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관용차만 타던 사람이…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지난 6일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말 대법원장과 면담하러 갈 때 관용차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모습은 결국 연출된 보여주기 ‘쇼’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대법원장 지명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양승태 대법원장과 면담을 위해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를 방문하면서 춘천지법에서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 뒤 지하철로 서초동까지 이동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손 의원이 이날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김 후보자의 춘천지방법원 재직 시절 출장 내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춘천지법원장으로 재임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가지 총 18회의 출장 중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17차례 출장서 관용차(체어맨)를 이용했다.

대중교통 이용 보여주기 논란
18회 출장 중 17회 관용차로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은 사례가 바로 지난달 22일 대법원을 찾을 때였다.

손 의원은 이를 토대로 “‘재판만 31년 한 사람의 수준을 보여주겠다’던 김 후보자의 지난달 대법원 방문은 결국 ‘보여주기’였던 것”이라며 “국민은 보이는 모습에 집중하는 대법원장이 아니라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내고 진정한 사법개혁을 이룰 수 있는 대법원장, 약자인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법부를 이끌 대법원장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그날 다른 일정이 또 있었는데 관용차량을 이용하면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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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