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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29일 17시38분

일요초대석


<일요초대석> 서울 중동FC U-18 김두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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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축구 미래를 말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축구는 찰나의 스포츠다. 단 1초라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못한다. 선수가 감독 눈치를 보면 다음 동작을 이어나가기도 힘들다. 최근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클럽 축구팀이 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창단 3년 만에 전국대회서 8강이란 성적을 낸 서울 중동FC U-18이 있다. <일요시사>는 최근 축구와 아이를 사랑하는 김두선 서울 중동FC U-18 감독을 만났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에는 뿌리 깊은 유교문화가 박혀있다. 이 같은 엄격한 위계질서는 때론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스포츠계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이 그 예다. 딱딱한 위계질서를 없애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학원축구에서 클럽축구로 변하고 있다. 

2018년 창단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근 카페에서 김두선 서울 중동FC U-18(이하 중동FC) 감독을 만났다. 서울 중동FC는 2018년 11월 창단한 팀으로 18세 이하 클럽 축구팀이다. 올해 5월 열린 2021 금강대기 전국 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8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를 주로 보도했던 한 언론사가 뽑은 BEST10 골에 무려 3골이나 선정됐다. 

예선전이었던 강원 강릉중앙고와의 경기에서 박지환 선수가 하프라인에서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슈팅한 볼이 상대팀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환상적인 득점으로 이어졌다. 박 선수는 해당 골 외에도 서울 대한FC U-18과의 경기서 수비수 5명을 제치고 득점하기도 했다.

서울 중동FC 선수들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과감한 플레이로 보답했다. 이를 통해 김 감독이 만든 팀 내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예전에 다른 팀에서 코치할 때 프랑스 축구팀 FC 소쇼-몽벨리아르에 간 적이 있어요. 당시 엄청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지도자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더라고요. 나이가 많은 지도자들이 축구 용품을 나르고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로 돌아가 지도하게 된다면 억압 대신 자유를 주면서 창의성 있는 팀을 지도해보고 싶었습니다.”

김 감독은 경상대학교 재학 시절, 축구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중 부상을 당하면서 제2의 삶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중동중학교 코치, 경상대학교 코치, 능곡고등학교 코치 등 다양한 연령대를 지도하는 경험을 쌓았다.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김 감독은 학교 축구부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 학교 입장에서 축구부는 골칫덩어리인 셈이었다. 학업 성적이 떨어져 반 평균점수를 떨어뜨리고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교장과 축구부 부장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다 보니 학교는 축구부에 대한 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여파로 축구부 감독은 학교 눈치를 보면서 운영해야 했다.

유럽 선진축구 문화 이식
짧지만 강한 훈련 추구해

학교 축구부에 대한 경험이 많았던 김 감독은 클럽축구에 대한 비전을 보고 서울 중동FC를 창단했다. 김 감독은 사비 1억5000만원을 들여 숙소, 버스, 스카우터 등을 꾸리며 체계적인 팀을 만들었다. 축구계 인맥을 동원하거나 전국 각지를 돌며 선수 수급부터 시작했다. 

“저는 선수를 볼 때 기본기 위주로 봤어요. 속도나 힘이 부족한 건 만들 수 있어도, 기본기를 갖추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기본기가 없으면 당장은 몰라도 성인 무대서 살아남질 못해요. 축구는 공을 다루는 스포츠기 때문에 기본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김 감독은 기본기 있는 선수를 수급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억압되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김 감독이 기억하는 유럽 축구팀 문화를 한국에도 만들고자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김 감독은 짧고 강한 훈련으로 생각하는 축구를 하게끔 했다. 과거 축구계에선 연습을 ‘하루 3탕은 기본이고 4탕은 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김 감독은 양으로 훈련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몸으로만 하는 땀만 나는 운동이에요. 억지로 끌려나와 하는 훈련은 머릿속에 들어가지도 않고 생각을 멈추게 만듭니다. 제가 본 유럽 축구팀에서도 그런 훈련은 없었어요. 막말로 훈련을 많이 한다고 좋아지면 새벽 훈련이라도 해야죠. 하지만 그건 아니잖아요.”

