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보수은행, 진보은행

대선이나 총선 막바지가 되면 우리나라는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으로 나뉘어 피 터지게 싸우고, 국민도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으로 나뉘어 서로를 비방하며 싸운다.

이는 선거 시즌에 우리 국민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이유다. 정치를 무시하고 외면하면 괜찮을 것 같지만, 이들 역시 보수와 진보를 싸잡아 욕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보수와 진보 양쪽을 다 이해하면 좋을 텐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성숙한 국민이 되려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다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싸우는 모습이 국가 번영을 위한 멋진 경기로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한쪽에 치우치면 상대 쪽을 비방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양쪽을 다 미워하면 선거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우리나라를 혼란에 빠트린다고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북한같이 하나의 당이 지배하는 구조에선 정당 간의 다툼이 없어 독재권력의 횡포를 막을 수 없지만, 보수와 진보 양대 정당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견제에 의한 균형의 정치를 통해 국가가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선거 막바지에 보수와 진보의 싸움을 나쁘게만 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어찌 보면, 국가는 남녀가 만나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양육하는 하나의 가정 같기도 하다. 세계 각국을 보더라도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모든 국가는 보수가 강하건 진보가 강하건 보수와 진보 세력으로 구성돼있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는 선진 민주주의 국가일수록 보수와 진보 세력이 만나 서로의 가치를 결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냄으로써 국민에게 유익을 주는 공동체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기에 자식을 낳은 부모 중 한쪽이 집을 나가면, 자식은 힘들게 자라야 하고, 가정은 엉망진창이 되듯이, 국가도 보수나 진보 세력 중 어느 한쪽이 약해지거나 무너지면 국가는 국가로서의 균형을 잃고, 국민 역시 힘들게 살아야 한다.

또 부모가 이혼하면 자식은 고아가 되고, 가정은 가정으로서의 존재가 없어지듯이, 국가도 보수와 진보 세력 모두 무너지면 국가로서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국민도 고아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런 논리에 의해, 필자가 총선 정국의 보수와 진보의 싸우는 모습을 그리 나쁘게만 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살아생전,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초청 강연서 “나를 키워준 양부모가 1000% 부모고, 나를 낳았지만 입양 보낸 친부모는 정자은행과 난자은행에 불과하다”고 한 말이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뭘까?


22대 총선 정국 막바지에 우리나라 양대 정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국민을 잘 살게 보살피는 친부모 같은 존재가 아니고, 스티브 잡스를 사실상 버린 친부모처럼, 국민의 행복이나 미래는 안중에도 없이 다수 의석을 얻겠다는 총선 승리 목표만을 노리며 우리 국민을 버린 보수은행이나 진보은행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만약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스티브 잡스가 말한 정자은행이나 난자은행과 같은 보수은행이나 진보은행에 불과하다면, 우리 국민은 고아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고아가 된 우리 국민은 향후 미국이나 중국 같은 양부모를 만나 그 양부모의 그늘 아래 살아야 할지도 모르며, 스티브 잡스처럼 우리 국민이 “미국이나 중국이 1000% 조국이고 우리나라 정당은 보수은행이나 진보은행에 불과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정치가 보수나 진보 어느 한쪽을 완전히 없애려는 행동이나 계획을 자제하고, 특히 같이 공멸하는 싸움은 하지 말고, 서로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 국민은 한쪽 부모가 없는 가정서 자라기를 원치 않고, 특히 양쪽 부모가 모두 없는 가정서 자라기를 절대 원치 않고 있다는 점을 우리 정치인들이 명심해야 한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피 터지게 싸우는 여야를 보면서 유권자도 잘 살아 보겠다며 가정을 바로잡기 위해 서로 다투는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의 심정으로 여야의 다툼을 이해해야 하고,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말고 양쪽 입장을 다 인정하면서 바라봐야 한다.

총선 결과에 대한 생각도 바꿔야 한다. 유전학서 우성인자라고 우월한 형질이 아니며 열성인자라고 열등한 형질이 아니다. 

인자가 우성이냐 열성이냐는 발현 순위로 결정되듯이, 곧 치러지는 22대 총선서 보수와 진보 양대 정당 중 어느 쪽인가는 이겨 제1당이 되고 어느 쪽인가는 패해 제2당이 되면서 우열이 가려질 텐데, 이때 이긴 쪽이 우월하고, 패한 쪽이 열등하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유전학서 열성인자가 열등한 게 아니라, 단지 유전자의 발현 순위서 우성인자에게 밀린 것뿐이다. 

우성인자도 단지 발현 순위가 열성인자에 비해 앞설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이번 총선서 패한 제2당은 투표서 밀린 것뿐이다. 

선거서 이긴 제1당도 투표에서 앞선 것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양쪽을 다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도 갑과 을, 노와 사 등 양대 축으로 구성돼있는데, 양대 진영이 서로를 이해해야 건전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


두 세력이 피 터지게 다투다가 외부세력에 의해 지배받음으로써 공동체 구성원들로부터 갑질은행과 을질은행, 노조은행과 회사은행에 불과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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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