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만약 20살의 꽃다운 시절로 타임슬립(시간이동)할 기회가 생긴다면? 싱글 10명 중 9명은 ‘기꺼이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며, 그런 기적이 일어난다면 꼭 해야 할 일로 ‘연애’, ‘여행’, ‘공부’ 등을 꼽았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25세 이상 미혼남녀 1,089명을 대상으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미혼남녀 93% ‘현실 불만족,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어’
남자가 20대 시절 꺼리는 이유…‘군대는 꿈이라도 싫어’
먼저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은가'를 물어보자 전체 응답자 93.3%가 ‘돌아가고 싶다’고 대답하며 스무 살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여성(95.6%)이 남성(91.1%)에 비해 스무 살 시절을 약간 더 바라고 있었다.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 중에 전체 39.4%가 ‘미래를 다시 설계하고 진로를 바꾸고 싶다’고 답해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불만족을 표시했다. 이어서 ‘해보지 못한 것을 여한 없이 누려보고 싶다’(27.9%)거나 ‘순수와 열정을 되찾고 싶다’(15.7%), '내가 망친 연애를 되돌리고 싶다’(8.5%)며 그 시절을 아쉬워했다.
기타 ‘건강했던 무쇠체력을 되찾고 싶다’(3.6%), ‘반짝이던 꽃 미모를 되찾고 싶다’(3.6%) 등은 적은 수치를 기록해 아직 건강과 외모는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6.7%)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남성 48%가 ‘군대를 다시 갈 수 없다’며 재입대의 악몽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 34.8%는 '학점지옥을 다시 겪기 싫다'며 스펙 쌓기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
‘스무 살 시절에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전체 32.9%(남 34.4%, 여 31.3%)가 '연애를 실컷 해야 한다’를 1위로 꼽아 삼포세대라도 연애는 필요한 일임을 강조했다.
2위 이하는 남녀의 답변이 다소 달랐다. 남성은 ‘공부를 미친 듯이’(19.8%), ‘여행을 마음껏’(16.8%), ‘첫사랑 이루기’(9.3%) 등을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여성은 ‘여행을 마음껏’(27.5%), ‘공부를 미친 듯이’(18.2%), ‘저금을 차곡차곡(9.5%) 등의 순으로 스무 살의 버킷리스트를 나열했다.
한상권 이츄 팀장은 “미혼남녀들은 스무 살 때의 자신과 비교했을 때 현재의 모습에 아쉬움을 갖고 있지만 그 때라면 꼭 해야 할 일로 결국 연애를 꼽았다"라면서 "지금 좋은 인연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