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Do It Yourself), 즉 고객이 스스로 자신의 취향에 맞춰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구나 재료를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 개성 강한 청소년층 및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여자아이들은 20대 여성 못지않게 패션에 관심이 많다. 마음속으로만 그리던 자신만의 옷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패셔놀로지 LA(Fashionology LA)는 패션 감각이 뛰어난 청소년이 자신만의 옷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 수 있도록 DIY 시스템을 도입해 큰 화제를 불러 모은 패션업체이다.
소상공인진흥원은 예비 창업자들의 사업 아이템 발굴에 도움을 주고자 ‘해외 신사업 아이디어’ 중 하나로 2008년 7월 미국 베벌리힐스에 문을 연 이 업체를 소개했다.
10대 여자아이들은 점포에 들어서자마자 디자인을 하기 시작한다. 디자인에 영감을 주기 위해 벽에 멋진 디자인을 전시해 놓았다.
터치스크린 디자인 패드를 사용해 윗도리, 아랫도리, 드레스 같은 옷 종류를 고르고 만들고 싶은 옷의 유형을 선택한다. 이어 스크린 상에서 패션 분위기를 선택하는데, 화려한 그래픽 이미지가 포함된 주쿠(Juku)를 비롯해 팝, 록, 말리부, 피스(Peace) 등 다양한 종류 중 한 가지를 고르면 된다.
그런 다음 바느질로 깁기, 자르기, 화려하게 꾸미기, 그리고 핀으로 고정하기와 같은 옵션을 선택해 옷에 장식을 할 수 있다.
DIY 위한 쉽고 편리한 시스템
일단 디자인을 완성하면 유바(U-Bar)로 가져간다. 유바에서 패셔놀로지스트가 열처리를 통하여 손님의 새 옷에 디자인을 새겨주고 옷을 꾸밀 장신구를 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메이크 잇 테이블(Make It Table)에서 재단을 하고 장신구와 핀으로 옷을 완성한다. 직접 만든 옷을 전시하고 싶다면 카메라 앞으로 옷을 가져가면 된다.
그러면 옷 사진과 디자인은 다른 점포의 LCD 스크린에 전시됨과 동시에 이메일로 전송되어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다. 옷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디자인에 따라 다른데 보통 20~90달러 수준이다.
아무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만 만드는 과정이 고생스럽다면 DIY를 이용하려고 할까?
아이들이 터치스크린, 유바, 메이크 잇 테이블 등을 통해 자신의 옷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바로 패셔놀로지 LA의 포인트다.
패셔놀로지 LA는 2012년까지 미국 전역에 점포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패셔놀로지 LA는 ‘고객 DIY’ 트렌드를 적절히 활용한 사례이며, 이러한 종류의 체험 사업은 날로 번창해 가고 있다. 상상력 가득한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전망은 밝다.
의류점의 장점
통상 의류 전문점은 패션에 민감한 사업인 만큼 위험성도 적지 않지만 반대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력이 뒷받침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의류점의 또 다른 장점은 대표적인 입지 사업이라는 데 있다. 10~20대가 이동하는 길목을 장악하면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상품력으로 신세대를 끌어들이는 점포의 경우 여전히 높은 부가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의류점은 음식점과는 달리 판매에 따른 매출액이 높고 현금 회전력이 풍부해 상품을 유통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
이런 의류점의 장점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 10대 소녀’와 ‘DIY’를 접목시킨 것이 바로 10대 소녀를 위한 창작 옷가게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는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 점포 입지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가 매출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몇 대기업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행 주기에 따라 명멸하는 경향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DIY 의류는 초기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이미 만들어진 옷을 간편하게 사 입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직접 만들어서 입는 행위 자체를 귀찮아 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따라서 초기에는 판매보다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의류 시장과 고객의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 그에 맞는 브랜드 의류에 뒤떨어지지 않는 다양한 디자인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