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지난 15일 국가정보원(국정원)의 불법사찰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이 국가와 조계종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우리함께 빌딩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민간인 불법사찰에 따른 명진 스님의 국가·조계종 상대 손배소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개인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사찰한 경우가 문건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분하고 허탈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기관이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사람을 사서 뒷조사를 하는 저질스런 행위를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했다는 것이 정말 한심하다”고도 했다.
10억원 손배소 제기
기자회견 피해 주장
그는 “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권력기관에 대한 모든 불법사항을 고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그럼에도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서 내놨던 개혁 요건들은 국민들을 흡족케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이제는 더 이상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는 핑계로 국가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을 미루거나 멈춰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은 즉시 국정원장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인 전환점에서 문 대통령이 통 큰 결단과 개혁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이 문제에 대해 6월 말까지 제대로 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통령께 직접 면담 신청을 하거나,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서라도 국가 권력기관의 부패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