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직불금 국정조사특위 위원장 송광호

“불법수령 진실규명 책임지고 파헤친다”


한나라당 3선 중진인 송광호 의원(충북 제천·단양)이 중요 직책을 맡았다. 국회 쌀 직불금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은 것. 정치권의 최대 쟁점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송 위원장의 어깨는 무겁다. 그는 이번 특위를 통해 “쌀 직불금 불법수령 진실규명과 재도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송광호 위원장은 농민 출신 국회의원이다. 국민의 봉사자인 국회의원 역할을 비롯해 농민 출신답게 농민을 위한 일꾼 역할에도 충실히 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다음은 송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특위 국정조사가 담고 있는 의미는.
▲ 과연 누가 수령을 했는지, 어느 정도 고위층 공무원이 수령했고 사회 지도층 인사가 수령했는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농민의 멍든 마음을 풀어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여야 의원들이 지난 쇠고기 국정 조사 때처럼 정쟁에 얽매이거나 결론 없는 소모전이나 정치적인 득실에 집착해서는 안 되며 현 정부 등 어느 한쪽에 책임을 떠넘기려 해서도 안된다. 쌀 직불금 불법수령 관련 사안은 실체만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 분노한 국민의 마음을 풀어주는 국정조사가 되어야 한다.

-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데.
▲ 쌀 직불금 불법수령 관련 사안은 실체만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 분노한 국민의 마음을 풀어주는 국정조사가 되어야 한다. 야당이 여당을 공격하거나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는 수준을 넘어서, 사회 지도층과 공직자들의 도덕불감증을 철저히 파헤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국조가 농민의 멍든 마음을 풀어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또 농민의 마음만 풀어줘서는 안 되고, 농사짓는 분들에게 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책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국조만은 옛날과 달리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행정부 차원에서 쌀 직불금 부당 수령자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이 결과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행정부의 실태 조사는 12월 중순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 쌀 직불금 국정조사 운영 원칙과 기준은.
▲ 어떤 경우에도 농민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며 국정조사의 초점을 쌀 직불금 불법수령에 대한 진실규명과 직불제 제도개선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지난 정부와 과거에 치중하다 보면 국민이 원하는 해답을 얻을 수 없다. 위원장이 여당 소속이라고 해서 결코 정부나 여당에 유리하게 진행하지 않겠다. 내 자신의 지역구가 농촌인데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철저하게 차단해 생산적인 국정조사가 되도록 하겠다.

-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인가.
▲ 그런 쪽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나. 단 선의의 피해를 입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농사를 짓고 있는데도 직불금을 부정 수령한 것처럼 돼 있는 부분은, 최대한 그런 것은 가려내는 방향으로 공개를 해야 한다. 그 기준은 이제부터 마련하겠다.

- 국조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입장이 다른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전 정권 실정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인데.
▲ 조금 차이가 있다. 한나라당에 가급적 정쟁은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려 한다. 그러나 사실을 밝히는 것까지 전 정권을 공격한다고 하는 것은 안 된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감사원에서 감사 결과를 언제 보고했느냐, 당시 배석자는 몇 명이나 됐느냐, 이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진실을 알아내는 과정을 정쟁으로 봐서는 안 된다. 당시 국조 결과 및 직불금 부당수령자 명단이 왜 발표되지 않았는지 진실을 알아내는 것까지 전 정권 탓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증인채택 여부 전망은.
▲ 3당 간사가 협의를 통해 결정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직 대통령을 꼭 증인으로 선택하느냐 여부는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게 도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 가지고 하다보면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 따지긴 따져야 하겠지만 지나친 정치 쟁점으로 가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지도층 등 도덕불감증 지적, “농민 멍든가슴 풀어주는 계기”
직불금 수령자 명단 공개…“선의의 피해 입는 사람 없어야”
노무현 대통령 증인채택, “전직 대통령 예우 갖춰야 도리”
불법수령 실태 파악·불법수령금 국고환수 등 추진 계획     


- 쌀 직불금 특위 일정은.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쌀 직불금 수령자 명단을 뒤늦게 제출함에 따라 일정 재조정을 하게 되었다. 쌀 직불금 국정조사 특위는 특위 활동기간을 12월23일까지로 연장하고 12월8일 청문회 증인·참고인 채택, 19일 기관종합보고, 23일 결과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국정조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쌀 직불금 국정조사 특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참여정부 당시 쌀 직불금 관련 대책회의 보고서, 회의록 등 대통령 기록물 일체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안과 국조 활동기한 연장안을 채택한다.