김 감독의 말처럼 서울 중동FC는 짧지만 강한 훈련으로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스스로 몸을 관리하며 개인훈련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자신이 직접 생각을 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감은 생기고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것이다.

“4교시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2시에 팀 훈련을 해요. 팀 훈련은 2시간이면 충분해요. 오후 6시에 저녁식사 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개인훈련을 통해 보완해요. 말 그대로 개인훈련이기 때문에 스스로 하는 거예요. 안 한다고 뭐라고 하지도 않고요.”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틀에 박힌 사고 대신 창의성을 심어주기 위해 엄격한 규율이나 딱딱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유럽 선진 축구 문화를 서울 중동FC에 이식하고 있는 김 감독에게 전국대회 8강과 함께 겹경사가 찾아왔다. 

다음 달 김주형 선수가 독일 프로축구팀 유스 소속으로 테스트를 받게 된 것이다. 팀 내 선수가 축구 강국으로 알려진 독일로 건너가 테스트를 받는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축구 명문클럽으로 도약하고 있는 김 감독에게 목표를 물었다. 

원석을 보석으로

“팀의 규모를 키워서 4부리그 격인 K4 성인팀을 2년 내로 만드는 것입니다. 대학교를 둘러보면 좋은 선수가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그러나 축구선수가 되는 길은 워낙 좁기 때문에 계속 이어나가질 못하고 있어요. 보석이 될 원석을 발견해 키운 다음에 좀 더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선수는 좋은 곳으로 가고 팀은 단단해지는 게 궁극의 목표입니다.”


<9do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조희람 선수의 특별한 사연 

조희람 선수의 사연은 특별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축구를 하고 싶어 한 조 선수는 맞벌이한 부모 밑에서 혼자서 먼 거리를 통학하며 축구부 생활을 했다.

하지만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훈련만 하는 선수로 남았다.

부모님이 이혼하는 등 아픔의 시간도 겪었지만 조 선수에게는 ‘축구’가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보였지만, 고등학교 때 다시 후보선수 신세였다.

