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기자의 연예 스포일러] 실력자와 여색

현대판 양귀비에 홀리면 홀딱 벗겨진다

[일요시사=이기현 기자] 여색(女色), 빠지면 끝이다. 여색, 즐기면 파멸이 앞당겨진다. 제아무리 당대를 호령하던 실력자도 ‘여색’의 늪에 잘못 빠지면 돈과 권력을 몽땅 잃어버린다. 현대판 양귀비에 홀려 망신살이 뻗친 실력자들의 에피소드를 묶어봤다. 이기현 연예전문기자의 <연예 스포일러> ‘실력자와 여색’이다.

특A급 연예인에 녹아 계열사 날린 재벌총수
유명 영화감독 여색 즐겼다가 봉변당할 판


2010년 9월. 대기업 A사는 창립기념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회장을 보필하는 여비서는 늘 그랬듯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누군가는 A급 여자 연예인이었다. “9월 ○○일 창립기념식이 있습니다. 그날 밤 회장님을 모셨으면 합니다.”

청순한 데다 발랄한 이미지까지 있는 A급 여자 연예인은 A사 회장의 애첩이었다. 하지만 A급 여자 연예인은 난색을 표했다.

“올 여름부터 그분을 모시고 있어서 더 이상 (회장님을) 모실 수 없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분은 누굴까. 여기서 실명을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권력을 가졌던 인물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A사 회장은 진노했다. “원하면 해외에 보내줬고, 천문학적인 용돈을 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거였다.

권력자에 애인 뺏긴 총수
“내가 준 용돈만 얼만데…”

A사 회장이 분노를 참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회장은 A급 여자 연예인에 홀려 경영에 태만했다. 이 연예인과 밤생활을 즐길 때 계열사 2곳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갔다. 여자 연예인 탓에 사세까지 기울었는데, 당대의 실력자가 그녀를 낚아 채갔으니 A사 회장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그는 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권불십년이라고 하던데, 그놈의 실력자의 권력은 오래도 간다. 지금 생각하면 통탄할 노릇이지만 어쩌겠는가. 이제 여색을 멀리하고 경영에나 신경 쓰겠다.”
재계 총수와 여자 연예인의 관계는 말할 필요도 없다. ‘남자의 아랫도리 일은 신경 쓰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여자 연예인에 홀려 경영에 소홀했던 재계 총수의 뒷이야기는 넘쳐난다. 물론 그게 어디까지 사실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재계 총수만 그럴 리 없다. 총수의 자제들, 이른바 ‘황태자’의 삶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번엔 TV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해 진보학자로 명성을 떨치는 B씨 이야기를 해보자.

B씨 사례를 언급하기 전 이 얘기부터 해야 겠다. B씨는 학자 가운데 명망이 높은 인물 중 한 명이다. 정권 때마다 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는 양식있는 언변을 늘어놔 학생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그의 뒷모습은 다르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에 살고, 가장 비싼 아파트를 갖고 있다. 물론 진보학자라고 해서 재산이 적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그는 다르다.

그가 벌어들인 재산은 대부분 투기를 통해 얻은 것이다. 더구나 그는 군대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다녀오지 않았고, 지인들과 만나면 비싼 룸살롱에서 질펀하게 노는 게 취미다. 이처럼 제아무리 칭송받는 명망가라도 겉과 속은 다른 법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여하튼 진보학자 B씨는 40대 재벌 2세들과 술을 먹는 걸 좋아한다. 강남 유명 룸살롱의 밀실에서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특급 여자 연예인과 한자리에서 농을 따먹을 수 있어서다.

올해 4월. B씨는 대기업 C사의 아들과 강남 모 룸살롱에 갔다. 밀실에서 그 재벌 2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들어온 여자는 당대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 D씨였다. 연락한 지 한 시간 만에 나타난 D씨는 재벌 2세를 보자마자 품속에 달려들면서 “오빠!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라고 말했다.

B씨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D씨는 섹시 콘셉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강단 있으면서도 차분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B씨는 필자를 만난 자리에서 “알고 봤더니 D씨는 완전히 노는 애 같았다”며 “그런 아이가 어떻게 TV에 나와서는 그렇게 청순한 척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하지만 B씨가 놀란 것은 재벌 2세의 태도였다. 재벌 2세는 회사와 관련돼 있는 각종 정보를 섹시 아이콘 D씨에게 모두 넘겨줬다. 여기에는 내부정보라고 할만한 대형 프로젝트, 주식정보 등이 온통 들어 있었다. 재벌 2세는 D씨에게 이런 말도 했다. “조금만 있으면 아파트 한 채 사줄 테니, 기다리고 있어. 다른 데 나가지 말고.”