- 쌀 직불금 특위 구성 요건과 다루게 될 주요 현안은.
▲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한나라당 9명, 민주당 6명, 선진과 창조의 모임 2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8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위원장인 나를 포함해 한나라당 장윤석, 권경석, 주성영, 강석호, 박준선, 이범래, 정해걸, 황영철 의원, 민주당 최규성, 김우남, 백원우, 백재현, 우윤근, 최규식 의원, 선진과 창조의 모임 김창수, 류근찬 의원, 친박연대 노철래 의원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조사 대상과 범위는 △쌀 직불금 불법수령 실태파악 △감사원 등의 감사경위 및 결과 은폐의혹 △감사원 감사에 대한 청와대 보고 경위 및 조치상황 △인수위 및 대통령에 대한 보고 경위 및 조치상황 △쌀 직불금 집행과정 및 제도개선 추진경위 △쌀 직불금 정책 관련 당사자의 책임소재 규명 △쌀 직불금 불법수령금 국고환수 추진 △쌀 직불금 관련제도 및 운영개선 대책수립 등이다.

- 지난 11월27일 청와대 조찬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모임과 관련한 특별한 소회는.   
▲ 이명박 대통령께서 그날은 정말 진짜 진솔하게 마음속에 있는 말을 아주 허심탄회하게 하셨다. 대통령과 식사하는 자리가 그동안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처럼 참석자들과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말을 주고받은 적은 없었다. 대통령께서는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 어떤 정책이 인기가 있는 것이고 어떤 정책이 인기가 없는 것인지 다 안다고 말씀하셨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비록 인기는 없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비판을 받으면서도 이것은 꼭 해야 되겠다, 그래야지만 다음 정권이 누가 되든 간에 그 정권이 일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 것이 아니냐 하는 말씀을 하셨다. 또 한 가지 말씀도 있었다. 정치인들이 대개 본인들의 정치적인 소신이나 철학이 있고 하니까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옳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밀고 나가야지 자꾸 좌측 우측 눈치 보다가 한 발자국도 못 나가면 그 정책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말씀도 하셨다. 그 같은 말씀은 간접적으로 우리 정치인들에게 하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참석한 인사 모두가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 주요 현안에 당내 3선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하고 모임을 개최하는 등 뉴파워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한나라당 내에는 나를 포함해 원희룡·권영세·김성조·서병수·이병석·장광근·정병국 의원 등 3선 의원이 교섭단체에 가까운 17명이나 된다. 우리 3선 의원들은 지난 12월1일 여의도에서 긴급 오찬 회동을 갖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기국회 회기내 예산안 처리에 앞장서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 예산안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이 수정안을 요구하고 있다. 
▲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야당 협조를 구하지 못하면 차선책으로라도 이번 국회에 통과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 민주당이 인수위 시절 자료를 공개토록 의결을 요구했는데. 
▲ 인수위 부분은 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의결 없이 통상적인 자료요청 절차를 거치면 된다.

- 쌀 소득보전 직불금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민주당은 불가피하게 특검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한나라당 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요구라는 소리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공세를 위한 것일 뿐 정상적인 국조특위 활동을 오히려 제약하는 것이라는 게 당내 다수 의견이다. 개인 정보 보호와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활동의 지원이라는 두 문제를 고심해서 특위의 명단자료 열람실을 설치하고 정부 명단을 비치하고 특위 위원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열람석을 만들어서 18명 위원 전원이 열람가능토록 했다. 개인정보보호와 국정조사 활동 지원이라는 두 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두 야당 간사로부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유출하지 않고, 유출시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확인서를 받고 명단 각 1부씩을 제공했다.

-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경제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현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 정치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은 나라가 어려움에 있을 때 가능하면 그 해법을 제시한다든가 자기 의견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박 전 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제시할 수 있지 않겠느냐. 박 전 대표가 ‘정권이 바뀌었는데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한 얘기는 아마도 신중한 양반이 그렇게 말씀을 했을 리는 없을 것이다. 요즘 ‘나라가 어려우니까 국민들이 고생이 많겠다’라든가 이런 말씀을 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

- 정치권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그 기득권의 이면에 있는 상대적 소외계층을 배려해야 한다. 국회의원도 그렇고, 고소득층도 마찬가지다. 이번 쌀 직불금 파동도 양심에 따라 행동했으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직불제 개선 이전에 각자의 양심에 따라 어려운 농민들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호소하고 싶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저를 열렬히 성원하고 뽑아준 제천 시민, 단양 군민들을 위해 늘 지역현안 현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민원해결과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농촌지역에 가서 농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어려운 소작농들이 안심하고 땅주인의 눈치 안 보고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역점을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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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