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변방의 북소리 울릴까?

‘진짜 토종감자’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 풀스토리

[일요시사=정혜경 기자]최문순 후보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정계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최 도지사가 정치 입문 4년여 만에 광역자치단체 수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정계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대가 엄기영 후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체 강원도민의 마음을 뒤흔든 최 지사의 매력은 뭘까.


2005년, 48세 나이에 최연소 MBC사장 선임
이광재 동정론, 정권심판론 전면 내건 것 작용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춘천시 신동면 정족리에서 태어났다. 춘천초교와 춘천중, 춘천고, 강원대 영어교육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석사를 마쳤다. 고교시절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10월 유신에 비판적이었던 최 지사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방송사들이 대규모로 신규 인원을 채용할 당시 MBC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보도국 사회부 기자 등으로 활동하던 최 지사는 1995년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이듬해 강성구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불법파업을 주도했다가 해직됐다.

그로부터 1년 만인 1997년 복직한 뒤 보도국 기획취재부 차장, 사회부 차장, 인터넷뉴스부 부장대우, 보도국 인터넷뉴스센터 취재에디터를 두루 거쳤다.

MBC 사회부 기자로
사회에 첫발 내디뎌


특히 1998년부터 2년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지냈고 산별노조 전환 및 초대 위원장으로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출범을 주도했다. 최 지사는 참여정부시절 부장대우였던 2005년 48세에 최연소 MBC사장이 됐다. 그 후 <무한도전> <대장금> <주몽> <태왕사신기> <황금어장> <이산> 등의 드라마를 제작해 재직 2년 만에 총매출 1조5746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을 달성했다.

최 지사는 2008년 총선 때 비례대표로 민주당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009년 미디어법이 한나라당의 날치기로 통과되자 의원직을 사퇴하고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월 강원지사 출마를 위해 춘천으로 이사했으며, 3월31일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로 확정된 뒤부터 ‘진짜 토종감자’를 내세우면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개표 결과 최 지사는 47.5%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51.08%의 지지를 얻어 46.56%에 그친 한나라당 엄 후보를 5.24%포인트 차로 꺾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전 지사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 역전승을 거둔 선거전이 재연된 것이다.

최 지사는 유권자의 과반이 넘는 ‘빅3지역’ 중 10% 이상 뒤졌던 춘천과 원주에서 각각 14.37%와 8.99% 차로 승리하고 강릉에서 20%까지 뒤졌던 열세를 4.75% 차로 좁혔다. 또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고성과 인제, 화천, 양구, 철원 등 접경지역을 비롯해 속초와 양양 등 영동 북부지역 등 8개 시·군은 4~15%가량 뒤져 절대 열세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이번에는 속초와 양양, 인제, 화천, 양구지역에서 1~8%가량 역전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최 지사의 승리는 값졌다. 초반 열세를 뒤집고 막판 대역전을 이끌어 낸 때문이다. 엄 후보의 출발점은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엄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보다 알아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초반 60%에 가까운 지지율로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강원도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며 한나라당과 거리를 둘 수 있었던 것도 엄 후보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최 지사의 승리는 정치권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최 지사는 어떻게 이런 엄 후보를 누르고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을까. 우선 ‘이광재는 정권의 탄압을 받아 낙마했다’는 강원도민들의 지배적인 인식이 큰 도움이 됐다. 또 이 전 지사가 촉발시킨 강원도의 ‘야권바람’을 등에 업은 것도 최 지사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건 것도 작용했다. 특히 ‘수도권 정부’라는 평가를 받는 MB정부 들어 강원도민의 박탈감이 가속화됐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3선을 지낸 김진선 전 지사가 발이 닳도록 뛰었지만, MB정부에게서 떠난 강원민심의 선택은 냉정했다.

