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포스코 새 선장 정준양 회장 내정자의 과제

식어가는 ‘용광로’ 녹슬어가는 ‘쇠’가 짓누르는 어깨 무겁다

‘거함’ 포스코를 이끌어갈 차기 선장에 정준양(61) 포스코건설 사장의  내정이 확정됐다. 이제부터 정 신임 회장 내정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거친 풍랑을 맞아 포스코호를 이끌고 헤쳐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현재 포스코는 어느 때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그만큼 정 차기 회장 앞에 놓인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란 얘기다. 정 차기 회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짚어봤다.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포스코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29일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 계획과 비전,경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면접 등을 거쳐 정 사장을 신임 포스코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 후보는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공식 추천 절차를 거친 뒤 내달 27일 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선장을 맞이하게 될 포스코에 현재의 철강시황은 최근 불어 닥친 글로벌 경기침체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정 차기 회장 앞에는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20만톤 감산에 돌입한데 이어 올 1월에도 37만톤을 감산했다. 올해도 감산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영업이익 목표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물러나는 이구택 회장도 지난 1월15일 열린 ‘2008 포스코 CEO 포럼’에서 “올해 사업계획은 짜둔 상태지만 상황이 불투명해서 예측이 힘들다”며 “상반기가 바닥이라는 것을 확인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올해 철강경기가 심상치 않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 목표량을 지난해(3310만톤)보다 최대 400만톤가량 줄어든 2900만~3200만톤으로 잡았다.
제품 판매량도 전년대비 최대 470만톤 줄어든 3000만~3300만톤으로 계획하고 있다.
더구나 매출규모도 지난해보다 최대 3조6000억원가량 줄어든 27조~30조원으로 낮춰 잡아둔 상태다.
해외 철강시황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수익성 하락을 막아야 하는 정 차기 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동안 철강재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16.9% 급감한 뒤 하반기에 감소세가 둔화돼 연간 9.5% 감소할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 이후에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시황은 2010년 1분기에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철강시황을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적임자로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정 사장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 사장은 판매확대방안과 원가절감 등 내외실을 모두 기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올해 사상 최대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국내에만 6조원에 해외(1조5000억원)를 포함해 최대 7조5000억원까지 투자, 현 경기침체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국내 투자는 ▲광양 후판공장(연산 200만톤 규모) ▲포항 신제강공장 ▲광양 자동차강판 공장(전략제품)에 들어간다. 국내 생산 역량을 4000만톤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해외 투자는 그동안 포스코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자원개발과 해외철강사 M&A 등에 쓰일 예정이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 전격 사퇴 이후 정준양 회장 체제 구축
글로벌경제 위기상황 타개…와해된 사내 조직정비 숙제로 남아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때 거액의 투자를 계획한 만큼 투자효과 극대화를 이뤄 낼 수 있을지도 정 차기 회장이 넘어야 할 난제다. 그만큼 냉철한 경영 판단이 어느 때 보다 요구되며 CEO로서 추진력도 필요하다.
여기에 정 차기 회장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인도 일관제철소 건립 작업 등 기존의 대형 프로젝트를 매듭짓는 일도 떠안게 됐다. 인도 사업은 이미 착공이 수차례 연기된 사업. 아직도 부지 확보를 위한 현지 거주민 설득작업이 진행될 만큼 진척이 더디다. 제철소 건설의 핵심 요건인 광산탐사 역시 아직 시작도 못했다. 더구나 글로벌 제철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필수적인 서아시아와 유럽진출의 교두보 확보도 안 된 상태다.
신임 포스코 회장의 임기는 일단 이구택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년 뒤 또 한 차례 CEO 연임 여부를 놓고 조직이 흔들릴 가능성을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이런 점을 걱정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 전문가들은 ‘외풍’에 약한 포스코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리 후계자를 키우고 가시화해 회장이 바뀔 때마다 불거지는 ‘외압설’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민영화가 이뤄졌음에도 말이다. 그러므로 포스코가 더 이상 외풍에 시달리지 않도록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고 안정적인 경영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정 차기 회장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치유하는 것도 정 사장의 몫이다. 오너가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인 포스코가 강력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 구성원들의 합심이 필수. 그러므로 차기 CEO 경쟁자였던 윤석만 사장을 높게 평가했던 임직원들도 적지 않았던 만큼 잠재적인 내부갈등을 풀어야 한다. 
아울러 포스코가 친환경 경쟁력을 크게 높여야 하는 시점에 다다른 것도 정 차기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는 서둘러야 한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에 들어갈 것은 자명한 사실. 그렇게 되면 포스코의 경쟁환경은 지금과 달라지게 된다. 이미 전 세계는 그린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포스코도 주력은 철강이지만 친환경 등에서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정준양은 누구?
30년간 현장 지킨 ‘아이언맨’

