[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무너진 협진망 그리고 뺑뺑이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대구에서 조산 위기에 놓인 임신부가 수용 병원을 찾지 못해 수시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이 쌍둥이 중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도 중태에 빠졌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과 전문 인력 부족이 주 원인이었다.
“모두 부족”
사고는 지난 3월1일 오전 1시39분께 대구 동구의 한 호텔에서 시작됐다. 임신 28주 차인 미국 국적 산모 A(26)씨가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남편은 초기 의료기관에 문의했지만 진료 이력 부재 등을 이유로 상급병원 방문을 권유받는 데 그쳤고, 이후 상태가 악화되자 새벽 시간대 신고로 이어졌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송은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다. 구급대는 오전 1시53분부터 약 40분간 칠곡경북대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과 대형 산부인과 7곳에 수용 여부를 문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권역모자의료센터(칠곡경대, 계대동산)는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 병상 부족’을, 지역모자의료센터(가톨릭대, 경대, 파티마)는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와 ‘치료 역량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 사이 산모는 구급차 안에서 대기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구시가 응급실 미수용 사고 방지를 위해 도입한 ‘다중이송전원협진망’도 작동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조기 출산 및 고위험 산모의 배후 진료를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기 때문에, 협진망을 통한 직권 선정 권한을 행사하기 곤란했다”고 해명했다.
양수 터진 임신부 병원 거부
4시간 만에 분당 도착해 수술
결국 병원을 찾지 못한 남편은 오전 2시44분께 자차를 이용해 평소 내원하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119와 연락을 이어가며 수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수소문했다. 이동 과정에서 시어머니가 요청한 구급차와 경북 선산IC 인근에서 만났지만, 최인근 지역의료기관(충남대, 을지대, 천안순천향대)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하자 다시 자차로 이동했다. 재차 구급차 이송 요청으로 A씨는 충북 감곡IC 인근에서 구급차를 타고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씨는 양수가 터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신고 약 4시간 만인 오전 5시35분께 병원에 도착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첫째 아이는 다음 날 오전 1시21분께 저산소증으로 사망했다. 둘째 아이는 뇌 손상을 입어 경과 관찰 중이다. 산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 당국은 헬기를 동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시 산모가 자궁경부 봉합 수술을 받은 상태여서 기압 변화에 따른 공중분만 위험성이 커 헬기 이송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정부가 있기는 한 거냐?’<kaas****>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서 새 생명이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구나. 씁쓸하다. 성형외과, 피부과는 건물마다 하나씩 넘쳐나는데…’<psk1****>
‘귀한 목숨 이렇게 방치 하시렵니까?’<kkkk****>
‘매번 반복적으로 나올 기사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 방식을 알고 있지만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unde****>
‘쓸데없이 한의원에 나가는 돈을 응급실과 외과에 주란 말이야’<pisi****>
‘환자가 있어야 의사가 있다고 주장했고, 의사면허는 국가가 의사에게 주는 특권이라서 의사는 국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이런 거 보면 의료의 시작과 끝은 의사들한테 있는 거다’<asem****>
‘바뀌지 않는 구나. 가장 시급하게 해결될 문제인데 대체 뭘 하는지…’<fhfk****>
‘정권이 바뀌면 뭐하나? 이래놓고 출산율 높이자는 말은 못하지’<cjha****>
‘외국 의사 수입해야 되냐?’<jyn2****>
7곳 거절…결국 남편이 이송
쌍둥이 1명 사망 1명 뇌손상
‘남 이야기가 아니다’<heop****>
‘거부한 병윈들 모두 영업정지가 맞습니다’<aszx****>
‘안타깝지만 너무 안일했다. 자궁 입구를 묶어둔 고위험 산모가 28주나 되어서 지방에 가다니’<fori****>
‘응급실 뺑뺑이가 쟁점이 아니고 고위험 산모가 진료기록도 없는 타지에 가서 안 받아준다고 국가를 상대로 고소?’<doll****>
‘최대한 빠르게 본인 다니던 병원으로 가는 게 최선’<holl****>
‘뭐든 자신이 먼저 보호를 하고 국가의 보호를 바라야 맞는 것 아닌가? 언제든 조산할 수 있는 산모가 대구까지 간 것 자체가 이미 위험을 각오한 것이다’<god_****>
‘당사자의 선택도 있고, 현실적인 의료 한계도 있고…법적 대응한다니 결론 나면 국민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하자’<sysi****>
‘조산 산모는 신생아호흡장치가 갖춰진 대학병원, 그중에서도 의료진이 있는 곳만 가능하다. 받고 안 받고가 아니라 웬만한 곳은 아예 받을 수가 없다’<jin4****>
대구는 왜?
‘의사가 없으면 그냥 죽을 수밖에 없는 위급한 상황에서 의사가 10% 확률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살려보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가? 의사가 의료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지고, 의사에게 모든 위험과 결과를 책임지우는 나라가 되어버린 이상 어떤 바보가 나 의사라고 그런 진료를 하겠냐고?’<asem****>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뺑뺑이’ 대구시 입장은?
대구시는 이번 임신부 뺑뺑이 사태와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모자의료센터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달 37병상에서 42병상으로, 칠곡경북대병원은 31병상에서 39병상으로 각각 늘렸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올해 중 39병상에서 48병상으로 확대한다. 경북대병원에는 고위험 산모·태아 집중치료실 5병상이 신설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모자의료센터 신생아중화자실 병상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산과 및 신생아과 전문의·전공의 부족 심화로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상급종합병원장 등과 시장 권한대행 주재 간담회를 열고 미수용 사례 재발 방지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