여색 가까이 했다가 
낭패 본 총수 많아


이 재벌 2세는 지금 각종 불미스런 사건에 엮여 있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그의 관심사는 경영이 아니다. 온통 D씨에게 쏠려 있다. 여색에 눈이 먼 그 재벌 2세가 언제까지 재계를 호령할지는 알 수 없다. B씨의 말에 따르면 그의 천하는 막을 내리고 있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필자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영화감독 E씨. 그는 심오한 영화를 만드는 데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그의 본성은 색마다. 여자를 워낙 좋아해 자신과 관계를 맺지 않은 여배우는 절대 주인공으로 쓰지 않는다. 물론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말이다. 뭐, 이런 식이다.

“여배우와 감독이 교감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F씨는 2009년 어느 날 영화감독 E씨와 룸살롱에 갔다. 술을 마시러 간 게 아니고 여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얌전한 캐릭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여배우 H씨가 어머니와 함께 나왔다. 영화감독 E씨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던 시나리오 작가 F씨는 “어머니와 함께 왔으니 오늘은 별 일 없겠구나” 했다.

재벌2세, 강남 룸살롱서 여배우와 질펀한 술자리 
주식 정보, 대형 프로젝트 등 회사 기밀 알려줘
어머니 앞에서 여배우 가슴 만지다 “협박 시달려”

하지만 이게 웬걸, 영화감독 E씨는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여배우 H씨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옷을 벗고 180도 터닝 하라는 주문까지 했다. 여기서 깜짝 놀랄만한 일. 이 어머니는 영화감독 E씨의 행동을 보는 척 마는 척 했다. 영화감독 E씨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연예계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한때 히트작품을 줄줄이 만들어내면서 최고의 연출가로 손꼽혔던 영화감독 E씨는 지금 퇴물 신세가 됐다. 자신과 영화를 찍은 여배우들의 이름값이 올라가면서 영화감독을 되레 협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또 그러면 당신의 행각을 모두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여배우들도 있다고 한다.

예부터 실력자 옆에는 미모의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는 늘 비슷하다. 여색에 빠졌다가 권력을 빼앗기거나 폐인으로 전락하는 실력자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들어봤다.

가장 유명한 일화가 중국 양귀비의 이야기 아니던가. 양귀비는 서시·왕소군·초선과 더불어 중국의 4대 미인 중 한 명이자 실존인물이다. 그녀는 노래와 춤에 능하고 미모가 출중해 17세에 당 현종의 18번째 아들인 수왕 이모의 비가 됐다. 수왕 이모는 당 현종과 무혜비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로 황제계승권으로부터는 멀리 떨어진 수많은 왕자 중 한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양귀비는 빼어난 미모로 수왕 이모의 아버지인 현종을 홀려 비의 자리에 올랐다. 양귀비는 현종의 사랑을 받기 위해 새로운 화장법을 개발했고, 목욕을 즐겨 했다고 한다.

현종은 젊었을 때 정치에 소질이 있는 황제였지만 양귀비에 눈이 먼 다음부터는 정치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양귀비가 정권의 핵심으로 등장하자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현종 시대는 탐관오리와 부정부패가 들끊는 흉흉한 세상이 됐다. 현종이 향후 권력과 양귀비를 동시에 잃어버렸음은 물론이다.

“세상을 리드하려면 
여색부터 멀리하라”

옛 이야기일 뿐이라고? 그렇지 않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전 부인 세실리아 시가너-알베니즈는 최근 흥미있는 폭로를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주변에는 항상 권력을 탐하는 여성들이 가득했고, 이들은 사르코지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넘겨주지 못해 안달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세실리아가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항상 권력을 쫓는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섹스 심벌이었다”며 “그러나 이들이 좋아한 것은 권력이었지 사르코지 대통령 자체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대 실력자와 미녀의 놀음은 망국적 사랑놀음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색에 빠진 실력자들은 본분을 망각하고 정신을 잃게 마련이다.

그러면 남는 것은 비극이다. 앞서 이니셜로 언급한 실력자들의 ‘행운’이 과연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여색을 놓지 않는다면 그들 역시 ‘비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리드하려면 여색부터 멀리하라.” 공연히 나온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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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