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밟고 뜨는 사람들

난세의 영웅들이 나타났다!

[일요시사 취재 1팀] 박호민 기자 =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비통함에 빠졌다. 광화문광장에는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시위를 통해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최순실을 통해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주목받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일요시사>가 정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대선주자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는 대권주자 지지율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차기 주자들
존재감 부각

당시 지지율을 살펴보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문재인 전 민주당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대로 유력 대권주자로 꼽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으나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이 시장의 지지율을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1월 1주차 대선주자 지지율서 이 시장은 9.1%를 기록하며 4위에 안착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20.9%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반기문 UN사무총장이 17.1%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전 대표는 10.7%로 이재명 시장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다.


이 시장은 최순실 게이트 터지고 난뒤 많은 대권후보들이 입장 표명을 유보할 때 가장 먼저 나서서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드러냈다. “깃털 최순실이 아니라 머리 박근혜 사퇴, 몸통 새누리 해체로 책임 물어야” 등의 발언을 통해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이 시장은 현재 박 대통령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 통해 “대통령이 무능, 법률위반, 헌정질서 문란 정도를 넘어 대통령직을 이용해 900억대 금품을 갈취한 집단범죄의 주범임이 확인된 것”이라며 “당연히 박근혜는 대통령직을 박탈하고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다’ 정치인 국민들 열렬한 지지
주부·노인·학생까지…일반인 화제

이 시장은 이어 “금품갈취 집단범죄의 왕초는 그냥 두고 졸개들만 처벌하고 끝낼 수는 없다”면서 “시장이 직권을 이용해 관내 업체서 수억 아니 수천만원이라도 갈취했다면 그날로 구속되어 마땅한데, 왜 대통령은 예외인가”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시장은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고, 책임 지는 순서를 조정해 의전상 재직 중 기소하지 않을 뿐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법대로 하자. 거액금품갈취사건 주범 박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대로 탄핵으로 1차 책임을 물어 대통령직 박탈 후 구속해서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SNS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광화문 시위 참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 시장의 계산되지 않은 저돌적인 스타일이 답답한 시국에 ‘사이다’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시장이) 향후 대선주자로 부각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도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면서 ‘국민들의 입’ 역할을 자처하며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시사·교양프로 <썰전>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속시원한 발언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주 <썰전>의 시청률은 9.28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이 나타낸 6.1% 보다 3%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지상파 방송조차 10%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엄청난 선전으로 평가된다.

KBS2 <해피투게더>는 4.7%, MBC <미래일기>는 1.7%를 각각 나타냈으며 목요일 심야 예능 1위를 달리고 있던 SBS <자기야>도 6.7%의 시청률로 <썰전> 시청률을 크게 밑돌았다.

이날의 선전은 ‘유시민’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당시 유 전 장관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돼 날카로운 비판을 날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운영을 못할 것이다. 외교도 못할 것이다. 신뢰가 무너져 정상 외교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첫 번째 선택은 하야하는 것. 다른 선택은 스스로가 바뀌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재명, 유시민
국민 마음 ‘뻥’

이날 방송서 유 전 장관은 정부서 총리 제안이 들어온다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고 밝혀 국민들을 중심으로 ‘유시민을 총리로 임명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가수 이승환도 ‘사이다’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어지러운 시국에 파격적인 그의 행보가 국민들의 공감을 산 것이다. 이승환은 자신의 소속사 드림 팩토리 건물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철거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1일 오후 “드림팩토리 건물주 ‘정의가수’ 이승환의 위엄”이라는 글과 함께 해당 현수막이 걸려 있는 이승환의 소속사 건물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이승환은 SNS를 통해 “항의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이 다녀가기도 했고, 본인 건물에 거치하는 것이라도 불법일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어 지금은 철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승환은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세로형 현수막을 다시 걸어 소신행보를 이어갔다.


