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지금은 바야흐로 틱톡 챌린지의 시대, ‘깡 챌린지’ ‘관짝춤 챌린지’ 등 수많은 챌린지가 한국을 강타해왔는데요.
요즘은 이 춤이 유행이라는데,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제로투 댄스입니다.
작년부터 틱톡에서 유행한 ‘제로투 댄스 챌린지’는 매우 흥미로운 탄생 과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일본 캐릭터와 댄스, 그리고 베트남 노래를 섞어 탄생한 무국적, 무맥락 밈에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제로투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일본 애니메이션 ‘달링 인 더 프랑키스’의 여주인공으로 ‘제로투’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입니다.
미국 커뮤니티인 레딧의 한 유저가 단편 애니메이션 ‘ME!ME!ME!’의 일부를 차용하여 제로투가 골반을 흔들며 춤을 추는 짧은 영상을 만들었고, 이후 한 틱톡 유저가 베트남 노래인 ‘하이 풋 헌’의 리믹스 버전을 결합하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제로투를 따라 하는 콘텐츠는 ‘제로투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퍼져 나갔고, 수많은 틱톡커와 유튜버, BJ 그리고 스트리머가 이 유행에 편승했습니다.
틱톡에만 무려 350만개가 넘는 제로투 영상이 올라왔으며, 국악 버전, 헬스 버전 등 수많은 패러디가 등장했습니다.
아프리카TV의 한 여성 BJ는 이틀에 걸쳐 약 10시간 동안 제로투를 추며 7000만원어치의 별풍선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하나의 밈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그 파급력은 매우 강력합니다.
하지만 밈의 생태계는 우연성에 의해 지배되는데요.
제로투처럼 다양한 장르의 결합으로 탄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팝 캣(POP CAT)’처럼 짧고 의미 없는 영상이 ‘떡상’하거나 우연한 계기로 과거의 영상이 재조명받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대표적으로 2010년 MBC <무한도전> 방영분에 나온 ‘무야호’는 2021년에 뜬금없이 전국적으로 유행을 탔고, 2012년 교육청이 지정한 표어인 ‘학폭 멈춰!’ 역시 하나의 밈으로 정착했습니다.
2000년대에도 개죽이, 싱하형, 심영 등의 밈이 있었죠.
하지만 최근 SNS 플랫폼이 크게 성장하여 밈의 전파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으며, 틱톡 챌린지의 유행 덕분에 밈을 즐기는 방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무엇이든 밈이 될 수 있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SNS 유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놀라운 창의력으로 밈을 생성해내고 있겠죠?
과연 내일은 또 어떤 밈이 탄생하게 될까 문득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