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유비무환 안보태세 확립 선도하겠다”


제대 군인·참전 용사 예우 받는 사회 만들어야
친북좌파 사상 오도없는 바른 국가관 견지 필요

재향군인회는 지난날 신명을 바쳐 조국을 지킨 역전의 용사들이 모여 회원 상호간에 상부상조를 통한 친목을 도모하는 단체다. 게다가 회원의 복지증진과 권익 신장,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에 기여함을 그 목표로 하는 애국단체이기도 하다. 재향군인회는 ▲안보의식 제고를 통한 안보역군의 선봉 ▲국제협력활동을 통한 외교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요시사>에서는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을 만났다.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은 “유비무환의 안보태세 확립 등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우국충정의 일념으로 애국·호국 투혼을 불태워 왔다. 그는 “유비무환의 안보 태세 확립 선도”, “국가 안보 보루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 재향군인회는 회원 복지증진과 국가발전 그리고 사회공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 사례는.
▲ 국내 최대 최고의 애국 안보 단체 가운데 가장 중심에 서있는 재향군인회는 지난 10년간 친북 좌파세력에 의해 오염되고 최면에 빠진 국민들의 안보 의식을 일깨워 좌파정권을 종식시키는 데 매진해왔다. 우리 향군은 공안 기능 강화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요청해 왔다. 정부는 현재 애국안보단체에 힘을 실어주고 좌편향된 국민들의 의식을 올바르게 각성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군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국가 안보체제가 위협받을 정도의 위기였던 상황도 있었지만 재향군인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주요활동으로는 ‘전시작전권 전환유보’, ‘한미연합사 해체반대 1천만명 서명 운동’, ‘북핵폐기 자유·민주통일 국민대회’, ‘대한민국 지키기 범국민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밖에도 6·25전쟁 바로 알리기, 일본 독도침탈군도 규탄활동 등 다양한 안보활동을 벌였다. 6·25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들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 6·25전쟁 기념행사도 매년 열고 있다. ‘21세기 율곡포럼은 대국민 호국정신 함양과 국민 안보의식 계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2007년 1월31일 창립되어 향군본부를 비롯한 전국의 시·도 향군 및 시·군·구 향군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12월19일에는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를 초청해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3층 컨벤션 홀에서 ‘미 오바마 정부의 북핵정책’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 지난 10월8일 재향군인회의 날 56주년에 이명박 대통령 초청을 받아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고 간 얘기는.
▲ 향군회장인 나를 포함해 향군회원, 시·도 회장 및 시·군·구 회장 260여명이 청와대 초청을 받았다. ‘금년 안보 없이 경고, 튼튼한 국가안보위에 비로소 경제가 산다’, ‘국군통수권자로서 반드시 강군을 만들고 군복을 입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한 대통령의 말에 나를 비롯한 참석자 모두가 공감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향군회장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 골수 친북 좌파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경제회생도, 정부가 내세운 실용주의도 결코 그 결실을 거둘 수 없다. 이날 과거 죄상을 반성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폄훼 훼손시켜 북한 공산주의에 동조하거나 이적행위를 하는 자는 국가보안법에 의해 엄히 다스려 줄 것을 건의했다.

- 페트릭 보두앙 프랑스 참전용사협회장 하원의원 참전용사 120명이 지난 12월 방한했다.
▲ 프랑스는 122년의 장구한 한불수교 역사와 함께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침략주의자들에 대항하여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강력한 보루로서 전통적인 우의와 협력을 다져왔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몽끌라 장군이 이끄는 최정예 프랑스 보병대대를 중심으로 연인원 3421명이 참전하여 262명의 전사자와 1000여명의 부상자 등 인명피해를 감내하며 자유대한을 수호하는 데 불멸의 발자취를 남긴 혈맹의 우방이다. 페트릭 보두앙(Patrick Bieaudoin) 프랑스 참전용사협회장을 비롯한 프랑스 하원의원, 상공인 등 120명이 방한했다. 방한단은 홍천 부채뜰 전적지, 철원 화살머리 전적지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하는 한편, 한·불간 우의 증진을 위한 다수의 행사에 참여했다. 환영만찬을 비롯하여 국립묘지 참배, 전쟁기념관 관람, 판문점 방문 및 미국 참전기념비 참배,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방문하였다. 특히 이번에 방한한 미국의 로버트 얼리히 2세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 로버트 얼리히(Robert Ehrlich)씨와 어머니를 모시고 와 많은 관심을 모았다. 
 