이승환은 지난 12일, 광화문 촛불집회서 콘서트를 열고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존재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안 지사는 현 정부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안 지사는 지난 7일 도청 브리핑룸서 ‘경제안정과 불안심리 해소를 위한 대응노력’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박 대통령은 사실상 민심의 바다에 탄핵돼 있다. 박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신 총리지명자와 비서실장을 내세워 지금 국면을 모면하려 한다”며 “지금이라도 지도력 상실을 인정하고 의회지도자들과 상의에 들어가시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금 의회는 아무런 기능도 못하고 있고 대통령은 버티고 있다. 그런 와중에 성난 민심은 더 걷잡을 수 없게 커지고 있고 국가적 위기와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예비 대권주자들과 당론에서도 촉구되고 있는 바, 대통령은 국회의장과 국회지도부와의 상의를 통해 이 상황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함께 비호했던 새누리당은 공범이자 공동책임자다. 새누리당 현 지도부는 즉각 교체하고 여야 지도자와 정세균 의장이 국정을 이끌어 주셔야 한다”며 “이런 의회 지도자들의 국정운영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적극 협력는 것이 국민적 불안과 국정표류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또 거국중립내각과 책임총리제 등의 문제에 대해선 “개별의견을 내지 말고 국회의장과 의회 지도자, 대통령이 분명히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보폭을 넓혀 경북지역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일에는 대구 영남대서 가진 특강에서 “대통령 지도력을 상실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민심의 바다에 의해 탄핵당한 상태라는 걸 인정하고, 내려놔야 한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대구여고생' 조성해(송현고등학교 재학)양도 혜성같이 등장해 국민들의 답답한 속을 뚫어줬다. 그녀의 연설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의 조회수는 100만을 돌파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TV팟’에 업로드된 대구여고생 자유발언 동영상은 11월11일 기준 101만뷰를 넘어섰다.

해당 영상이 7일 게시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관심이다. 대구여고생 자유발언 동영상은 조양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질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양은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와 함께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까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시위분위기 주도
연예인들도 소신

조성해양은 “현재 대부분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씨에게 초점을 맞추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외에도 역사 국정화 교과서, 한반도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세월호 참사 등 말도 안 되는 정책과 대처로 국민을 농락했다”며 “증세없는 복지라는 역설적 공약으로 대통령직에 당선된 뒤에도 담배세 등 간접세 등을 부여하는 등 서민을 더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치와 경제를 위해 하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그녀가 있을 때도 국정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있었나. 대체 당신이 만들고 싶었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당신이 되고자 했던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양은 “우리는 당신의 100초, 9분20초짜리의 정성스런 헛소리가 아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에 상응하는 책임을 촉구한다. 물론 당신의 지지율이 5%이고, 10대와 20대 지지자가 100명 중 1명인 상황에서 당신의 사과는 우선 당신이 하야했을 때 그 빛을 진정으로 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기도 했다.

조양은 자유발언 전날인 4일 발언신청 후 해당 내용을 직접 작성, 암기해 발언했다고 밝혀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사이다’ 정치인 국민들 열렬한 지지
주부·노인·학생까지…일반인 화제

김동성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는 최순실 조카 장시호의 감독 제의를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적절치 못한 제의를 뿌리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이다. 김동성은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김동성은 사단법인의 감독직 제안을 받은 것과 관련 “좋은 일도 아닌데 얽히기 싫다”며 “(최씨 일가와)연루되어 언급되는 것도 싫다, 조용히 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방송서 나온 이야기는 다 맞다고 보면 된다. 내 입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김동성은 “내가 장시호의 제안을 거절해 빙상계를 떠났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다,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시호와 김동성의 인연은 그가 대학교 1학년 때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1년 정도 알고 지내던 중 김동성이 운동에 전념하며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졌고 최근에 SNS로 다시 연락이 와서 만난 적이 있다는 전언이다.

김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장시호는 사단법인을 하나 만든다며 김동성에 감독직을 제안했다. 김동성은 “절차라는 것이 있는데 긴가민가했다”며 “이미 대한빙상경기연맹이라는 사단법인이 있는데 왜 만드는지 의구심도 들었다”고 당시의 거절 이유를 밝혔다.

김동성은 “내가 갑자기 어느 자리로 가면 누구 힘으로 갔다, 금메달리스트라 갔다, 그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며 “운동선수로서는 최고의 자리를 경험했지만 지도자는 아니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서 지도자 경험이 없어 갑자기 감독직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었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사실에 “정말 멋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네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신있게 행동하다니” “실력과 성품이 금메달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하고 있다.

“정말 멋지다”
인기도 쑥쑥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국민들의 속마음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치인이든 가수든 또는 고등학생이든 대상을 가리지 않고 큰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지러운 시국에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새로운 스타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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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