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2022 베이징 가이드 - 스키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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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12.23 12:33:19
  • 호수 13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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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날아오르다

[JSA뉴스] 스키점프는 초대 동계올림픽이었던 1924 샤모니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로 쭉 동계올림픽에서 핵심 종목이었다. 스키점프는 수십 년의 역사를 기록하며 상징적인 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1988 캘거리에서 하늘을 날아오른 에디 더 이글(영국)부터 ‘날으는 수염’이라 불린 로버트 요한손(노르웨이)까지, 스키점프는 올림픽에서 항상 우리에게 특별한 무엇인가를 전해줬다. 2022 베이징에서 스키점프 세부종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혼성 단체전을 포함해 5개의 스키점프 종목이 펼쳐질 예정이다.

기원과 역사

스키점프의 기원은 노르웨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08년 올레 례는 스키를 신고 작은 언덕에서 9.5m를 뛰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새로운 스키점프 기술을 발명해 정교하게 다듬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후부터였다. 툴린 탐스와 지그문트 루트는 ‘콩스버거 기술’이라고 알려진 새로운 점프 기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엉덩이부터 상체를 앞으로 크게 기울이고, 스키를 평행하게 놓은 상태에서 팔을 앞으로 펼쳐 점프하는 방법이다. 젭 브라들(오스트리아)은 이 기술을 사용해 사상 처음으로 100m를 넘었고 1936년에는 101m를 뛰었다.


1950년대 중반 안드레아스 대셔(스위스)는 더 극단적으로 전방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팔을 뒤로 향하게 해 몸통에 바짝 붙여 뛰는 최초의 스키점프 선수가 됐다.

1924 샤모니 데뷔 후 핵심 종목
특별한 전율 느끼게 하는 드라마

1985년에는 얀 보클로예프(스웨덴)가 스키의 끝을 ‘V’자 모양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이 기술은 대단히 성공적이었기에 현재는 전 세계 대부분의 선수가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 프로그램에 포함된 1924 샤모니 당시에는 남자 라지힐이 유일한 종목이었다. 노멀힐 경기는 1964 인스브룩에서 프로그램이 됐다. 1988 캘거리부터는 세 번째 세부 종목으로 남자 단체 라지힐이 추가됐다. 여자 종목은 2014년 들어갔고, 혼성 단체는 내년 처음 선보인다.

최강국

노르웨이는 2018 평창에서 5개의 메달(금2)을 포함해 올림픽에서 모두 35개의 메달(금메달 11개)을 획득한 스키점프 최강국이다. 핀란드는 22개의 메달(금메달 10개)을 획득해 메달 순위에서 두 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25개(금메달은 6개)로 세 번째 순위에 올라 있다. 

노르웨이가 국가로는 최강국이지만, 역대 올림픽 메달 순위 정점에는 핀란드 선수가 있다. 마티 니케넨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동계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과 하나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유망주

노르웨이는 이 종목에서 압도적 우위에 서있다. 마렌 룬드비를 앞세운 노르웨이는 베이징에서도 또 한 번 강팀으로 출전할 것이 분명하다. 26세의 룬드비는 근래 들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스키점프 선수 중 한 명이다.

3년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 월드컵 개인 종목 30승, 2018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9 월드 챔피언십 금메달 등 화려한 우승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1 월드 챔피언십 여자 개인 라지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여자 개인 노멀힐에서 2위를 차지한 룬드비는 스키점프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다.

평창에서 14위를 차지한 에마 클리네치(슬로베니아)는 2021 월드 챔피언십 노멀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 챔피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바탕으로(여자 단체 노멀힐에서 은메달 획득) 지난 대회보다 베이징에서 나은 성적을 거둔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남자 노멀힐은 빅네임 몇 명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기에 치열할 전망이다. 4번에 걸친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평창 챔피언인 안드레아스 펠링거(독일)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노멀힐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다만 노멀힐이 동계올림픽 프로그램에 소개된 1964년 이후 어떤 선수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단 한 명의 선수 시몬 암만(스위스)이 한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 획득).

노르웨이서 시작
노르웨이가 점령

이런 추세를 깨고 타이틀 방어 성공을 노리는 펠링거를 저지할 선수 두 명은 카를 가이거(독일)와 표트르 즈와(폴란드)다. 가이거는 2021 월드 챔피언십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2020 스키 플라잉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즈와는 34세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지만, 노멀힐 현 월드 챔피언이다.

슈테판 크라프트(오스트리아)는 253.5m로 스키 플라잉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1 월드 챔피언십 라지힐에서 두 번째 우승(타종목 포함 3회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8 평창 라지힐에서 18위에 머무르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긴 했지만, 월드컵과 월드 챔피언십에서 그가 거둔 성적으로 보면 그는 베이징에서 눈여겨 볼 선수에 속한다.

평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로버트 요한손(노르웨이)은 월드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른 한편, 가이거는 톱3로 대회를 마쳤다.

혼성 단체전은 올림픽 프로그램에 새롭게 추가됐다.(유스올림픽에서 처음 실시) 독일(월드 챔피언십 우승)과 노르웨이, 오스트리아가 금메달을 놓고 삼파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경기 일정

스키점프는 내년 2월5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경기는 장자커우 클러스터 국립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다. 장자커우 클러스터에서는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복합, 바이애슬론 경기도 열린다.

스키점프 코스(세계 최초의 상설 코스)는 길이 164m, 높이는 가장 높은 지점이 60m이며, 너비는 가장 넓은 지점을 기준으로 34m다.

올림픽이 끝난 뒤 이 경기장(별명 ‘스노루이’, 행운을 상징하는 중국 전통 장신구 ‘루이’를 닮아 붙은 별칭)은 중국 국가대표팀 훈련 장소 및 관광 리조트로 활용될 예정이다.

경기 방식

2022 베이징 스키점프는 ▲남자 노멀힐 개인 ▲남자 라지힐 개인 ▲남자 단체 ▲여자 노멀힐 개인 ▲혼성 단체 등 5개의 세부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혼성 단체전이 추가됐다.


경기에서 점프는 거리와 점프 스타일로 평가된다. 거리는 선수가 도약하는 지점부터, 착지하는 지점까지 언덕의 굴곡을 따라 측정한다. 남자 개인 노멀힐(70m 힐)과 라지힐(90m 힐)은 두 번의 훈련 세션, 한 번의 예선·결승전으로 구성된다. 남자 단체전(90m 힐)은 한 번의 트라이얼 라운드 이후 두 번의 라운드로 진행된다.

여자 노멀힐(70m 힐)은 예선전 없이 한 번의 트라이얼 점프 이후 두 번의 스코어 라운드 점프를 실시하는 것으로 구성된 결승전이 진행된다.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은 노멀힐에서 여자-남자-여자-남자 순서로 점프하며, 남자 경기와 같은 채점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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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