결국 클럽축구인 서울 중동FC로 팀을 옮기면서 빠르게 적응하며 선후배와 잘 어울리고 있다. 팀 내에서 분위기를 메이커를 맡으며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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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문정부 부동산 정책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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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의도는 선했지만, 결과는 악한 경우가 있다. 특히, 정치인들이 정책을 시행할 때 이런 경우를 많이 겪는다. 문재인정부도 마찬가지다. 문정부는 서민들의 집값 걱정을 해소하겠다는 선한 의도로 부동산 정책을 다양하게 시행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오히려 집값이 역대 최고로 뛰었다. <일요시사>는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됐는지 짚어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을 반 년 남겨 놓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아픔을 달래주겠다며 등장한 문재인정부는 집권 후 국민의 바람을 하나둘 이루며 임기 내내 높은 국정 지지를 받았다. 높은 지지율은 반짝 사라지지 않았다. 끝까지… 아킬레스건 문정부는 5년 차 2분기 여론조사에서 39%의 국정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레임덕 없는 최초 정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과거 정부들이 같은 분기에 평균 10% 안팎의 지지율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렇게 인기 높은 문정부도 한 가지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는데 바로 ‘부동산 정책’이다. 문정부를 평가하는 정계 전문가들은 외교와 안보, 경제 등의 분야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로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중이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만큼은 하나가 돼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 대통령조차도 그간 부동산 정책에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지난 21일 문 대통령은 KBS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출연해 국민들로부터 26개의 질문을 받았다. 질문 하나하나를 차분히 대답하던 문 대통령은 15번째 패널에게 청년 실업과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멋쩍게 웃으며 “드디어 어려운 문제로 들어갔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는 사과를 했다”며 “조금 더 부동산 주택 공급에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국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앞서 2019년 <‘국민이 묻는다’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 해결에 자신 있다. 꼭 주택 가격을 잡겠다”고 호기롭게 말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음을 직접 시인했다. 실제로 문재인정권이 출범한 후에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다만, 상승률 변동 폭은 조사기관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조사된다.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의하면, 문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6월 이후, 올해 11월까지 서울의 아파트값은 약 16%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17년 6월 87.9%(21년 6월 100%기준)였던 아파트 가격이 21년 11월, 103.7%까지 올랐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서 완패 어디서부터 어디가 잘못인가 김진광 한국부동산원 통계부 팀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해당 자료는 표본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고, 실거래가와 여러 가지 참고자료를 비교해 작성한다. 구체적인 가격은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이하 경실련) 측의 자료를 보면, 변동 폭은 많이 달라진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30평형 아파트 평균값은 약 6억2000만원에서 올해 1월에 11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약 78% 오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기준(올해 11월)과는 달리 올해 초까지만 반영한 수치인데도 약 62%의 차이가 난다. 정택수 경실련 부장은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가격은 서울 주요 지역 표본 아파트들의 시세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가격은 평균치라고 보면 된다”며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와 차이 나는 점은 우리도 잘 모르겠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는)현실 물가와 동떨어진 수치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장의 말대로 현실 물가는 경실련 자료에 더욱 가깝다. 현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률은 매우 가파르고, 이는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형성에 일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0일 관훈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며 “3기 민주당정부가 100% 잘한 건 아니다. 문재인정부, 민주당 정부에 실제로 참여한 일원으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현 정부와 거리를 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왜, 어떻게 집값 폭등을 야기했을까? 정확한 인과 관계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실과 결과만 놓고 보자면 그동안 문정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24개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고, 그때마다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집값을 잡겠다고 발표한 공약이 하나도 먹혀들지 않은 셈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구매 욕구를 너무 쉽게 본 게 패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집값 안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책의 방향성과 이념이 섞여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정부가 적극 개입해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고 싶었겠지만, 문정부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고,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가 아닌 강남 등 고가 주택 지역 우선 규제 같은 실효성 없는 정책으로 투기꾼들과 맞섰다”고 총평했다. “가격 잡겠다” 2년 만에 만세 김 소장이 말하는 문정부의 첫 단추는 2017년 6·19 부동산 정책을 말한다. 