- 재향군인회와 국가보훈처는 1975년부터 매년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초청하고 있다.
▲ 유엔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再訪韓)사업은 75년부터 34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민간외교 사업이다. 유엔참전국과 혈맹의 우의를 영속화하는 이 시업은 지금까지 2만5천여명이 한국을 다녀갔으며 올해에는 693명이 초청을 받았다. 4월 영연방 4개국 153명, 5월 미국과 터키 참전용사 90명, 6월 21개국 대표 및 참전용사 132명, 10월 8개국 213명, 11월 미국 및 호주 28명 등이다. 이들은 각국별 전적지(참전기념비)를 참배 헌화하고 재향군인회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가하는데 이 자리에는 각국 외교사절과 한미연합사 주요 지휘관을 초청함으로서 참전국과의 유대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안보신문 ‘코나스’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 인터넷 신문 코나스는 친북좌경화된 인터넷 공간에서 붉은 그림자를 걷어내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 2003년 창간되 올해로 창간 5주년을 맞이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창간한 코나스의 운영과 활동 개념은 안보 정보지를 지향하면서, 국민들의 왜곡된 안보관을 교정하는 데 두고 코나스 네티즌 및 회원들을 사이버 전사로 양성, 친북좌파 세력에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 그동안 주요활동은 전국 13개 시·도 재향군인회와 60여개의 참전침목단체, 인터넷 전우회의 조직을 확대하여 사이버 군단을 조직하고, 이를 통해 사이버 시위 전개 및 국보법 폐지 반대, 전작권 전환 유보 촉구등 보수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왔다. 전국 13개 시·도 재향군인회와 60여 개의 참전친목단체, 인터넷 전우회의 조직을 확대하여 사이버 군단을 조직하고, 이를 통해 사이버 시위 전개 및 국보법 폐지 반대, 전작권전환 유보 촉구 등 보수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왔다. 코나스 창간 5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11월11일 오전 전쟁기념관 뮤지엄홀에서 애국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초빙강연(조갑제 닷컴 대표)이 있었다. 현재 코나스는 회원수 3만6000여명에 1일 접속자는 3만명 내외로 월 70만회로 49개 전문뉴스 사이트중 6위권에 해당한다. 코나스는 창간당시 어려웠던 교훈과 최근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교훈삼아 보수, 우익 인터넷 동맹과 연대를 강화하면서 안보지킴이로서 사이버 사상전을 주도하고 있다.
 


- ‘한국 시위문화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호국안보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 내용과 토론자 소개 그리고 참여 인원 규모는.
▲ ‘한국 시위문화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 주제의 세미나를 지난 10월24일 오후 전쟁기념관 크리스탈 볼룸에서 향군 임직원 및 21C 율곡포럼 회원, 국가정체성 회복 국민협의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세미나는 △개회사(박세직 향군회장) △축사(류근일 언론인)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다. 정용석 교수(단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는 제1논제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시국시위문화, 이대로 좋은가’로 박효종 교수(서울대, 교과서포럼 상임공동대표)가 발표하고 이헌 변호사 (시민과 함께 하는 변화들 모임 대표대행)가 토론자로 나섰으며 제2논제는 ‘남한의 불법 폭력시위와 북한의 대남전략 상관성 여부’로 손광주 언론인 (데일리 NK 편집인)이 발표하고 김태현 교수(중앙대)가 토론자로 나섰다, 향군이 이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배경과 목적은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 보수진영과 친북조파세력간의 이념적 갈등이 심화되고 세대간 충돌이 격화되는 등 총체적 혼돈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친북좌파세력은 그들의 목적을 표풀리즘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격렬한 불법시위폭력까지 동원하고 있는 데 그 예가 3개월여 지속된 ‘쇠고기 촛불시위의 반체제적 광란이었고 촛불시위는 일부 종교계와 교육계가 가세하여 종교분쟁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불법시위를 진압하려는 공권력이 친북반미주의자들에 의해 뭇매를 맞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국가안보의 제2보루인 향군은 이 분야 사회전문가를 초청하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고견을 취합, 한국에서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대책을 모색하기 위해서 개최됐다.
 
