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봉황기 MVP 대구고 서상호

  • 전상일 기자 jsi@apsk.co.kr
  • 등록 2018.09.10 12:12:12
  • 호수 1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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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지명 다크호스 “나도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가을 사나이가 따로 없다. 대구고 서상호(176㎝/76㎏, 우우, 3학년)의 이야기다. 서상호는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크게 존재감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냥 발이 빠른 선수였을 뿐이다. 타율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다. 겨우 2할이 조금 넘을까 말까한 정도였다.
 

4개의 전국대회가 끝난 지금 2018년 고교 최고의 외야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서상호가 후보자로 들어가지 있지 않다면 그것 또한 이상하다. 대통령배·청룡기 MVP가 최고의 자리에 서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2018시즌 통산타율도 0.289까지 치솟았다.

전설들과 나란히

한 해에 대통령배-봉황대기 연속 MVP는 대단한 업적이다. 1971년 남우식이나 1984년 김동수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적을 서상호가 이뤄낸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배에 이어 이번 대회 서상호의 타격은 불을 뿜었다. 무려 25타수 14안타 0.560을 때렸다. 그냥 잘 치기만 한 것이 아니다. 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도루가 끝이 아니다. 나가면 홈으로 들어왔다. 무려 10득점을 했다. 최다안타상 또한 그의 몫이다.

하나둘씩 메달이 걸리며 그의 목에는 무려 5개의 메달이 걸렸다. 말 그대로 이번 46회 봉황대기의 진짜 봉황은 서상호 임에 틀림없다.


“운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폭발적인 타격 상승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의 상승세의 요인으로 타격자세가 안정된 것을 꼽았다.

“중심을 나가면서 치지 않고 턴하면서 치고 어깨도 빨리 안 열리는 단점이 많이 커버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김용달 코치는 “상호는 분명 맞히는 재주는 있는 선수다. 저렇게 방망이를 고정해 놓고 제자리 턴을 하면, 밀고나오는 힘이 부족하고 상체로만 타격이 될 수밖에 없어 멀리보내기는 힘들지만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히팅은 잘할 수 있다. 그것이 상호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첨언했다.

도루상, 최다안타상, 득점상…
두 대회 연속 타이틀 싹쓸이

실제로 서상호는 장타는 적지만(2루타 4개, 3루타 2개, 홈런 0개) 단타는 무려 29개나 된다. 무려 150타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0.289의 타율도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서상호는 이번 경기도 신지후의 직구를 적극적으로 노렸다고 어필한다. 볼이 빠른 선수기 때문에 직구 위주로 승부하겠다 싶어서 직구만 노리고 들어갔다고 이날의 단순했던 타격 컨셉을 설명했다. 이날 서상호는 무려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톡톡히 공헌했다.
 


그는 고교야구의 손꼽히는 ‘대도’다. 이번시즌 도루가 무려 28개다. 그에게 살짝 도루하는 요령에 대해 물었다.

“투수가 홈 던지는 타이밍과 견제하는 타이밍이 살짝 다를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잘 지켜봅니다. 또한 투수의 자세를 살펴보면 홈에 던질 때와 견제할 때의 자세가 다른 투수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잘 집어내면 도루성공률을 높일 수 있어요.”

그에게 며칠 후에 있을 2차 지명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사실 요즘 야구가 잘돼서 욕심이 나기는 한다. 프로 못가면 본전이고 가게 된다면 너무 좋겠다”고 했다.

사실 올해 서상호의 성적이 워낙 좋은 데다 대구고의 팀 성적도 좋아 그는 좋은 대학은 따놓은 당상. 그럼에도 그는 프로를 희망했다. 한 번쯤 밟아보고 싶은 꿈의 무대가 프로라는 것이다.

서상호는 프로에 가면 출루도 잘하고 발도 빠른 박해민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도이자 중견수인 박해민이 서상호의 롤모델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김 코치는 “(서)상호는 지금보다는 프로서 더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발이 워낙 빨라서 이 선수는 필히 스위치히터를 시켜보면 좋겠다”며 서상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 스스로도 빠르기로는 전국 Top5에 들 것 같다며 본인의 다리에 자신감을 보인다.

프로행 희망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고생하신 부모님들께 한마디를 부탁했다. 늘 항상 웃던 그의 얼굴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아버지, 어머니 저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뒷바라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잘해서 꼭 효도하겠습니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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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