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누군가는 가족 외식이나 장보기에 쓰지만, 누군가는 이를 특별한 방식으로 나누며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지역 소방관들에게 커피 50잔을 제공한 한 고등학생의 미담이 대표적인 사례다.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고등학생 A군은 지난 8일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50잔을 세종북부소방서에 직접 전달했다.
A학생은 “부모님이 세종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지난 겨울 시장 화재 당시 소방관분들이 애써준 것을 보고 꼭 보답하고 싶었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뜻 깊게 사용해서 더 기쁘다”고 전했다.
김전수 세종북부소방서장은 “따뜻한 응원이 소방관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과함께하는 안전하고 따뜻한 소방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쿠폰을 이용한 따뜻한 기부 물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충북 천안에 30대 남성 김영진씨가 소방관들을 위해 커피 100잔을 기부했다. 그 역시 소비쿠폰을 활용해 커피를 구매하는데 든 금액을 충당했다.
김씨는 기부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과거 소방대원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고, 회사에서 실시한 소방훈련을 통해 소방관들의 노고를 느꼈다”며 “세금으로 마련된 민생지원금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고생하시는 소방관님들께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분들께 작은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김종욱 천안서북소방서장도 “감사와 정성이 담긴 기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소방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강원 춘천에서 30대 남성 유요균씨가 소비쿠폰을 활용해 춘천소방서와 119안전센터, 인근 파출소를 일일이 돌며 커피 100여잔을 배달한 미담이 전해졌다. 유씨는 커피 결제액 32만원 중 모자란 14만원은 평소 친분이 있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점주가 마음을 함께하면서 나눔을 실천할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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