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누나들의 심장’ 저격한 정해인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8.05.09 10:14:05
  • 호수 1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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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박보검 계보 이은 ‘국민 연하남’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대세 연하남 정해인은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뽀얀 피부와 부드러운 미소가 브라운관을 핑크빛 설렘으로 물들였다. 손예진과 알콩달콩 현실 연애를 보여주며 단숨에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2018년 3월30일부터 방송 중인 JTBC 금토드라마다.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후속작으로 방영 예정이었던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편성이 2018년 하반기로 지연됐다. 공백이 약 4주간 생기면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재방송하기로 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커피회사 슈퍼바이저 윤진아(손예진)가 절친한 친구의 남동생인 게임 아트디렉터 서준희(정해인)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다.

떠오르는 
흥행 보증수표

남녀 주인공이 재벌남도 아니고 신데렐라도 아닌 그저 평범한 30대 남녀지만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통화하는 특별한 이벤트 없는 평범한 연애 속에서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포인트가 요소요소마다 녹아있다.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로 가맹점을 관리하는 윤진아는 시시때때로 트집을 잡는 상사들과 사고뭉치인 점주 때문에 매번 위기에 직면하지만 겨우 달래고 매장 지원을 나가며 직장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젊은 여성과 바람을 피운 전 남자친구는 윤진아에게 집착을 한다. 속사정을 모르는 엄마는 결혼 독촉에 바쁘다. 하지만 윤진아는 이런 불편한 현실서 도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해 나간다. 30대 여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문제를 진아는 묵묵하게 겪어내고 있다.


윤진아의 지친 현실을 달래준 오아시스 같은 활력소는 바로 매력적인 연하남 서준희와의 연애다. 서준희는 윤진아를 놀리기도 하고 전 남자친구 때문에 화를 내기도 하지만 윤진아를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따뜻하고 다정하다. 서준희를 연기하는 정해인이야말로 올해의 발견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20∼30대 여성들을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밥 잘 사주는…>로 여심 사로잡아
사랑스럽게 박력있는 미소년 캐릭터

대체제로 여겨졌던 드라마가 대박이 났다. 매회 안방극장의 열기가 뜨겁다. 시청률은 고공행진, 온라인 포털 사이트도 온통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관련 기사뿐이다.

지난달 14일 방송된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결국 연애 중임이 들통난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은 전국 기준 6.2%, 수도권 7.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했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4.1%를 기록하며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날 외박을 들킨 윤진아는 부친 윤상기(오만석)에게 무릎을 꿇었다. 윤진아는 “거짓말했다”고 고백하며 “지금은 아무 말도 못한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나중에 다 말하겠다. 그때까지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서준희는 서로를 향한 사랑을 숨겨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서준희는 “뭐라고 하시냐? 혼자만 끙끙대지 마라”며 위로했고 윤진아는 “차라리 야단이 낫겠다 싶더라”고 했다. 이를 듣던 서준희는 “윤진아 사랑한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방송 말미에 서준희는 윤승호(위하준)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은 상황. 윤진아는 이별 후 스토킹하는 이규민(오륭)을 찾아갔다가 시비가 붙었고 윤승호는 서준희와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분노한 서준희가 경찰서에 들어서자 윤진아는 “하지 마”라며 만류했고, 서준희는 이규민에게 달려드는 대신 윤진아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사랑이 공개되는 순간, 윤승호가 크게 놀랐고 진짜 연애의 고난이 예고됐다.

1억→5억대
몸값 ‘껑충’

이런 고난은 정해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손예진의 현실 연기와 더불어 매회 정해인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매력은 이 드라마의 강력한 관전 포인트다. 정해인은 연하남의 귀여움부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상남자로 돌변하는 카리스마, 여기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적인 진심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서준희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사실 드라마의 서사는 기존의 흔한 멜로물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두 주연 배우의 완벽한 호흡과 딱 들어맞는 비주얼, 정해인의 발견이 작품의 가치와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정해인의 눈빛과 목소리 연기도 몰입도를 높여 명장면을 만들었다. 특유의 편안한 웃음으로 듬직한 매력까지 드러내면서 윤진아와 시청자들의 여심을 모두 사로잡았다. 
 

