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감상해보자.
상기 사진은 서울 강북구 삼양동 소재 한 옥탑방서 에어컨 없이 ‘한 달 살이’를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부부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무더위에 수고한다며 선풍기 한 대를 선물 받고 이를 조립하며 기뻐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필자가 왜 굳이 이 사진을 실었을까. 야당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완전 신판 코메디라고 비난했지만, 필자는 이 사진을 접하자마자 박 시장 부부가 더위를 먹어 정신이 돌아간 건지 혹은 원래 그런지 하는 의문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왜 그런 생각이 일어났을까. 먼저 사진에 등장하는 방 모습에 대해서다. 보이는 장면 전체를 살피면 옥탑방 같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옥탑방하면 비좁고, 지저분하고, 한마디로 답답하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런데 상기 사진으로 살피면 최근에 도배한 듯 너무나 깨끗한 벽지, 한눈에도 시원하게 보이는 바닥에 다다미, 가구라고는 한 점도 보이지 않고 또한 레슬링 시합을 해도 될 만큼 넓어 보이는 방 등 전체 모습을 살피면 우리가 그리는 옥탑방의 모습은 전혀 아니다.
다음은 박 시장 부부의 복장에 대해서다. 부인은 그런대로 몸뻬 바지를 걸치고 옥탑방에 맞추고자 연출한 흔적이 보이는데 박 시장은 전혀 아니다. 흡사 이 사진 한 장 찍자고 잠시 들른 모습으로 결국 박 시장은 옥탑방의 실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무지를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대목서 두 가지 의문사항이 일어난다. 먼저 문 대통령이 선풍기를 선물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다. 과연 문 대통령은 저런 실정을 알고도 보냈는지, 혹여 필자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려니 지레 짐작하고 보내주었는지 말이다.
혹시라도 후자, 고생하려니 생각하고 보내줬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선풍기를 회수해 다른 옥탑방 거주자에게 보내 줄 일이다.
다음은 옥탑방 임대료를 누가 지불했는지에 대해서다. 보좌관들이 기거하는 방까지 두 개의 방을 빌렸다고 하는데 혹시 서울시 공금으로 지불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혹시라도 서울시 재정으로 그를 충당하였다면 빨리 사비로 전환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옥탑방 거주자들에게 서민조롱죄로 뺨 맞을 일이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