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취임1주년 맞은 성백영 상주시장의 어제&오늘

신발 밑창 벌써 다 닳아…“이젠 맨발로 뛴다”

[일요시사=정혜경 기자] 성백영 상주시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 받은 상만 32개. 시정살림을 훌륭하게 꾸렸다는 평가다. 성 시장이 이 같은 호평을 받고 있는 까닭은 뭘까. 그가 말하는 상주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어봤다.

32개 부문 수상…시정 성과 우수성 과시
“시민 모두가 잘사는 상주의 꿈 건설할 것”

성백영 시장은 1년 전 취임과 동시에 ‘꿈이 있는 행복도시 세계 속의 으뜸상주’라는 민선5기의 슬로건 아래 ‘시민중심 열린 행정’ 등 5대 시정방침을 설정하고, 1등 상주, 살맛나는 상주를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고 불철주야 뛰었다. 휴일 업무보고와 읍면동 주민간담회 등 시민들의 삶의 현장을 일일 찾아다니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지역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문제점 해결과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과 도, 관련 기업체를 수시로 방문하여 사업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

무엇보다도 공무원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공무원 친절운동’을 365일 전개한 결과 취임 초 친절도 57.5점에서 91.9점으로 향상됐으며, 생산적인 조직을 위해 전면적인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또한 사계절 꽃이 피는 상주를 만들기 위한 ‘클린상주 만들기 운동’을 벌였으며 서울남대문시장(주)과 자매결연을 맺고 기존 국내외 자매결연도시와 활발한 교류를 하는 등 상생 협력의 기틀도 마련했다.

지난해 9월부터 상주시내 어디를 가든 좌석버스 1500원, 일반버스는 1000원으로 시내버스 단일요금제 전면 실시, 인천국제공항 직통버스 개통, ‘농업인상담소’ 개소, 읍면 보건지소에 물리치료실 확대 운영, 가축사육제한조례 확대 시행 등 다양한 친서민 정책 추진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왔다.

또 국립 농업생명미래관 유치,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 착공, 농업생산성기반 확충 및 농업경쟁력 향상 등과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상주에 걸 맞는 친환경농업과 전략품목 육성, 농산물해외수출 확대 등 농가 소득향상에 더욱 노력해 왔으며, 상무피닉스프로축구단 유치와 전국단위 각종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4월13일 웅진폴리실리콘(주) 상주공장 준공으로 세계적인 태양광 중심도시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세양주식회사와의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10개 업체 500억원의 투자유치, 함창 제2농공단지 조성공사 착공, 중앙시장 환경개선과 전통시장 활성화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안정에도 힘을 쏟았다. 

아울러 6?25전쟁 60주년 기념 상주화령장전투 전승행사와 전국 최초의 세계승마대회인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게 하였으며,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 및 존애원 의료시술 재현행사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이외에도 상주국제승마장 및 자전거 박물관, 복룡동 시민문화공원, 감나무어린이공원, 성주봉 생태숲, 백두대간 숲 생태원 등을 준공했다.

지난 4월16일에는 제3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 개막행사에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 세계최대의 자전거퍼레이드(4251대)를 펼쳐 자전거 도시 상주의 위상을 대내외에 널리 알렸으며, 경천섬 수변문화단지조성 등 5건의 사업 2430여억원 규모의 시정 주요현안을 대통령에 건의해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 결과, 상주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2010년 지방자치단체 보건사업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3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2010년 도정역점시책 최우수상을 수상, 시정 성과의 우수성을 내외에 과시했다.

성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취임 초부터 계획했던 일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시 발전에 앞장서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시민여러분들과 출향인사 여러분들의 덕분”이라며 “1등 상주건설을 위해 저를 비롯한 전 공직자는 가진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부을 것이며, 상주가 100년 동안 먹고살 수 있는 백년대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상주시는 태양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웅진폴리실리콘(주)의 제2상주공장 건립 지원과 관련, 기업체 및 연구소 등을 더욱 많이 유치해 태양광산업 클러스트를 구축하여 상주를 세계적인 태양광 산업 발전의 중심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낙동강살리기사업의 완벽한 추진과 경천섬 주변 개발,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의 조기 건립 지원과 낙동강자전거이야기촌 등 18개 사업으로 이어지는 신 낙동강 녹색관광벨트와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 조성 등 9개 사업의 백두대간 에코 벨트를 연계 구축하여 신 낙동강시대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지난 6월 폴란드 리즈바크르 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 인증과 더불어 슬로시티 인프라 확충에도 더욱 힘을 쏟아 나갈 계획이다.

한국 농업의 랜드마크인 국립농업생명미래관의 조기 착공 지원과 국립 쌀가공연구센터 등 농업관련 기관 적극 유치, 술 문화의 종합타운인 라이스비어 월드 조성, 농산물종합테마타운 및 쌀프라자 건립, 삼백농업?농촌테마공원 등 소득 향상과 경쟁력을 강화로 농사만 지어도 잘사는 농촌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상주상무피닉스프로축구단과 시청실업사이클팀의 운영 활성화와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의 적극 유치, 상주국제승마장의 거점승마장 지정 및 실내체육관 건립 등  스포츠산업과 체육 인프라를 확충해 스포츠 마케팅을 활성화 하고, 또한 지역농산물을 주제로 한 대표축제를 개최해 화합하고 돈이 되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역문화예술발전에도 소홀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9일 지식경제부에서 평가한 기업서비스만족도평가에서 전국6위를 차지한 기업유치서비스 환경과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대기업, 바이크산업 등 우수기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함창?화서 제2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공성 일반산업단지도 조성 중에 있다.

기업체 멘토링제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시책도 추진 중에 있으며 특히 세계3대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인 (주)캐프 등 유치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협조를 통해 부품 등 협력업체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는 등 상주를 전국에서 제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역 간 균형 있는 재원배분과 성과지향적 행정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공무원 친절운동, 클린상주만들기, 출향인사 10만명 찾기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지역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상주~영덕간 및 상주~영천간 고속도로의 본격적인 공사와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국도 및 지방도 확포장 사업을 조기에 완공하여 보다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나갈 것이다.

또한 무양 주공아파트 공사재개와 천연가스 조기 공급 노력, 저소득 취약계층의 기초생활 보장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 제공은 물론 노인복지시설과 농촌의료서비스 개선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여성과 청소년의 능력개발, 출산장려정책을 강화해 나눔 있는 건강복지 구현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청정도시 조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 자전거 관련 인프라 확충과 다양한 활성화 시책으로 자전거수도의 명예를 지켜 나가는 한편, 각계의 석학들로 구성된 상주시미래정책연구위원회의 본격 출범과 활발한 활동으로 미래의 큰 밑그림을 그려 나갈 방침이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이러한 시책들의 구상과 비전을 계획대로 추진하여 세계 태양광의 중심도시, 신 낙동강시대의 관광선도 도시,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활력 넘치는 스포츠 중심도시로서 시민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상주의 꿈을 건설하게 위해 시민과 출향인 모두의 화합과 열정을 모아 전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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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