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저격수’ 민주당 강창일 의원

“ ‘전국경제인로비연합회’ 존립 이유 없다! 해체 하라!”

[대담=이주현 기자]민주당 강창일 의원(제주갑)은 여의도와 제주도를 오가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의원 선정에서 최우수의원 4번, 우수의원 1번에 선정될 만큼 ‘모범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독도영토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독도수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17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전국경제인로비연합회’로 비난하며 허창수 회장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강 의원은 대기업의 횡포를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전경련의 해체를 주장했다. ‘뚝심’과 ‘강단’이 느껴지는 그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전경련이 지금까지 한 것이 무엇이냐?”
“국가의 분열과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강조하며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는 강창일 의원은 확고하다 못해 비장해 보였다. “전경련이 지금까지 한 것이 무엇이냐?”고 되물으며 “국가분열과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전경련은 이미 ‘불법로비스트집단’으로 전략했다며 전경련의 해체를 주장했다.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또한 ‘MB노믹스’에 대해 “실체가 없어졌다”며 “더 이상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총선과 대선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심판대가 될 것이라 전망하는 그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되리라고 확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허창수의 뻔뻔함
해도 해도 너무하다”

-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전국경제인로비연합회’로 신랄하게 비난하셨는데.
▲ 특히 금년도 들어와서 전경련의 행태가 아주 잘못됐다. 전경련 회장의 국회 공청회 참석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회도 재계 위축을 우려해 조심스럽지만 이는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은 시대적 과제이다. 이명박 정부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허 회장은 이를 포퓰리즘이라 비난하고 있다. 대기업의 횡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 국가 시책까지도 거역하고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 국회 무시는 곧 국민에 대한 무시다. 

- 허창수 회장의 국회 경시 태도가 지나치다는 비난이 거세다.
▲ 해도 해도 너무 지나치다. 17일 공청회에서도 나오겠다 해놓고 해외출장 관계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여론이 거세지자 1시간 늦은 12시에 와서 뻔뻔하게도 ‘조금 늦었다’고 하더라, 자세가 잘못됐다. 우리나라는 재벌공화국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이다. 재벌공화국 같은 자세로 임해서는 안 된다.

- ‘기업별 정치인 로비 리스트’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 언론에서 보도되자 ‘나는 몰랐다’는 식의 무책임한 자세는 안 된다. 문서로 확인됐으면 본인이 책임을 지든지, 문서를 작성한 사람과 로비를 시도 한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하는데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 ‘잘못된 것 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정도로만 무마하고 있다. 국회에 나왔으니 이 정도 사과라도 하지 그전에는 사과 했었나? 사전에 문제가 됐을 때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이미 전경련은 ‘불법로비스트집단’으로 전략했다. 국민을 위한 로비가 아니라 대기업, 재벌들을 위한 로비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 전경련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 하셨는데.
▲ 전경련이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대해 뭘 했나? 불법로비를 하려고 하는 집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1년에 수십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쓰면서…. 그럴 바에야 씽크탱크 연구소를 만들어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 낫다. 여태껏 한 일도 없고 존재 자체의 이유도 없다고 본다. 국가 분열과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

- 전경련의 ‘불투명 경영’을 비난 했는데 실태가 어떤지?
▲ 이번 공청회에서 질의를 하기 위해 전경련에 회계자료와 이사회 회의내용 제출을 요구했지만 보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투명경영을 하는데 보내 주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나. 이런 부분에서 비자금과 불법로비 자금 등의 의혹이 드는 것이다. 며칠 전 정치 후원금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보내주겠다는 답변만 왔다. 보내 줄지는 두고 볼 일이다.

- 23개의 공기업도 전경련에 가입되어 있는데.
▲ 한국전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공기업은 공공성을 가지는 국가기업으로 볼 수 있다. 전경련은 설립취지와 목적과는 다르게 재벌과 대기업들의 이익만을 위한 집단으로 인식되어 있고 실제 그렇게 일을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렇다면 공기업이 전경련에 가입되어 있을 이유가 없다. 전경련은 회비를 내는 단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탈퇴시켜야 한다고 본다. 지식경제부장관에게 강력하게 요청했다. 공기업의 취지에 맞게 정당하게 회비를 내고 활동했는지 의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탈퇴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전경련과 공기업의 성격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따지고 봐야할 문제다.