-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 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제2대 총재에 취임했다.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에 대해.
▲ 지난 7월22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소강당에서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안경본)’ 제2대 총재로 취임했다. 한 국가가 존재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보 역량, 경제 역량, 국민정신 역량이 중요하고 특히 이중에서도 국민중심 역량이 국민정신 역량 중 국가관과 역사의식이 중심핵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안으로 바른 국가관과 바른 역사의식을 교육(학습)하고 교육된 자들을 조직하며 조직된 세력을 활동(투쟁)케 함으로써 이 활동 사이클을 돌려 확대재생산하여 자유대한민국을 튼튼한 반석 위에 세울 것이다. 안경본은 교회와 사회 사이에 서서 국가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막대한 교회의 생명의 역량을 사회로 이끌어 내어 구국의 빛이 되도록 그 사명을 다할 것이다.

- 향군여성회는 각종 사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표적인 활동 내용은.
▲ 향군여성회는 재향군인회의 보조단체로 중앙회를 비롯하여 산하 각급회가 결성되어 있으며 지역사회의 대표적 여성단체로서 사회봉사활동, 국내외 여성단체와의 협력 및 유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 및 복지 증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 △재향군인회 활동보조 △건전사회 기풍조성 등 사회공익활동 △안보단체와 사회공익단체로서의 지역내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현재 향군 여성회는 4대 김화강(63세·예비역중령, 사회복지학 박사) 회장이 맡고 있다. 여성회는 향군 지역사회의 지도자로 육성하여 지역사회가 정직하고 성실하며 투명사회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열정을 모아 내부의 화합과 단결을 이루고 있다. 지난 1월5일부터 연중 계속 사업으로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급식지원을 하고 있으며 10월27일부터 28일까지 용인청소년 수련원에서 이사회의 및 간담회 실시, 11월13일부터 21일까지 회원 200명이 참여한 음성 꽃동네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
 
- 정부와 사회가 지향하거나 달라져야 할 부분은.
▲ 첫째는 우리 향군이 튼튼한 국가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통상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로서 혹자는 인권을, 혹자는 자유를, 혹자는 경제성장을 말한다. 그러나 그 어떤 가치도 국가안보를 능가하는 가치는 없다. 인권과 자유와 경제발전이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필요충분 가치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국가 안위가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 향군이 국가 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둘째는 참전 용사와 제대 군인이 제대로 예우 받는 사회 풍토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튼튼한 국가 안보를 위한 제일 요건은 무엇보다도 참전 용사와 제대 군인이 예우 받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 온갖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며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사람에게도 그에 걸맞는 응분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튼튼한 국가안보의 전제조건으로서 제대군인과 참전용사가 제대로 예우 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 앞으로의 각오는.
▲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는 유사시 후방 방어 지원 업무와 평상시 대국민 호국 정신 선양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한시라도 망각함이 없이 우리 조국인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헌을 지켜 굳건한 국가안보와 국태민안을 위해 다시는 친북좌파적 사상에 오도된 국민이 정치적 또는 사회적인 국가 대사에 기만 농락당하여 오판하는 일이 없도록 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을 견지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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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