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기획]30대그룹-MB정부 궁합 대해부

  • 김성수 kimss@ilyosisa.co.kr
  • 등록 2012.03.14 14: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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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웃고’…금호아시아나 ‘울었다’

[일요시사=김성수 기자] MB정부가 저물어가고 있다.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MB정부 들어 재계엔 출총제 폐지, 법인세 인하 등 ‘당근’이 마구 떨어졌다. 이 결과 적잖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무너지거나 휘청거린 기업이 있는가 하면 급격히 사세를 불린 기업도 있다. MB정부와 궁합이 잘 맞았던 기업은 어딜까. 30대 그룹의 4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 봤다.

대기업 지난 4년간 전체적으로 급격히 사세 확장
재계순위, 계열사수, 총자산 등 적잖은 지각변동

2007년 12월28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이명박 대통령은 17대 대선 승리 열흘 만에 가진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주의)’정책을 선언했다. 당선인 신분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부영 30위→19위 상승
동양 22위→30위 하락

이 대통령은 당시 “정부는 ‘비즈니스 프렌들리’경제정책을 추진해 성장 중심 정책을 펼 것”이라며 법인세 인하 등 규제 완화와 감세를 약속했다. 재계는 술렁거렸다. 그동안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역시 CEO 출신 대통령”, “이제는 할 만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재계에선 MB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는 화답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르는 동안 재계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일요시사>가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공기업 제외)의 재계 순위와 계열사수, 총자산, 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전체적으로 대기업들의 사세가 급격히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 대통령의 취임(2008년 2월25일) 직전인 2008년 2월 초와 이달 초를 비교한 재계 순위를 살펴보면 적잖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달 발표하고 있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소속회사 현황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재계 순위 1위는 삼성그룹이다. 4년 전에도 톱이었던 삼성그룹은 1996년만 해도 현대그룹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1999년 대우그룹에까지 밀려 3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01년부터 지금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각각 2∼5위 자리에 있는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의 순위도 변함이 없었다. 8위 한진그룹과 13위 LS그룹, 25위 한진중공업그룹, 28위 영풍그룹 역시 그대로 였다.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순위가 뒤바꼈다. 6위였던 GS그룹은 7위로 떨어졌다. 대신 현대중공업그룹이 9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부영그룹은 30위에서 19위로 무려 11단계나 뛰어올라 30대 그룹 가운데 4년 만에 가장 많이 성장한 곳으로 꼽혔다. STX그룹도 18위에서 12위로 점프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OCI그룹(옛 동양제철화학)은 30위권 밖에서 23위에 새롭게 진입했다. 순위 외에 있던 웅진그룹도 26위에 안착했다. MB정부 출범 전 이 대통령과 사돈관계로 화제를 모았던 효성그룹의 경우 26위에서 22위로 상승해 체면을 살렸다.

이밖에 ▲한화그룹(10위→9위) ▲두산그룹(11위→10위) ▲CJ그룹(16위→14위) ▲KCC그룹(23위→20위) 등도 재계 서열을 끌어올렸다.

반면 4년 전에 비해 재계 순위가 하락한 그룹도 12곳이나 됐다. 그중 한곳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2008년 2월만 해도 7위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11위로 추락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11월 대우건설(당시 자산 5조9000억원)을 인수해 11위에서 7위로 오르며 단숨에 재계 판도를 바꿔놨으나, 엄청난 인수금액(6조4000억원) 탓에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도로 ‘오바이트’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2009년 말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형제의 난’까지 벌어져 진땀을 흘리고 있다.

동양그룹과 코오롱그룹은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그룹은 22위에서 30위로 8단계나 주저앉았다. 21위를 기록했던 코오롱그룹은 6단계 아래인 27위에 링크돼 있다. 하이트그룹과 세아그룹은 각각 24위, 29위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외에 ▲신세계그룹(12위→15위) ▲현대그룹(14위→17위) ▲동부그룹(15위→16위) ▲대림그룹(17위→18위) ▲동국제강그룹(19위→21위) ▲현대백화점그룹(20위→24위) ▲현대산업개발(27위→29위) 등도 재계 서열이 낮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4년간 30대 그룹의 재계 순위를 보면 상위권은 모두 제자리를 지켰으나 중하위권의 변동이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현대중공업, 부영, STX, OCI, 웅진, 효성 등이 도약한 반면 상대적으로 금호, 동양, 코오롱, 하이트, 세아, 신세계, 현대 등은 약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얼마나 늘었을까. <일요시사>가 30대 그룹의 계열사 수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8년 2월 초 813개에서 이달 초 1182개로 369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4년 전보다 약 45% 정도 증가한 수치로, 한 그룹당 계열사가 평균 10개 이상씩 불어난 셈이다.


MB정부 들어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잇달아 성사시키는 등 왕성한 몸집 불리기의 결과란 분석이다. 한편에선 골목상권까지 침투하는 등 닥치는 대로 사업을 벌이는 무차별적인 ‘문어발 확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대기업은 문어발을 넘어 지네발 확장을 한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롯데 계열 35개 늘어나
금호아시아나 11개 감소

계열사를 가장 많이 불린 곳은 롯데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43개에서 35개 늘어난 78개를 기록했다. 동부그룹도 28개에서 56개로 늘었다. SK그룹과 LS그룹 역시 각각 63개, 22개에서 91개, 50개로 28개씩 증가했다. 이어 LG그룹 27개(36개→63개), 삼성그룹 23개(59개→82개), 효성그룹 20개(25개→45개) 순이었다.
지난 4년간 계열사가 10개 이상 늘어난 그룹은 11곳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36개→55개)과 GS그룹(54개→73개), 한진그룹(26개→45개)은 19개가 증가했다. CJ그룹(66개→84개)과 현대중공업그룹(8개→24개)은 각각 18개, 16개가 늘었다.

