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대안 카페

커피전문점은 최근 만남과 휴식을 제공해주는 문화ㆍ소비 공간으로서 각광받으며 창업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커피에는 카페인, 설탕, 프림 등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고 중독성 또한 강해 웰빙이라는 시대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테이크아웃 한방차 전문점 오가다는 한의사들의 철저한 감수 아래 개인별 체질에 상관없이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몸에 좋은 정통 한방차를 개발하여 쏟아지는 커피전문점 시대에 대안 카페로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한의사가 처방한
몸에 좋은 다섯 가지 한방차

오가다(五嘉茶)는 이름 그대로 ‘다섯 가지 아름다운 우리 한방차’를 뜻한다. 술, 담배 등을 하며 커피까지 즐기는 직장인들을 위한 본격적인 건강 음료인 셈이다.

피로 회복에 좋은 생맥산차인 강(强)차, 폐에 좋은 사삼황기산약차 호(呼)차, 간에 좋은 갈근구기자차 해(解)차, 여성 건강에 좋은 석류오미자차 미(美)차, 다이어트에 좋은 운지상엽차 려(麗)차 등 다섯 가지 종류이며 모두 일반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부르기 쉽게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한의사 등 전문가들로부터 감수와 한약의 세부적인 혼합 비율까지 처방을 받아 만듦으로써 사실상 한약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식품으로 사용이 가능한 약재만 이용해 제조하여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오가다 최승윤 대표는 “현대인 대부분이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에 노출되어 살며 시간과 비용을 고려한 경제적 소비를 강요당한다”면서 “고객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끝에 바쁜 일상 중 즐기는 한 잔의 음료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한방차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 대표는 “오가다 매장을 이용하는 짧은 시간과 저렴한 비용만으로도 고객이 꿈꾸는 로하스적인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강조했다.

오가다는 40대 이상의 중ㆍ장년을 주 고객으로 하는 기존 한방차 업체들과 달리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타겟 마케팅 전략을 기획해왔다.

이른바 전통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것으로 사업 아이템은 한방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커피전문점 수준의 인테리어에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테이크아웃 시스템을 더함으로써 기존의 전통차 시장과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벗어나 니치마켓을 발굴해내는 데 성공하게 됐다.

이를 위해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깔끔한 빈티지풍 매장 인테리어에 한약재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포인트를 주었으며 주로 던킨도너츠, 카페베네, 스타벅스 등이 있을 만한 1급지 A급 상권에 입점해 대형 커피전문점들과 경쟁을 펼쳐왔다.

여기에 건강과 다이어트, 피부 미용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상기의 효능을 가진 한약재를 이용해 기능성 한방차를 개발하여 큰 인기와 관심을 모았다.

최근 오픈하는 매장들은 규모를 20평 이상으로 확대해 테이크아웃뿐만 아니라 기존의 커피전문점과 같이 고객들에게 휴식과 소통을 제공하는 문화ㆍ교류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부여하고 있다.

최근 설비 투자 완료
질적·양적 성장 토대 마련

오가다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가맹점 모집을 시작해 1년 만인 현재 30호점까지 계약이 이루어질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맹점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은 ‘한방차 테이크아웃’ 콘셉트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점포 임대 비용을 제외한 오가다의 총 창업 비용은 20평 매장 기준 가맹비 500만원, 교육비 200만원, 보증금 300만원, 인테리어 5000만원, 주방설비 1000만원, 기기 설비 800만원, 초도 물품비 200만원, 오픈 판촉 및 홍보비 300만원 등 총 8300만원이다.

각 가맹점의 월 평균 매출액은 20평 매장은 2000만원, 10평 미만은 1200만원 수준이며 순수익률은 각각 40%, 30% 정도이다.

서울역 트라팰리스점을 우수 가맹점으로 추천한 오가다 최승윤 대표는 뛰어난 입지 조건과 함께 항상 고객가치를 중심에 둔 점주의 우수한 마인드를 높은 매출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최 대표는 “고객에게 얼마만큼 감동을 줘서 재방문율을 높이고 단골고객의 비중을 높이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사업 목표와 관련해 최 대표는 “그동안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해오며 자동화 생산 라인과 전문 인력 충원에도 힘써왔다”며 “질적인 성장과 함께 양적 성장도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대표는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처럼 오가다도 세계로 진출해 우리의 차를 전세계인들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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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