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과 김남국 의원(무소속)의 거액 코인 논란을 떠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권자 10명 중 3명 이상(33.9%)은 ‘대체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다음 중 누가 이재명 대표의 대안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선거 및 사회현안 86차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뒤를 이어 이낙연 전 대표 17.1%, 김동연 경기도지사 15.9%로 박빙을 이뤘다.
이외에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 12.5% ▲그 외 다른 인물 8.3% ▲박용진 의원 7.8% ▲잘 모름 4.5% 등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 체제를 묻는 항목서 주목할만한 점은 33.9%의 ‘대안이 없다’ 응답이다. 유권자들은 이른바 ‘이재명 대체제가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답했는데 무려 이 전 대표 응답자의 2배에 달했다.
연령별로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 지역별로는 강원·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서 ‘이 대표 외 대안 없음’ 응답이 높게 나타났는데, 서울 및 강원·제주선 이 전 대표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민주당 지지층 및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에선 김 지사가 다른 인사들에 비해 확실히 우위에 섰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면 현실적인 이유에 대해선 ▲반대파의 흔들기에 불과하기 때문 35.6% ▲각종 혐의가 법원에 의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 21.5% ▲대안의 부재 18.7% ▲그 외 다른 이유 12.6% ▲잘 모름 11.6%로 나왔다.
해당 항목 설문에는 연령별(60대 이상 제외)‧지역별 및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도층 모두 전 세대서 이 대표 체제의 존속 이유로 ‘반대파의 흔들기에 불과하다’ 응답이 높았다.
돈봉투 살포 의혹 및 김남국 코인 사태 등 잇단 악재에 맞서 민주당이 어느 정도로 쇄신해야 하는지를 묻는 항목엔 ▲당 지도부 사퇴 42.3% ▲당사자들만 엄격히 문책 27.9% ▲더 이상의 주가 조치는 필요 없다 25.3% ▲잘 모름 4.5%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50대, 60대 이상서 ‘사퇴 수준의 쇄신’ 응답이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20대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지역별로는 호남 및 충청권을 제외하고 전 지역서 ‘지도부 사퇴’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호남은 30%, 중도층도 40% 가까이가 ‘지도부 사퇴’로 응답해 현재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봉투 파문 VS 김남국 코인 중 어느 문제가 더 민주당에 더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위협 43.0% ▲둘 다 위협되지 않음 30.4% ▲김남국 코인 사태가 더 위협 11.2% ▲돈봉투 파문이 더 위협 10.0% ▲잘 모름 5.5%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 60대 이상서 ‘두 사태 모두 민주당에 위협’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돈봉투 파문보다 김 의원의 코인 사태를 민주당에 더 큰 위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광주·전라와 TK(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 및 중도층서도 40% 이상이 ‘두 사태 모두 위협’이라고 응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36.4%, 부정 61.4%, 잘 모름 2.2%로 여전히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허용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제외’ 전 세대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았는데 특히 40대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서 부정 평가 응답이 높게 나왔는데 특히 호남과 강원·제주서 20%대로 저조했다. 중도층에선 지지율 30%선 턱걸이에 성공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6.7% ▲국민의힘 36.9% ▲정의당 1.8% ▲기타 정당 2.0% ▲없음 12.1% ▲잘 모름 0.4%였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은 46.1%서 46.7%로 0.6%p, 국민의힘도 35.2%서 36.9%로, 1.7%p 증가하면서 두 당의 격차는 지난주 10.9%p서 이번 주 9.8%p로 감소했다. 정의당은 3.3%서 1.8%로 1.5%p 급락했다.
연령별로 민주당은 30‧40‧50대서,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서 확실한 우위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민주당은 경기·인천과 충청권, 호남, 강원·제주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으며 영남에선 양당의 지지율이 팽팽했다. 중도층에선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08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7700개 국번별 0000~9999까지)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서 최대허용오차는 ±3.0%, 응답률은 3.1%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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