또 ▲한화그룹(38개→53개·15개↑) ▲동양그룹(21개→34개·13개↑) ▲현대그룹(9개→20개·11개↑) ▲부영그룹(6개→17개·11개↑) ▲STX그룹(16개→26개·10개↑) ▲현대백화점그룹(25개→35개·10개↑)도 계열사가 10개 이상 불었다.

동국제강그룹(12개→17개), 코오롱그룹(34개→39개), 신세계그룹(15개→19개), OCI그룹(15개→19개), 두산그룹(21개→24개), 대림그룹(14개→17개), 한진중공업그룹(5개→8개), KCC그룹(7개→9개), 영풍그룹(21개→23개)은 2∼5개 느는데 그쳤다.

기존의 계열사에서 증가한 비율로 따지면 현대중공업그룹(200%)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영그룹(183%)과 LS그룹(127%), 현대그룹(122%), 동부그룹(100%)도 2배 이상 ‘식구’들이 늘었다. 이어 롯데그룹(81%), 효성그룹(80%), LG그룹(75%), 한진그룹(73%), STX그룹(63%), 동양그룹(62%), 한진중공업그룹(60%), 현대차그룹(53%) 순이었다.

그런가하면 오히려 계열사가 줄어든 그룹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5개에서 24개로 11개나 감소했다. 현대산업개발과 세아그룹은 각각 16개, 23개에서 15개, 22개로 1개씩 제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사업조직재편과 기존업종 관련분야 진출, 새로운 분야 진출 등을 통해 회사들을 신규 편입하고 있다”며 “그러나 부동산업, 운수업, 도매·상품중개업, 식음료소매업, 수입품유통업, 교육서비스업 등 손쉽게 돈을 버는 비제조업 위주로 계열사들을 늘려왔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1∼5위 상위권 모두 제자리
중하위권 치열한 순위 다툼
12개 대기업 재계 서열 추락

30대 그룹의 총자산은 평균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2008년 4월과 지난해 4월의 총자산 현황을 비교한 결과다.

삼성그룹은 144조원에서 231조원으로 87조원 늘어 자산 증가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은 53조원(74조원→127조원), LG그룹은 34조원(57조원→91조원), 롯데그룹 33조원(44조원→77조원)이 불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SK그룹 25조원(72조원→97조원) ▲현대중공업그룹 24조원(30조원→54조원) ▲GS그룹 16조원(31조원→47조원) ▲한화그룹 11조원(21조원→32조원) ▲STX그룹 11조원(11조원→22조원) ▲두산그룹 10조원(17조원→27조원) 순이었다.

한진, LS, CJ, 현대, 대림그룹 등 나머지 19개 그룹은 총자산이 1조∼8조원가량 증가했다. 30대 그룹에서 유일하게 총자산이 감소한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2조원(27조원→25조원)이 줄었다.


총자산 또한 증가율로 계산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자산 증가율 1위는 OCI그룹으로 150%에 달했다. STX그룹은 자산이 100%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LS그룹은 80%씩, 롯데그룹은 75%, 현대차그룹은 72%, 효성그룹은 67%가 증가했다.

삼성그룹과 LG그룹, CJ그룹, 코오롱그룹은 각각 60%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두산그룹(59%), 현대그룹(56%), 대림그룹(56%), GS그룹(52%), 한화그룹(52%), 세아그룹(50%)도 자산이 많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의 매출도 마찬가지로 평균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1위는 단연 삼성그룹. 161조원에서 255조원으로 매출이 늘었다. 2∼3위는 현대차그룹과 SK그룹으로 각각 46조원(84조원→130조원), 43조원(69조원→112조원)이 증가했다.

이밖에 ▲LG그룹은 34조원(73조원→107조원) ▲현대중공업그룹은 29조원(21조원→50조원) ▲GS그룹은 18조원(35조원→53조원) ▲롯데그룹은 16조원(32조원→48조원) ▲LS그룹은 10조원(15조원→25조원)의 매출이 뛰었다.

한화, 한진, STX, 두산, 동부, 현대, 코오롱, CJ, 대림, 효성그룹도 2조∼8조원씩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이 제자리를 맴돌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중공업그룹의 경우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삼성 자산 87조원 불어
자산증가율 1위는 OCI


매출 증가율은 현대중공업그룹(138%)이 가장 높았다. 코오롱그룹(80%)과 LS그룹(67%), KCC그룹(67%), SK그룹(62%)은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그룹(58%), 현대차그룹(55%), GS그룹(51%), 롯데그룹(50%), STX그룹(50%), 현대그룹(50%), OCI그룹(50%), 세아그룹(50%)도 5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LG, 동부, 두산, 한화, 한진, CJ, 대림, 효성, 동국제강, 동양그룹은 4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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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