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 몰린 멀티플렉스 3사

탈출구 막힌 암울한 현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멀티플렉스 3사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정국이 장기화돼 돈줄이 꽉 막힌 여파다. 일제히 관람료를 인상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사 직전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해 멀티플렉스 3사(CJ CGV·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중앙)는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총 관람객은 전년 대비 73.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을 돌려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일제히 폭락

방역수칙에 따라 영화관 수용 가능 인원이 급감하자, 멀티플렉스 3사의 관람료 수익은 급격히 줄었다. 이런 가운데 개봉을 앞둔 대작들마저 연이어 개봉시기를 연기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한층 커졌다.

결국 멀티플렉스 3사는 운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관람료 인상이라는 선택지를 꺼내야 했다. 가장 먼저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건 ‘CGV’를 운영하는 CJ CGV였다.

CGV는 지난해 10월 좌석 차등제를 폐지하고 일반 2D 영화 관람료를 평일 오후 1시 이후 1만2000원, 주말(금∼일) 1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관람료 인상은 2년6개월 만이었다. 당시 CJ CGV 측은 고정비 부담을 관람료 인상 이유로 꼽았다.


CJ CGV가 물꼬를 트자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시네마도 뒤를 이었다. ‘메가박스’ 운영사인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 11월 2D 일반 영화 성인 기준 주중 1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으로 관람료를 조정했다. 극장 임차료, 관리비 및 인건비 등 고정비의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가 이유였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12월 성인 기준 7000원~1만2000원에서 8000원~1만3000원으로 관람료를 조정했다. 또 영화관 사업 전면 재검토를 통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해외 영화관 사업 역시 축소 혹은 철수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실적 악화는 심각했다. CJ CGV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0%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925억원, 7453억원에 달했다.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도 사정은 비슷했다. 메가박스중앙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6% 감소한 1045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82억원, 67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롯데컬처웍스는 매출이 65.5% 줄었고, 영업손실 1600억원과 2350억원대 순손실이 뒤따랐다.

코로나19 직격탄…텅 빈 객석
멀티플렉스 3사 최악 위기 직면

암울한 분위기는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전과 비교하면 부침이 크게 와 닿는다. 

CJ CGV는 올해 상반기에 개별기준 매출 1264억원, 영업손실 93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수준에 불과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50배 이상 커졌다.


제이콘텐트리 연결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된 메가박스중앙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07억원, 383억원이다. 메가박스중앙은 2019년 상반기에 매출 1531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별반 다를 게 없다. 롯데쇼핑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에 3514억원이던 롯데컬처웍스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684억원으로 주저앉았다. 34억원이던 순이익은 714억원 손실로 전환이 이뤄졌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정에도 심각한 흠집이 생겼다.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CJ CGV의 총차입금은 3조174억원으로, 2018년 말(9256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6184억원이 1년 이내에 상환을 하는 금액이다.

단기차입금 3274억원, 유동성장기부채 2911억원이 여기에 해당된다. 차입금의존도는 65%로 적정 수준(30% 이하)를 크게 웃돈다.

메가박스중앙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073.3%로 집계됐다. 229.3%였던 2년 전과 비교하면 844%p 증가한 수치다. 4685억원이던 총부채는 3000억원가량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총자본은 35% 수준으로 감소했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무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2019년 상반기 기준 116.2%였던 부채비율은 2년 만에 1181.6%로 뛰어올랐다. 적정 부채비율(200%)을 한참 초과한다. 총부채는 2000억원 이상 증가한 가운데 총자본은 1/5 수준으로 급감한 게 결정적이었다.

생존 위협

업계 관계자는 “멀티플렉스 3사는 티켓 가격 인상, 관리비 축소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며 “백신 보급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실질적인 회복세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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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