최근 ‘요즘 여자 둘 이상이 모이면 정해인 얘기로 대동단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인기가 파죽지세다. 최근 발표된 TV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지난 10월 80만명가량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월 중반 현재 200만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소수 정예로 운영되던 정해인의 팬카페는 활기를 찾으며 6000명을 돌파했다. <예쁜 누나>는 한한령이 풀리지 않는 상황서도 중국 최대 SNS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 드라마(중국 드라마 포함) 해시태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선 한국 드라마 차트 1위를 차지, 차세대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달 9일엔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상한가를 치며 정해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연기 6년차
늦은 전성기

정해인은 광고계 블루칩으로도 떠올랐다.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로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것처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비록 드라마 시청률에서는 비교불가 상태지만 인지도와 화제성만큼은 송중기나 박보검 못지않게 뜨겁다. 정해인의 인기가 신드롬으로 평가 받는 건 최근 그가 광고계서 보여주고 있는 성적 때문.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출연 이후 광고 물량은 물론이고 모델료까지 급상승, 대세 중의 대세가 되고 있다. 광고 출연료가 1년 전에 비해 수직상승했다. 1억5000만원 선이었던 출연료가 5-6억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건강식품 화장품 음료 의류 등 다양한 광고에 등장, 틀면 나온다고 할만큼 모델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 정해인은 사랑받고 싶은 ‘국민연하남’ 떠올라 광고계서 가장 핫한 모델로 등극하면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정해인이 출연하고 있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역시 광고 효과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고를 하기 위해 광고주가 줄을 서고 있어 JTBC 히트작인 <힘쎈 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등의 광고 수익을 가볍게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고주 역시 정해인을 모델로 기용한 제품의 매출이 두 배 이상 늘고, 해외 판매 문의가 쏟아지는 등 신드롬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

최근 대세남으로 급부상했지만, 정해인은 벌써 6년 차의 베테랑 연기자다. 지난 2013년 AOA블랙의 <MOYA>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수 많은 작품을 거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았다. 6년 만에 전성기를 맞게 된 그는 일찌감치 군대도 다녀왔다. 

2014년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가 정해인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조연 최강인 역으로 출연한 그는 아이돌 가수로 분해 백금발 머리를 선보였다. 같은 해 tvN 드라마 <삼총사>서 그는 주연으로 활약했다. 

친구 남동생 사랑하는 윤진아
친누나 절친 사랑하는 서준희 

정용화, 이진욱, 양동근, 서현진 등과 함께 연기를한 그는 의도치 않게 여심을 녹이는 진지한 꽃무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2015년 KBS에서 방영했던 <블러드>서 정혀인은 팔방미인 천재 재야 감염학자를 연기했다. 꽃미남형 얼굴에 패션 센스까지 넘치는 매력남을 소화했다. 2016년 SBS <그래, 그런 거야>서 정해인은 27살 청년 유세준 역할을 맡았다. 유쾌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에 성실한 느낌을 잘 소화해 조연임에도 인기를 누렸다. 

2017년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정해인은 솔직하고 의협심이 강한 경찰 역할을 맡았다. 이 드라마서 여성 팬들은 그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지난 1월 종영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서 유 대위 역으로 정해인은 전성기를 맞는다. 그는 이 드라마서 중대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사망까지 이르게 한 미스테리 중대장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와 우직한 모습을 연기했다. 
 

그는 정약용의 직계 6대손인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를 뿌렸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 실학자로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했으며 <목민심서> <경세유표>등의 책을 저술하는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이 때문에 정해인 팬들 사이에서는 정해인을 두고 ‘정약용의 숨겨진 업적’ ‘정약용 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것은 목민심서만이 아닙니다’ 등의 말들이 유행하고 있다.

정해인은 한 인터뷰서 정약용 6대손이라는 것에 대해 “전 잘한 것이 없는데 훌륭하신 조상님이 거론되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정해인은 자신을 향해 붙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안판석 감독과 배우 손예진, 정해인이 참석했다. ‘국민 연하남’ ‘대세’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정해인은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수줍어했다.  

정약용 6대손
“부담스럽죠”

정해인은 “저는 지금까지 연기를 한두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묵묵히 연기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전에도 많이 나왔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시청자분들은 어디서 툭 튀어나왔느냐고 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드라마를 잘 봐 주셔서 ‘대세’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부담스럽다. 심각할 정도로,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그 수식어가 두렵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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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