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세로브리핑 첫 번째 키워드는 ‘국민청원에 올라온 인천 흉기난동 사건’입니다.
지난 11월, 인천에서는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인데요.
인천의 한 빌라에 사는 40대 남성이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아래층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두 명의 경찰은 현장을 바로 이탈했으며, 피해 가족이 직접 범인을 제압한 사건입니다.
피해 가족 중 40대 여성 A씨는 흉기에 목을 찔려 중태에 빠졌으며 나머지 가족들도 얼굴과 손 등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해당 사건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젠더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했는데요.
해당 사건으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 두 명은 해임되었고 논현경찰서장은 직위 해제되었으며, 인천경찰청장은 공개 사과와 함께 청장직을 사퇴했습니다.
당시 경찰 측은 언론 취재에서 “빌라의 공동 현관문이 닫히는 바람에 경찰관들이 현장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A씨의 동생이 작성한 ‘사건 당시 CCTV 공개를 요청한다’는 글이 국민청원에 올라와 다시 한 번 대중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청원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이 검찰에서 본 CCTV 화면에는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내려오던 여자 경찰이 목에 칼이 찔리는 시늉을 했고, 그를 본 남자 경찰이 그대로 뒤돌아서 여자경찰의 등을 밀며 같이 내려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경찰들이 현장에서 의도적으로 도주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었죠.
A씨의 동생은 “LH주택공사와 경찰청, 법원에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전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법원은 ‘증거보전 요청’까지 기각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피해자 A씨의 몸 상태는 심각합니다.
심정지로 인해 산소와 혈액이 뇌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뇌혈관이 터져 몸의 절반 이상이 마비되었다고 전해지는데요.
피해 가족은 사건에 부실대응한 경찰관들을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며,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망가뜨린 흉기난동 사건.
그날, 경찰은 대체 무엇을 했던 걸까요?
하루빨리 진실이 드러나길, 가해자에게 엄벌이 내려지길 바랍니다.
세로브리핑 두 번째 키워드는 ‘골.때.녀 방송 조작 논란’입니다.
예능프로그램의 ‘방송 조작 의혹’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인기 방송이었던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도 조작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SBS 스포츠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골때녀>는 가수, 개그맨, 모델 등의 여자 연예인들이 팀을 구성하여 축구 경기를 펼치는 내용인데요.
여성들의 가슴 뭉클한 동료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한 방송입니다.
<골때녀>의 방송 조작 의혹은 일부 시청자의 ‘매의 눈’에 포착되었습니다.
문제의 회차는 지난 22일 방송된 ‘구척장신 팀 vs ‘원더우먼 팀’ 경기였는데요.
시청자들은 화이트보드에 적혀있는 점수와 자막에 적힌 점수가 달랐던 점, 전반전 도중에 감독들이 앉아있는 위치가 달라진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경기 해설을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는 “절대로 조작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SBS 측은 “경기의 승패나 최종 점수는 바뀌지 않았으나, 일부 회차의 득점 순서가 사실과 달랐다”고 인정했습니다.
방송에서는 ‘구척장신 팀’과 ‘원더우먼 팀’이 각각 3:2, 4:2, 4:3으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다, 구척장신 팀이 후반전에 2점을 득점하며 드라마틱하게 경기가 종료되는데요.
실제 경기에서는 ‘구척장신 팀’이 전반전에서 이미 5:0으로 앞서 있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6월 방영된 <골때녀> 시즌 1에서도 방송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시청자들은 배신감에 분노했습니다.
현재 제작진뿐만 아니라 방송에 출연한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공정함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스포츠 정신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이번 논란은 제작진이 게임 자체보다 시청률에만 연연한 결과가 아닐까요?
결국 약간의 재미를 위해 진정성을 저 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결국 SBS 측은 <골때녀>의 책임 PD와 연출자를 전면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습니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진행: 김소정
촬영: 김희구
구성&편집: 배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