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세로브리핑 첫 번째 키워드는 ‘18년 만의 우주쇼’입니다.
올해 6월은 전 세계 천문학자들에게 특별한 달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태양계 행성들이 ‘일렬종대’로 서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6월 한 달 동안 우리 은하계 ‘수-금-지-화-목-토-천-해’ 중 해왕성을 제외한 7개 행성이 줄지어 서게 되는데요.
즉 지구에서는 6개 행성을 관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만 천왕성을 보려면 망원경을 이용해야 하고,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건 ‘수-금-화-목-토’ 다섯 개입니다.
다섯 행성은 동쪽 지평선에서부터 남쪽 하늘까지 대각선으로 배열되는 진풍경을 이루다가 7월이 되면 수성부터 그 자취를 감춥니다.
행성들의 공전 주기가 상이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렬로 배열되는 것은 매우 희귀한 현상입니다.
과학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림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죠.
올해의 ‘우주쇼’는 2004년 이후 18년 만의 행성 정렬이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18년 후인 2040년까지 볼 수 없다고 하는데요.
특히 태양에 가까운 수성은 쉬이 관측하기 어려운 행성이기 때문에 조금 더 눈도장을 찍어 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꼽은 가장 완벽한 관측 시기는 오는 ‘26일 새벽 4시30분’입니다.
마침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밤이네요.
‘별자리 명당’이라 불리는 북악산 팔각정, 반포 한강공원, 예술의 전당 등의 장소에서 감상한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6월의 마지막 주말에는 과감히 잠을 줄여봐야겠습니다.
이왕 깨어 있는 거, 별을 보며 소원도 한 번 빌어보는 게 어떨까요?
세로브리핑 두 번째 키워드는 ‘명품 빙수 대란’입니다.
드디어 빙수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매년 여름 젊은 층 사이에서는 5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빙수’가 화두인데요.
MZ세대를 중심으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가 유행하고 있는데다가, 여기에 코로나 ‘보복 소비’ 심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죠.
대체 이 유행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요?
명품 빙수의 시초이자 상징은 바로 ‘열대과일의 여왕’ 애플망고를 넣은 빙수, 통칭 ‘애망빙’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2008년) 제주 신라호텔에서 처음 선보인 애망빙은 당시 2만7000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서울 신라호텔에 상륙했습니다.
이후 많은 호텔이 애망빙을 비롯한 다양한 빙수를 출시해 ‘명품 빙수’ 시장을 개척했는데요.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지난해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출시한 ‘샤인머스켓 빙수’의 가격은 무려 9만8000원에 달했습니다.
가격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명품 빙수는 항상 날개 돋친 듯 팔립니다.
전국의 호텔이 여름 시즌 메뉴를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올해에도 애망빙의 가격은 단연 돋보입니다.
롯데호텔은 8만8000원, 신라호텔은 8만3000원으로 작년보다 30%~40% 인상되었는데요.
실제 금으로 장식된 포시즌스호텔의 ‘골든 제주 애망빙’은 9만 6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흔치 않은 ‘이색 빙수’들도 눈길을 끕니다.
대표적으로 조선팰리스호텔의 ‘제주 카라향 빙수’(8만원), 인터컨티넨탈호텔의 ‘아보카도 비건 빙수’(5만원), 포시즌스호텔의 ‘흑임자 크렘브륄레 빙수’(6만5000원) 등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을 시원하게 물들일 명품 빙수의 향연.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가격이 납득 가는 맛’이라고 하니, 한 번쯤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행: 김소정
기획: 강운지
촬영: 김희구
구성&편집: 배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