- 전경련이 말로만 동반성장을 외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동반성장위원회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협조가 안 되고 있다고 한다. 말로만 하지 말고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기업도 사는 길이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철저하게 적용되는 곳은 정글이다. 강자들은 약자를 잡아먹을 때 다 먹지 않는다. 조금은 남겨둔다. 다 잡아 먹어 버리면 생태계가 파괴된다. 먹이사슬이 이루어지면서도 정글에는 질서가 있다. 공룡이 왜 망했느냐? 다 잡아 먹어 버린 것이 이유다. 나중에 먹을 것이 없었던 것이다. 스스로 자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의 대기업과 재벌은 공룡처럼 모두 다 먹어 버리려 하고 있다. 거대해지면 거대 해질수록 자멸한다. 중소기업이 사는 것이 대기업이 사는 것이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살려 줘야 한다. 중소기업 영역을 다 침범해서 대기업만 남게 된다면 소비가 되지 않고 수요가 창출되지 않아 오히려 망하게 될 것이다. 공룡의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대기업과 전경련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다.

- ‘MB노믹스’의 친 대기업 정책을 빼놓을 수 없는데 ‘MB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 실체가 없어졌다. 성장, 친기업정책, 부자감세 등이 MB노믹스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작년 재작년부터 동반성장, 친서민정책을 내놓고 있다. MB노믹스가 없어지고 죽도 밥도 아닌 게 됐다. 신뢰를 상실해서 MB정권이 인기가 없는 것이다. MB노믹스를 주창해서 권력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경제가 더 어려워지니 방향을 바꿔 친서민정책, 공생발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MB노믹스와 맞지 않는 정책이다. 이로인해 국민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친서민정책을 제시하면서 부자감세를 철회하기는 커녕 강행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을 제시하니 혼란스럽다.

말로만 외치는
동반성장 안 돼
 
-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강경마을 문제에 대한 입장은?
▲ 지금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다. 참여정부 때 해양강국, 대양해군을 모토로 큰 꿈을 품고 해양기지 건설이 시작됐다. 많은 고민을 안고 시작한 것이 문제가 불거졌다. 참여 정부 때 제주도는 평화의 섬으로 지정됐다. 군사기지로 할 경우 전략적 요충지가 되어 열강들의 타깃이 될 위험과 군사적 전략요충지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이것은 평화의 섬이랑 맞지 않다. 지금은 해군이 나서 해군기지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국회의견을 무시하고 국가재정법에 위반되는 사안이다. 이런 속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

- 최근 공권력 투입 문제로 긴장이 고조됐는데.
▲ 정부에서 아주 큰 실수를 했다. 제주도는 63년 전 4·3 양민학살 사태 이후 이런 식의 공권력 투입은 없었다.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국가적 불행한 사태가 될 것이라고 국방 위원들과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연락해 중재를 요청했다. 이것이 받아 들어져 일단 공사가 보류되고 있고 대치 상태에 있지만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매우 걱정되고 캄캄하다.

- 강경마을 사태에 해결방안을 제시 하신다면?
▲ 일단은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 하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 민주공화국답게 대화와 소통으로 평화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또한 이제는 중앙정치권에서 나서 공사를 일시 중단해 위법적 공사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서 추진이냐 재추진이냐, 중단이냐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개인적으로 ‘민군복합형 기항지’로 하면 조화 시킬 수 있다고 본다.