신임 포스코 회장직을 두고 윤석만 사장과 2파전을 벌이던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이 지난달 29일 제7대 포스코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됐다. 이로써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엔지니어 출신 회장 계보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981년 포스코 회장직이 생긴 뒤 지금까지 선임된 회장들은 1994년 김만제 전 회장이 외부 출신인 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엔지니어 출신의 내부 인사였다
정 사장은 이사회 등의 임명 승인 절차를 밟아 세계 2위권 철강기업 포스코를 이끌게 된다. 1948년 수원 출생인 정 회장 내정자는 서울사대부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공업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5년 공채 8기로 포스코에 입사한 정 내정자는 줄곧 생산현장에서 보낸 ‘아이언맨’으로 제강부 부장, 생산기술 부장, 기술연구소 부소장, EU 사무소장, 광양제철소장 등을 역임했다.
입사 27년 만인 지난 2002년 임원으로 더딘 승진을 보인 정 내정자는 2년 뒤엔 전무, 2006년 부사장, 2007년 2월부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생산기술부문장)에 오르며 뒤늦게 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에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기면서 밀려나는 듯했으나 이번에 회장직에 추대됐다.
정 내정자는 푸근한 인상에 특유의 친화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업무중심적이고 실용적인 성품을 지녔다는 평이다.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광양제철소장으로 근무하면서 각종 보상문제와 지역 민원을 해결해야 했고,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지역사회까지 모두 관장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정 내정자는 고급 자동차강판 국산화를 주도하며 최신예 설비 신증설과 조업기술 개발을 이끌어 자동차 강판 연간 650만톤 생산체제 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독창적인 자원 재활용(리사이클링) 기술과 친환경 신기술로 평가되는 파이넥스 공법의 상용화를 주도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5월에는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철강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포스코 산학 장학제도를 신설해 포스코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 주역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정 내정자는 한 달에 5~10권가량의 독서를 할 만큼 독서광이며 역사와 과학 등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내정자는 부장과 상무 시절에는 유럽연합(EU) 사무소장으로 세계 철강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축적해 엔지니어이면서 국제적 안목도 탄탄하다는 평이다. 
한편, 대외활동으로 정 내정자는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타 이사 ▲전경련 한호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대한금속재료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포스코 사외이사 물갈이 되나?
현 사외이사 8명중 3명이상 교체 될 듯


차기 포스코 회장에 정준양 포스코 건설 사장이 내정되면서 향후 포스코 이사진에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포스코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정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대함에 따라 현 사외이사 8명 중 3명 이상이 이번에 교체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서윤석 이사회 의장(이화여대 교수)을 비롯해 박원순 변호사,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손욱 농심 회장,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박상용 전 한국증권연구원장이 맡고 있다.
우선 이구택 현 회장은 다음달 27일 주주총회 당일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상임 이사를 추대해야 한다. 게다가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 3명은 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3월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이 중도 사임한데 따른 공석도 있다. 여기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박원순 변호사의 자리까지 합치면 총 5명의 사외이사가 교체될 수 있다.
또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성식 부사장과 이동희 부사장의 재임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편, 이번 정 회장 선임이 특히 주목받는 점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를 통해 외부의 간섭 없이 선발됐다는 점이다. 지난 2006년 3월 도입된 CEO추천위의 회장 인선은 이구택 회장이 지난 2007년 3월 연임 때 첫 행사를 한 뒤 이번이 두 번째다.

사진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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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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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