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혁신 선도하는 건국대

기업과 공유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건국대(총장 민상기)는 ‘지능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대대적인 교육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건국대는 프라임(PRIME‧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통해 산업계와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한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KU융합과학기술원’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위한 캠퍼스 연합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그 결과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타인과 소통·융합하고 글로벌사회를 이끌어나갈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학생 창의 공간 ‘스마트팩토리’와 첨단 토론식 강의실 오픈

건국대는 프라임사업 지원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공유하고 이를 직접 제조 할 수 있는 '학생 창의 공간'인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오픈하고, LED스크린 등 시설을 갖춘 최첨단 토론식 강의실과 등 교육 인프라와 교육환경을 대폭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팹랩(Fab Lab)과 독일 뮌헨공대의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를 모델로 한 것으로 학생이 자유롭게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3D 프린터, 전기전자장비, 각종 공작기기, 드론 제작, 가상현실(VR) 제작 등 각종 장비가 설치된 시설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건국대가 산업연계와 혁신기술 허브로 발돋움하는 ‘메이커 스페이스(Marker Space)’ 역할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직접 융합 기술을 축적·활용·개량할 수 있는 오픈랩(Open Lab)이다.

기존의 연구시설과 별개로 열린 공간서 함께 융합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자재 사용을 지원하며, 전공영역을 떠나 학생 스스로가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총 2개 층으로 구성된 스마트 팩토리는 1층에 목공장비실, 금속장비실, 가공실, 실내운용시험장, 3D프린터실, 전기전자실, 가상현실(VR)실이 배치돼 학생들이 직접 3D 프린터로 다양한 모형을 출력하거나 실습 장비들을 활용하고 VR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실내운용시험장, 설계실, 무한 상상실, 카페 등을 배치해 학생들이 서로 협업, 실습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펼칠 수 있게 했다. 

문두경 공과대학장은 “건국대는 산업변화를 선도할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 혁신 시스템을 도입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수행할 수 있는 현장실습을 강화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스마트 팩토리에서 향후 산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산업 미래 유망분야를 직접 체험해보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또 최근 첨단 연구 장비들을 갖춘 공동기기원 구축, 첨단장비를 갖춘 토론식 강의실도 15곳에 도입했다. 

캠퍼스 연합 산학협력 모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 선정


건국대는 최근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위한 캠퍼스 연합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에 선정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가선정한 사회맞춤형 LINC+사업 결과 일반대학 산학협력고도화형에 권역별로 10개교씩 50개교가 선정됐다. 

건국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위치한 캠퍼스 연합 사업모델로 충청권에 신청해 이번 LINC+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PRIME) 사업에 이어 이번 LINC+사업 선정으로 대학의 사회적 책무와 학생들의 취·창업 경쟁력 강화 및 실용연구를 강화하는 ‘미래를 향한 대학혁신’을 보다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서울과 글로컬캠퍼스 연계를 통해 대학 강점인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양 캠퍼스 역량을 집중해 지역상생 산학협력 허브로서 대학과 지역사회 및 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서울-글로컬캠퍼스 연합모델로 LINC+사업 선정
학생 창의 공간 오픈형랩 ‘스마트 팩토리’ 오픈 

또한 힐링바이오공유대학이라는 캠퍼스 공동의 실험적인 교육시스템과 리빙랩 등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미래 신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대학원 창업트랙 및 창업교육 및 공간 등 청년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혁신을 위해 대학에 개방적인 실용연구 문화를 도입하고, 지역사회 활성화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모든 학문분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노영희 글로컬캠퍼스 LINC+사업 총괄단장과 이충환 서울캠퍼스 LINC+사업 총괄단장은 “오늘날 대학의 ‘농촌활동(농활)’을 있게 한 설립자 유석창 박사의 농촌혁명운동의 전통 아래 바이오산업의 밑거름이 돼 온 건국대의 교육과 연구역량이 산학협력을 통해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업 대신 자기주도 창의활동으로 학점 받는 ‘드림학기제’ 시행 

건국대는 기존 정형화된 학제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가 수업 대신 자기주도적인 창의활동 과제를 설계하고 이를 수행해 학점을 받는 ‘드림(Dream)학기제’를 도입해 올 1학기부터 본격 시행했다. 

‘드림학기제’는 건국대가 도입한 현장 실무를 통해 학기를 이수하는 다양한 ‘PLUS 학기제도’ 가운데 하나로 학생 주도 커리큘럼 설계를 통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한 ‘7+1 자기설계학기제’다.

학생 스스로가 창의활동 과제를 설계해 제안하고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정규 과목으로 개설한 것으로 건국대는 이를 시스템화 해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고 이를 통해 진로에 대한 방향설정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드림학기제는 학생이 8학기 중 한 학기 동안 수업 대신 자기주도적 활동을 수행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유연 학사제도다. 학생은 자율적 체험과 참여 위주 활동으로 창의성과, 학습역량,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게 된다.

학생이 자기 스스로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활동 및 성과를 이뤄 내야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황선 교무처장은 “건국대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혁신 방안을 도입하고 대학 학사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고 이를 통해 자기 진로에 대한 깨달음과 자신감을 찾아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 첫 드림학기제에는 문화콘텐츠학과, 응용통계학과, 경영학과, 부동산학과, 화학공학과, 전기공학과, 전자공학부, 컴퓨터공학과, 의상디자인학과, 영상학과, 산림조경학과, 줄기세포재생생물학과 등 12개 학과 27명이 참가해 ▲창업연계형 ▲창작연계형(문화예술) ▲사회문제해결형 ▲지식탐구형 ▲기타 자율형 등의 모형에 따라 인문, 공학, 문화예술, 바이오, 사회과학, 국제화, 산학협력, 봉사 등 다양한 분야서 자기주도적 활동 과제를 설계해 나가게 된다.

학사-석사 연계 융합과학기술원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신 선도 

올해 첫 신입생 333명이 입학한 ‘KU융합과학기술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대학의 교육혁신 대표 사례로 꼽힌다. KU융합과학기술원에는 바이오·ICT·미래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에너지공학과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화장품공학과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의생명공학과 ▲시스템생명공학과 ▲융합생명공학과 등 총 8개 학과서 관련 분야 전문가를 육성한다. 


이들 학과는 올해 첫 신입생 모집서 수시와 정시를 합쳐 평균 18.53대1의 경쟁률을 보여 수험생들 사이에 인기를 확인했다.

이들 신설 학과들은 수직이착륙무인기(드론) 등 지능형 운행체, 미래형자동차, 지능형 로봇, 미래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인 맞춤형 바이오 헬스케어 등 향후 미래성장동력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산업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의 학문 개척과 신기술 개발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KU융합과학기술원은 한국형 ‘그랑제콜’로 학부와 석사과정을 연계한 연계 4+1과정(플러스학기제)의 커리큘럼과 첨단 교육시설, 파격적인 장학 혜택, 현장 실무교육 등 체계적인 진로지원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이 직접 4년 학사 학위과정이나 5년 석사 통합 학위과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석사과정 재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이 지급된다.

건국대의 전통적 강점 분야인 생명과학 분야와 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융합기반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국내외 타 대학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미래형 고급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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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