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본사 고문을 맡았다.
지난 12일 업계에 따르면 3월 LG유플러스 상임고문 임기가 만료된 이 전 부회장은 최근 화웨이의 총괄 고문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2001∼2002년 KT 대표이사, 2002∼2003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통신분야 전문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전 부회장이 중국 기업의 고문직을 수락한 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이전부터 화웨이와 우호적인 관계였다.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재직 시절에는 보안문제가 제기됐던 화웨이 LTE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당시 이 전 부회장은 “화웨이 장비는 영국의 테스트를 거쳐 인증 받은 장비와 동일한 제품”이라며 우려를 불식했다.
중 화웨이 고문직 논란
우호적인 관계로 인연?
이후에도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함께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의 화웨이 이직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퇴직 후 3년, 퇴직 전 5년간 소속부서(고위공직자는 소속기관)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해당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은 국내 통신 전문가 중 한 명”이라며 “화웨이 입장에선 그간 우호적인 관계를 가졌던 인물을 영입해 한국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