교육복지 2배 정책
기업유치 해 일자리

‘문순C’로 온라인상에서 유명한 최 지사의 SNS 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이학만 한나라당 온라인대변인은 “SNS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대응책이 부족했다”며 “야당은 사안이 터지면 재밌게 편집해 빨리, 널리 알리는 시스템이 강했던 반면 여당은 그런 게 전혀 없다. 또한 이번 선거로 한나라당이 여전히 온라인에서 인기가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 후보의 오락가락 행보도 이번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자신을 탄압한 정권에 스스로 찾아가 후보가 됐다”는 이미지에 “나는 한나라당 지지자이지만 엄기영은 찍지 않겠다”는 여론도 꽤 있었다.

무엇보다 선거를 5일 앞두고 터진 강릉 펜션 불법 콜센터 사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선거 한 달 여 전부터 펜션을 빌리고 30여명의 주부를 동원해 엄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 이번 사건에는 더욱이 강원도민들의 염원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 명부가 발견돼 더욱 충격을 줬다. 엄 후보 인지도의 결정체인 깨끗함과 세련됨에 손상이 불가피했다.

모든 상황은 맞아 떨어졌고 최 지사는 결국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이로서 최 지사는 향후 3년간 도정을 도맡게 됐다.

‘문순C’로 온라인에서 유명…SNS 적극 활용해
엄 후보, 강릉 펜션 불법 콜센터 사건 결정적

“60여년 동안 변방에 머물러온 강원도 홀대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온 그는 어떤 도정을 펼칠까. 최 지사는 이 전 지사가 추진했던 교육복지 2배 확대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대정책, 남북관광교류 및 경제교류 즉각 재개, 사통팔달 교통망 정책 등을 대부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 지사는 우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2014년까지 일자리 16만개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더는 고향을 등지고 떠나게 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평창-강릉에 올림픽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폐광지역 주민과 농어민 소득을 2배로 늘릴 것을 약속했다. 교육 분야의 경우 아이들 교육비 2배 지원과 공교육 내실화를 통해 찾아오는 교육특구 실현,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차별없는 교육실천, 특성화된 좋은 학교 유치를 내세웠다.

도시개발 분야에 있어서는 동해안에 제2개성 공단 조성을 비롯해 수도권 1시간대 접근, 도내 2시간대 생활권, 도 전역 30분대 기간도로망 구축, 양양공항의 동해안 국제관문 변모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광 교류 재개
사통팔달 교통망


최 지사는 문화분야의 경우 2014년까지 200억원의 기금을 모금해 강원FC를 한국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육성하고 전통 무형문화와 생활기반형 예술문화 지원을 약속했다.

복지의 경우 효도틀니 등 어르신 노후생활 보장, 장애인이 행복한 강원도, 여성이 행복하고 안전한 강원도 조성이 공약이다. 환경에 있어서는 설악·금강 생태축과 DMZ를 한반도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삼척에 원전 대신 친환경 에너지 벨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행정개혁 분야에서는 이 전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도정자문위원회 구성과 누구나 참여하는 강원행복추진단 구성을 통한 열린 도정, 어울림의 리더십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매년 일자리를 4만개씩 창출하는 것은 현재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 있는데다 동해안 평화공단의 경우 남북관계 및 정부의 대북정책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최문순 프로필>
의리의 사나이 ‘문순C’

학력
1984  서울대학교대학원 영어영문 석사
1978  강원대학교 영어교육 학사
1974  춘천고등학교 졸업
1971  춘천중학교 졸업
1968  춘천초등학교 졸업

경력
2011.  2~         민주당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지원특위 위원
2010. 11~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
2009. 5~ 2010. 5 민주당 원내부대표
2008. 6~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회 간사
2008. 5~          제18대 국회의원
2006. 4~2007. 4  제13대 한국방송협회 회장
2005. 4~2006. 3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2005. 2~2008. 2  MBC 대표이사 사장
2003~             MBC 인터넷뉴스부 부장대우
1995~1996       MBC 노조위원장
1984~1997       MBC 보도국 사회부 기동취재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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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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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