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지중해 연안 국가로 알려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초대형 폭발이 발생했는데요.
회색 연기가 점점 거대해지는가 싶더니, 잠시 후 붉은 연기와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현재도 폭발 당시 긴박했던 순간의 영상이 SNS통해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사망자만 최소 100여명 이상, 부상자는 4000여명으로 집계됐고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140명이 체류하고 있지만 피해 접수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폭발로 항구 주변의 건물과 차량이 파손되었는데요.
폭발 충격은 진도 4.5 지진과 맞먹는 수준이었고, 10Km 밖 건물의 유리창도 박살 냈을 정도로 컸습니다.
레바논에서 약 240㎞ 떨어진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은 전했고, 마르완 아부드 베이루트 시장은 “히로시마에 맞먹는 국가적 재난”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은 정확한 참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2750t의 질산암모늄이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6년 동안 보관되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베이루트 전역에 충격을 가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악의 폭발물 사고로 기록된 1977년의 전북 이리역(익산역) 사고 당시 실려 있던 화약이 40t이었다고 하니, 이번 베이루트 폭발의 규모는 쉽게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미셸 아온 레바논 대통령은 2주간 비상상태를 선포했습니다.
"이번 재앙에 책임 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레바논은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테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스라엘 관리들은 “베이루트의 폭발이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부디 더 큰 사고 피해 없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