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 박근혜 전 대표를 위기에 몰아넣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선거전 초반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이상 밀릴 만큼 어려운 처지였지만 선거전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막판 박빙의 승부까지 펼침으로써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향후 행보와 관련,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선거를 치르면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며 “당분간은 지친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거취표명을 할 적정 시점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지만 당 최고위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조만간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여겨진다.
선거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이번 선거에서 여성정치인으로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내년 4월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캠프의 한관계자는 “총선은 당연히 지역구였던 중구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전망하며 몇 달 전 정치권에 나돌던 서초구 출마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나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부친 소유 사학재단에 대한 감사 제외 청탁’, ‘부친 소유 사학재단 이사’, ‘1억 원 피부과 출입’ 등 각종 의혹들에 휩싸임에 따라 그동안 쌓아온 깨끗하고 똑똑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도 입었다.
특히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4.3%포인트 차이로 박 시장에게 졌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중구로 나올지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기총선에선 쉬고, 대신 총선 선대위원장 등을 맡으며 입지를 다져나가는 것이 나 최고위원에게는 정치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