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관우 피습사건 수수께끼 추적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7.23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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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팬’ 가장한 ‘피’의 복수극?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조관우(47)가 지인에게 깨진 소주병으로 목 부위를 찔려 100여 바늘을 꿰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속사는 조관우가 생명에 지장이 없고 안정을 취하는 중이라고 전했으며, 살인미수 혐의를 받은 지인은 조관우의 선처로 영장이 기각됐다. 그러나 가볍지 않은 사건인 만큼 가해자와 사건 경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고 있다. ‘조관우 피습사건’과 관련 여전히 남은 궁금증과 역대 연예인 테러사건을 돌이켜봤다.

‘늪’ ‘꽃밭에서’ ‘겨울이야기’ 등 주옥같은 노래를 선사해온 미성가수 조관우(47). 그가 최근 목을 130바늘이나 꿰맸다. 그를 그렇게 만든 범인은 4년 전부터 알고지낸 지인.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전모(45)씨는 한 소프트웨어 회사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며 조관우와는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만나 집을 오가거나 술을 마시며 ‘호형호제’ 하는 사이였다. 

한 달에 두 번 보는
‘형님동생’ 사이?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 새벽도 그랬다. 조관우와 전씨는 1차적으로 술자리를 가진 후 2차 술자리를 갖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 위치한 조관우의 자택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전씨가 소주병을 깨 조관우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조관우는 이 피습으로 가수에게 중요한 목 부위가 심하게 찢어져 130여 바늘을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전해지자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팬’이라고도 하고 ‘로드매니저’라고도 알려진 지인의 진짜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조관우와 전씨가 알게 된 건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수와 팬으로 만나 한 달에 한  두 번 술자리를 하며 친하게 지내왔다.

일부에서 로드매니저였다고 오해를 할 수도 있었던 이유는 전씨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조관우가 공연차 지방에 내려갈 경우 차량 운전을 해주거나 허드렛일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팬도 아니고 매니저도 아닌 애매한 관계가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고해도 전씨가 피고용인의 입장이라면 금전적 요구까진 아니어도 최소한의 예의를 바랐을 수도 있다는 것.

조관우, 술 취한 지인이 휘두른 깨진 병에 목 찔려
가해자, 팬도 아니고 매니저도 아닌 ‘애매한 관계’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단순한 지인관계를 넘어 기획사 직원처럼 공연 때마다 동행했다면 작은 것이라도 무언가를 약속한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며 “전씨가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도 소주병을 깨뜨려 조관우의 목을 찔렀다는 것은 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사건이 발생한 식사동의 한 주민도 “조관우와 전씨가 동네에서 가끔 소주를 마시면서 말다툼을 하는 등 평소 갈등이 있어 보였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한다.

119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관도 전씨가 조관우의 목 부위를 지혈하면서도 화가 잔뜩 나 있는 모습이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씨와 조관우 소속사 측은 특별한 이유도 없는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입장이다. 전씨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많이 취한 상태였지만, 말다툼도 없었고 전혀 안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나도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다. 귀신에 씐 것만 같다. 당시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에서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소하더라도 어떤 계기가 있었겠지만 사건 당시 분위기로 보아 범행 동기가 발생할만한 이유가 분명치 않다는 입장이다. 전씨가 소주 두 병을 사 들고 가던 중 갑작스럽게 소주병을 깨고 흉기로 사용한 점을 보아도 계획되지 않은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

우발적이었다고 해도 가볍지 않은 피해를 당한 조관우가 가해자의 처벌을 주장하다 하루만에 마음을 돌린 배경에 대해선 여전히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유 없이 저지른
우발적 범행?

응급 수술 후 귀가한 조관우는 사건 당일 피해자 진술에서 전씨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고 해놓고 하루 만에 전씨의 잘못을 용서하면서 합의서를 써줬다.

합의에 대해선 소속사 측에 미리 알리지도 않았고 조관우는 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목에서 조관우가 그 배경을 다급히 숨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은 마음이 다급해진 전씨 가족들이 사건당일 오후 잘 알고 지내던 조관우를 찾아가 빌다시피 사과를 한 후 합의서를 받아 온 것으로 추정했다.

예당엔터테인먼트도 공식입장을 통해 “사건 후, 전씨가 병원을 방문해 눈물로 사과의 뜻을 전했고 조관우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원만하게 합의에 응해 법원에 합의서를 제출했다”면서 “현재 전씨는 불구속 조사 중이다. 조관우의 가까운 지인이라 모든 부분에 있어 조관우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입장을 믿더라도 전씨가 어떤 계기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즉 범행동기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히 남는다.

하루 만에 돌변
합의 ‘왜?’

일반적으로 이런 사건의 경우 원한관계나 금품 등의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전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가 검찰과 법원 재판에서 밝혀질지 아니면 술에 취해서 저지른 이른바 ‘주폭’으로 처리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연예인들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과거 연예인 피습사건에 대한 관심도 새삼 높아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방비로  노출 돼 있는 직업이라 언제든 테러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대중의 뇌리에 남은 연예인들 피습사건은 늘 충격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연예인 피습사건은 1989년 형제 그룹 ‘수와진’의 안상진이 무방비 상태로 팬에게 폭행을 당한 후 뇌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안상진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병원생활만 3년, 요양만 14년을 했다”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고 고백했다.

2008년 2월에는 방송인 노홍철이 귀가도중 자신의 집 앞에서 20대 정신질환자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노홍철은 왼쪽 귀가 찢어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100kg이 넘는 거구인 가해자는 품속에 과도까지 소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더욱이 가해자는 노홍철의 집 주소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당시 연예인들의 신상정보 노출에 대한 위험성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다.

‘분노’인가 ‘원한’인가…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여전
끊이지 않는 연예인 테러…“성숙한 팬 의식 필요”

이 뿐만 아니다. 2007년에는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두고 배우 이승신이 남편인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의 콘서트장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있었고,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2006년 팬이 건넨 본드가 든 음료수를 마시고 병원치료를 받았다. 배우 송혜교는 2005년 전 매니저에게 염산과 환각제를 뿌리겠다는 협박을 받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두 명의 미녀 탤런트가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도지원은 한 스포츠센터 주차장에서 2명의 남녀에게 납치당해 5시간동안 끌려 다니다 풀려나는 아찔한 경험을 했고, 몇전 전 세상을 떠난 고 최진실 역시 귀가하는 도중 엘리베이터에서 한 남성에게 납치당할 뻔했다가 비명을 듣고 온 매니저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당시 여배우를 흉기로 위협하고 납치하려 시도했던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

가요계의 두 거성 나훈아와 남진도 피습을 당했다. 남진은 1989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남자 3명에게 공격을 당해 허벅지를 관통하는 큰 상처를 입었고, 나훈아는 1972년 공연 도중 올라온 남성이 깨진 사이다 병을 휘둘러 왼쪽 뺨이 찢어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같이 연예인들에 대한 피습이 잇따라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은 직업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에 노출이 되면서 스토킹이나 피습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위험관리를 한 명의 매니저가 아울러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힘든 부분이 있다. 연예인들을 피습으로부터 보호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연예인 신변안전
‘적신호’

스타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 태생적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노출시킬 수밖에 없으니 환호와 더불어 질시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피해자가 돼야 할 이유는 없다.

스타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사람. 그들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은 그들의 신변을 위협하는 사건으로 이어질 뿐이다. 연예인 스스로와 또 팬들의 성숙한 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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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