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신화’ 김병갑 훌랄라그룹 회장에게 묻다

“닭으로 K-푸드 세계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훌랄라그룹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소 주춤했던 해외 진출을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미국 등으로 브랜드 확장을 활발히 진행해 왔던 훌랄라는 최근 ‘훌랄라참숯치킨’과 ‘홍춘천치즈닭갈비’를 앞세워 한국 외식업의 세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훌랄라그룹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회적 공헌 활동을 실천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업의 표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김병갑 훌랄라그룹 회장을 만나 해외 진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수행하는 배경과 비전을 들어봤다.

동남아 확대

김 회장은 “코로나19 이전, 홍춘천치즈닭갈비가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맨해튼서 큰 성공을 거뒀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창업이 주춤했던 시기가 있었다”며 “최근 들어 다시 해외 창업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훌랄라참숯치킨이 최근 필리핀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훌랄라참숯치킨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베트남과 인도서 오픈한 점포가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베트남과 인도서 10여곳 이상의 추가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일본, 미국 등으로 브랜드 확장
“전 세계로 확산된 한류 붐서 자신감”


김 회장은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훌랄라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과거 중국 시장에 도전하며 투자와 실패를 경험했지만, 다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은 K-푸드와 K-프랜차이즈가 세계 시장서 미국 브랜드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미국 외식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을 확산시키면서 미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운 것처럼, 한국 브랜드도 글로벌 시장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한류 붐에서 자신감을 얻은 결과이기도 하다.

훌랄라그룹은 기업 성장을 넘어 사회적 기여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훌랄라 축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축구 용품을 후원하면서 외식업계를 넘어선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나중에 도와줄게’가 아니라 ‘지금 도와줄게’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부는 지체돼선 안 된다. 기업이 어렵다고 기부를 멈추면 사회적 약자는 더 힘들어진다. 기부의 핵심은 즉시성과 지속성”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훌랄라는 10년간 칼빈대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경기도 평택시 한광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 후원에도 힘쓰고 있다. 또, 독거노인과 장애인 및 결식아동 지원, 전국 사랑의 밥차 운영, 사회복지단체에 식료품 기부 등 지속적인 사회 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해외서도 저개발 국가 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3년째 15개국서 우물 파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10개의 교회를 설립해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고 있다. 교회는 유치원과 학교, 고아원 및 보호소, 마을회관 기능을 수행하며 탄자니아 지역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는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외식업은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영업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저녁 외식 문화와 음주 문화가 정착된 만큼 외식업 수요가 많아 프랜차이즈 산업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외식업 전문가들은 “K-팝, K-드라마 등의 인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야말로 한국 외식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라며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는 창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필요하다”며 “특히 해외시장을 겨냥할 경우, 프랜차이즈의 본질을 이해하고 점포와 브랜드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도전 정신

그는 “한류 열풍이 프랜차이즈 산업에도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고유의 ‘정(情)의 문화’와 ‘수평적 소통 문화’가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정부도 외식업을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프랜차이즈는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를 경험하며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훌랄라그룹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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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