이 대책은 문정부에서 내놓은 첫 번째 부동산 대책이었다. “집값을 잡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온 문 대통령이 내놓은 첫 번째 대책이었기에 대중은 큰 관심을 가졌지만, 후에 규제 자체도 강하지 않고 실효성도 떨어진 점을 알고 혹평을 쏟아냈다. 6·19는 쉽게 말해 ‘집을 사고 팔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대책이었다. 투기 규제 지역을 확대(경기도 광명, 부산 기장군·진구 추가)하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였다. 수요를 줄게 해 집값을 잡겠다는 의도였지만, 결과는 정부의 예상을 빗나갔다. 특정 지역에 대한 대책만 내놓으면서 사람들은 6·19 대책을 ‘핀셋 규제’라 조롱했고, 규제를 피해간 지역에는 역으로 투기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오히려 규제 전보다 집값이 더 상승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문정부는 두 달이 지난 8월2일, 더욱 강력한 규제를 담은 두 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다. ‘6·18 대책’이 예고편이었다면, ‘8·2 대책’은 본편이었다. 이때 문정부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를 명확히 했다. ‘8·2 대책’은 6·18 대책과 결을 같이 했지만, 정도가 훨신 강했고 규제 종류도 더 다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규제 카테고리의 세분화다. 기존엔 ‘조정대상지역’이라는 항목 하나만 도입해 규제를 일괄적으로 적용했었지만, 문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 과열지구’란 항목을 추가 도입해 규제를 세분화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서울 11개 구와 세종시가 투기지역에, 서울 14개 구와 경기도 과천시가 투기 과열지구에 들어갔다.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규제도 시행됐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고 논란이 된 항목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부활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란 살던 집이 재건축돼 시세가 올라 돈을 벌었을 경우, 그 시세 차익 만큼에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8·2 대책 후 조금씩 호평 예를 들어, 지금 살고 있는 6억원짜리의 집이 재건축되어 10억으로 가격이 올랐다면, 집 주인은 4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야한다. 세율은 최대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양도세를 대폭 강화한 것도 8·2 대책의 주요 특징이다. 8·2 대책을 기점으로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에 ‘2년 이상 거주’란 조건이 추가됐다. 기존엔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주택을 2년 이상 보유만 하면 9억원 이하까지는 비과세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실거주를 2년 이상 하지 않으면 이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8·2 대책 시행 직후, 문정부는 호평을 받았다. 꼼꼼하고 광범위한 정부 규제로 집값이 한동안 안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뒤 잠깐의 안정이 일시적인 착시효과였다는 게 드러났다. 착시효과를 깬 사람들은 지방의 유지들이었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은 지방의 집을 팔거나 담보대출을 받아 서울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등장한 용어가 바로 ‘갭투자’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집값이 올랐고, 지방은 집값이 내려갔다. 이때 서울 지역의 부동산 매매가 평균값은 1년 새에만 평균 6%가 올랐다. 재건축 재개발 규제로 인해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규제로 재건축 사업성이 없어진 건설업자들은 공사를 중단하거나 작업을 뒤로 미뤘고, 시행일인 18년1월 이후에 서울 시민들은 주택 공급 절벽을 마주했다. 이후 1년간 서울의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정부는 7개의 추가 대책을 내놨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집값 그래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24전 24패’ 모두 자책골 공급확대 방향 틀어 호평 그러던 집값이 소폭 하락한 시점은 2018년 9월21일과 12월19일 대책이 발표된 직후였다. 큰 폭은 아니지만 서울의 집값은 이때 처음 하락했다. 정부가 그전과 달리 구체적인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9·21 대책에서 정부는 5년간 수도권 지역에 “주택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고, 12·19 대책에서는 15.5만호 추가 공급 계획과 광역 교통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실수요자들이 반응했다. 장래에 공급될 주택에 안심하고 수요를 멈춘 것이다. 비록 발표 얼마 후 입맛에 정확히 맞는 지역과 시기, 규모가 아니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집값은 다시 상승곡선을 탔지만 문정부 ‘최초’의 공급 대책이라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해 8월4일, 더욱 정교한 주택 공급 방안이 나온다. 정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협업으로 26.2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했고, 공급 대상을 실수요자에 집중시켰다. 방법도 구체적이었다. 정부 부지(군부지, 이전 기관 부지)를 최대한 발굴하고, 도심 내 낙후된 지역에 재건축을 시행하겠다는 주장이다. 상암과 마곡, 천왕2가 개발될 정부부지 후보로 떠올랐다. 그후 6개월이 지난 올해 2월4일, 25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다. 일명 ‘2·4 대책’이라 불리는 이 대책은 압도적인 물량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정부는 ‘25년까지 서울에만 32만호, 전국에는 83만 호의 주택 부지를 추가공급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의 공급 대책의 배가 넘는 규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요즘의 집값 안정세가 2·4 대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한다. 2·4 대책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정책이 어느정도 진행된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정리하자면, 문정부는 처음 내놓은 6·19 대책과 8·2 대책의 방향대로 지난 4년간 수요 억제를 통해 집값을 잡으려 애썼다. 25전째 1승 기대 하지만 갭투자나 풍선 효과 같은 부작용을 낳으며 집값이 치솟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에 공급 확대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 이제 6개월가량 남은 임기에서 나온 늦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다음 정부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만큼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ingyun@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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