제주도와 독도, 섬과 사랑에 빠진 강 의원
정책개발 우수의원 5회에 빛나는 ‘모범의원’


- 독도 문제가 사회적 이슈다. 국회 독도특위 위원장으로서 입장을 밝힌다면.
▲ 과민반응 하지 않았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3월 쓰나미 국란 때 우리 한국 국민이 많은 우정을 보여줬다. 그 와중에 일본은 교과서 왜곡 검증을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이 독도로 시험비행 한 것에 대해 대한항공기를 탑승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한 해괴망측하고 돈키호테 같은 자민당 의원들이 울릉도를 방문한다며 정치적 쇼를 벌였고 방위백서에 독도 불법점령을 주장했다. 이런 것들이 한국과 일본의 우정에 금가게 했고 우리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것이 1회성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노골적으로 공개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치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 독도에서의 전체 회의가 가지는 의미는?
▲ 일본이 공세적으로 노골적, 공개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독도 침탈 행위와 주권 침해 행위를 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조용히 있는 것이 오히려 ‘국제 분쟁화 지역’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때문에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토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 독도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민을 대표해 국회 회의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 전 세계적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다는 방침인데. 
▲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 되는 것은 제국주의 시대의 잔재다. 미국과 영국 등이 그 잔재를 따르려고 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차원에서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의원들도 미국에 가서 사정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려고 계획 중이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독도에 해병대 주둔을 제시했는데.
▲ 정치인들이 독도 문제를 악 이용하면 안 된다. 경찰이 주둔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우리 땅임을 더욱더 알리는 것이 된다. 군대를 파견하면 제3국에게 ‘분쟁지역이 아닌가’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경계는 삼엄하게 하되 경찰이 주둔하는 것이 우리나라 땅임을 천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경찰 주둔이 타탕하다.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와 제1야당 확신

-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고 있다. 소개를 한다면.
▲ 제주도는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제주만의 고유문화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환경청정지역이다. 제주도는 ‘생물권 보전지역’, ‘자연유산’, ‘지질공원’으로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단일지역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14위 안에는 들었고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선정된다면 제주도의 영광이자 대한민국의 영광이고 동아시아의 영광일 것이다.

- 2006년부터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입법 및 정책개발 최우수의원과 우수의원으로 선정 되었는데 비결이 있다면?
▲ 국회의원 본래의 역할은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감독, 입법, 예산심의 등이 있다. 국회의원이 가지는 첫 번째 임무는 입법 활동이라 생각한다. 과거에는 정부가 제출한 정부 입법안을 심의하는 선에 그쳤는데 최근에는 의원들이 직접 조사하고 연구한 개인 법안 제출이 활발하다. 의원으로 기본업무에 충실한 것이 그런 영광을 가져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해 37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는데.
▲ 대학 재학시설 유신체제가 들어서 민주화 회복을 외치는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민청학련 사건은 유신체제의 조작된 사건이다. ROTC훈련을 받는 도중 10년 형을 받고 10개월간 수감됐다. 역사는 진실된 것이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 이 땅의 희망을 보았다.

- 내년 총선과 대선을 전망한다면?
▲ 승리를 확신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은 MB정권과 한나라당이 심판 받는 자리가 될 것이다. 민주당도 대통합을 이루어서 국민에게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과 1:1구도가 될 것이고 그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역사의 요구이다. 1:1구도를 만들지 못 한다면 참패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제1당은 확신 한다.

- 지역구를 위해 계획하거나 진행 중인 정책이 있다면?
▲ 제주도의 예산이 많이 삭감됐다. 예산을 증여해 국제자유도시로써, 특별자치도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제주도를 보면 대한민국이 보인다. 제주도가 대한민국 번영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자치도법과 개정에 열심히 노력을 하겠다.

- 앞으로의 각오는?
▲ 마지막 회기 중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된다. 선거만 하겠다는 생각은 안 된다. 열심히 하면 국민들의 선택은 자연적으로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의정활동을 더욱더 열심히 하고 지역구와 제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강창일 의원 프로필>

2010.06~                 독도영토수호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2008.05~                 제18대 민주당 국회의원
2008~2008.05           제17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2007.08                    제17대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
2006.07~2007.12      독도수호 및 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위원
2005                        아시아평화원연대회의 운영위원회 위원장
2004.07~2007.04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 
                              국회 한·미자유무역협정(FTA)체결대책특별위원회
2004.05~2007.06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2004~2007.06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2001.05~2003.05      광주5.18기념재단 이사 
                              아시아평화인권 한국위원회 운영위원장
1995.02~2003.11       제주4.3연구소 소장
1991.05~2004.03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교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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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