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화이트햇 해커’ 양성! BoB 11기 인증식 개최

차세대 보안리더 11기 우수 인재 및 프로젝트팀 시상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원장 유준상, 이하 KITRI)이 30일,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이하 BoB) 11기 인증식을 진행했다.

BoB 11기 인증식은 이날 오후 2시, CCMM빌딩 12층 그랜드볼룸서 개최됐다. BoB는 최고 수준의 리더급 화이트햇 해커를 양성하는 팀 프로젝트 중심의 도제식 교육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BoB 11기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열정적인 교육과 치열한 경쟁으로 19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인증식에서는 우수 인재 BEST 10, WhiteHat 10 및 우수 프로젝트팀 ‘그랑프리’를 선정했다.

우수 인재 BEST 10 명단에는 ▲ 김경민(고려대) ▲김재민(세종대) ▲박은규(아주대) ▲배경석(건양대) ▲안인서(한국디지털미디어고) ▲이예찬(서울과기대) ▲이응창(아주대) ▲채하늘(숭실대) ▲최지현(고려대) ▲허주호(인제대) 수료생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9개월간의 교육 과정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10명에게는 과기정통부 장관 명의의 ‘BEST 10 인증서’를 수여했으며, 우수 인재 10명에게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명의의 ‘WhiteHat 10 상장’을 수여했다.


WhiteHat 10 상장을 수여한 우수 인재는 ▲공정배(경찰대) ▲김동현(고려대) ▲김수정(울산과기원) ▲김승우(고려대) ▲김승우(고려대) ▲박영욱(학점은행제) ▲안수현(한세사이버보안고) ▲이찬우(순천향대) ▲장원일(울산대) ▲전승훈(동명대) ▲현석훈(중앙대) 수료생이 명단에 올랐다.

우수 프로젝트팀으로는 ‘Init Cloud’(▲박병제(광운대) ▲이본영(창원대) ▲임태인(중앙대) ▲정금종(창원대) ▲차유담(중앙대) ▲최영해(상명대))팀과 ‘MYPD’(▲김형준(창원대) ▲안병욱(상명대) ▲장세현(고려대(원) ▲한종문(고려대) ▲현석훈(중앙대))팀을 선정해 각각 과기정통부 장관 인증서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상장을 수여했으며, 향후 프로젝트 고도화 및 사업화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Init Cloud’팀은 클라우드 사용 확대에 따른 IaC(Infrastructure as Code, 코드형 인프라)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위협 스캔 및 시각화, 체크리스트 및 리포트 제공 등의 기능이 구현된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클라우드 아이디어 공모전(부산광역시 주최)서 대상을 수상했다.

‘MYPD’팀은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이해 기존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 지원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개인정보 위험대응 공모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주최)서 대상을 차지했다.

특별상으로는 한국정보보호학회장상에 정경재 교육생(상명대학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상에 정현구 교육생(악성코드검거단), 코리아사이버보안연합 이사장상에 김재환 교육생(우석대학교)이 각각 선정됐다.

인증식에 참석한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과기정통부에서는 지난 해 7월 사이버보안 10만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으며 사이버보안 기술을 전략 사업으로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수료생들이 향후 정보보호 산업계와 우리나라의 안보를 이끌어나가는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증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다음 달 개최하는 한반도 안보 서밋(Korean Security Summit)서 양국의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이 모여 한미 사이버 안보 동맹을 강화하겠다”며 “BoB 교육 과정을 통해 많은 난제를 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이끌어나갈 리더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백종욱 국가정보원 3차장은 “국가안보와 산업 분야서의 사이버 보안은 필수적이며, 그 중심에는 BoB 여러분이 있다”고 격려하며 “자긍심과 책임감을 토대로 우리나라가 사이버 보안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은 매우 심각한 사이버 보안 위협에 직면해있으며, 이에 따라 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양국이 사이버 보안 인재 양성과 혁신을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은 “수료생 여러분들께서 대한민국 사이버 안보의 수호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BoB서 배우신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사이버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유준상 KITRI 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수료하는 11기를 포함해 지난 11년 동안의 노력을 통해 사이버 가디언즈와 화이트햇 스쿨, 그리고 BoB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정보보호 인재들이 함께 뛰어놀고 경연하는 페스티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보보호 산업에서도 Chat GPT와 같은 AI 기술을 활용한 보안 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함에 따라‘New Beginning BoB’는 새로운 형태로 정보보호 인재들이 더 멀리 바라보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BoB 11기 인증식에는 홍진배 과기정통부 실장,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 김태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이채익 국회의원(前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백종욱 국가정보원 3차장,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김봉호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 이주영 KITRI 이사장(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박규백 사이버작전사령관, 권은희 코리아사이버보안연합 대표, 신용민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류재철 충남대학교 교수(BoB 자문위원장), 권헌영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장,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원유재 한국정보보호학회장,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비롯한 정보보호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했다.

정우택 국회 부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상현·박성중·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츠루호 요스케 일본 국회의원,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부 장관, 마이클 윌러 주한미국대사관 정보통신과 처장, Abdulrazaq Almorjan 사우디아라비아 Naif Arab University Executive Director 등은 영상으로 축전을 전했다.

이 외에도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서면 축사를 보냈다.

BoB는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어나갈 사이버 보안의 핵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정보보안 교육과정으로, 이번에 수료하는 11기까지 1648명의 화이트햇 해커 및 리더급 정보보안 인재를 배출했다.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11기를 배출한 BoB는 세계 최고의 해킹방어대회 DEFCON CTF 3회(2015년, 2018년, 2022년) 우승을 비롯해 국내외 대회 입상(900여건), 취약점 제보(1700여건), 기술 및 논문 발표(700여건)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

2022년에는 코드게이트 일반부·주니어부 1위, 사이버공격방어대회(CCE) 종합·일반 우승, 화이트햇콘테스트 일반부·청소년부 우승, 개인정보 위험대응 공모전 대상, 입법 및 정책 제안대회 우수 제안상, 소셜 벤처 경연대회 전국대회 청소년 부문 대상 등 각종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BoB 12기는 5월 초부터 모집을 시작해 서류, 필기 및 면접 등을 거쳐 교육생(200명)을 선발하고, 오는 6월30일에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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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