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화이트데이 패키지로 유혹

기억에 남을 달콤한 날 ‘작업의 정석’


다양한 패키지로 유혹…선택 폭 넓어
연인을 위한 로맨틱 디너 선보이기도
리츠칼튼 서울…정갈한 일식 코스 요리
파크 하얏트 서울…고급 와인 제공

발렌타인데이에 이어 이제는 화이트데이다. 특급 호텔들이 여성들의 구미에 맞는 혜택이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화이트데이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화이트데이는 결정적인 ‘작업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 남성들이여,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를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또한 특급 호텔들은 다양한 식음 프로모션도 선보이고 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화이트데이 패키지와 로맨틱 디너 뷔페를 선보인다. 화이트데이 패키지는 14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두 가지 타입으로 준비된다. ‘Kiss Me’ 패키지에는 디럭스 룸 1박, 와인과 초콜릿&치즈, DHC 밸런싱 로션 정품 세트 등이 포함된다. ‘Hug Me’ 패키지에는 이그제큐티브 룸 1박과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 무료 이용, 룸 서비스 10만원 이용권, 사우나 무료 이용, 와인과 초콜릿&치즈, DHC 밸런싱 로션 정품 세트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가격 16만원~.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14일 단 하루에만 맛볼 수 있는 로맨틱 화이트데이 디너 뷔페를 마련한다. 신선한 샐러드와 다양한 메인 요리들, 달콤한 디저트까지 풍성하게 준비된 디너 뷔페와 아름다운 꽃, 케이크, 레드 와인 및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 멋진 하루를 기념할 수 있다. 가격 7만원.

롯데호텔서울과 롯데호텔월드에서는 11일부터 14일까지 ‘스위트 드림’ 패키지를 판매한다. 객실 1박을 비롯해 조식 및 다양한 식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클럽 라운지 2인 이용권, 객실 내 풍선 장식, 로얄 네이처마스크&버블배스 세트, 디럭스 과일과 초콜릿, 와인 룸서비스, 호텔 내 베이커리 데리카한스 케이크 교환권 1매 등이 포함된다. 가격 35만~38만원.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스위트 러브’ 패키지를 선보인다. 클럽 디럭스 룸에서의 낭만적인 1박을 비롯하여 달콤한 둘만의 분위기를 위한 마카롱과 컵케익 4개, 와인 1병이 제공되며 2인 조식, 객실 내 무료 영화 1편과 무료 인터넷, 클럽 라운지에서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해피아워, 르네상스 레크레이션 센터, 실내 수영장 및 사우나 무료 이용 등의 다양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 22만5000원.

리츠칼튼 서울 일식당 하나조노는 화이트데이 스페셜 디너를 선보인다.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표길택 셰프가 준비한 정갈한 일식 코스 요리로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공되는 메뉴는 스캘롭과 게살 새우튀김 고마도후, 게살신죠 맑은국, 하나조노 특선 사시미, 랍스타 오븐구이, 놀래미와 게살을 넣은 조림과 더불어 하나조노 생선초밥과 미소시루를 레드 와인 2잔과 함께 코스로 즐길 수 있다. 가격 17만원.

메이필드 호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페스타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스페셜 디너 코스 메뉴 ‘아모레 빼 쌤쁘레(Amore Per Sempre)’를 선보인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갖는 ‘아모레 빼 쌤쁘레’ 코스는 최상급 철갑상어알을 곁들인 전복과 관자구이, 트러플 수플레 수프, 파르미자노 치즈 소스로 맛을 낸 피오케띠(라비올리), 밀가루를 입힌 메로 구이인 메로 뫼니에르와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 음식인 야채스튜 라따뚜이&엔다이브 퓨레가 순서대로 나온 후 셔벳으로 한 번 입안을 헹군다. 이어 라이스누들 카놀리(시칠리아 지방 디저트)와 최고급 안심 구이, 이태리 치즈를 곁들인 시저 샐러드, 발로나 초콜릿 무스&라즈베리 셔벳, 그리고 커피 또는 차를 즐길 수 있는 풀 코스 디너를 맛볼 수 있다. 가격 9만5000원.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는 이태리 식당 일폰테와 영국풍의 바 오크룸에서 화이트데이 특선을 선보인다. 일폰테에서는 14일 저녁 바질과 말린 토마토 드레싱의 참치 전채, 펜넬 크림 스프, 버섯과 새우로 속을 채운 크림소스 카넬로니, 안심 스테이크와 크림소스 바닷가재 등이 포함된 화이트데이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가격 9만8000원. 오크룸에서는 화이트데이 샴페인, 와인, 홈메이드 쵸콜릿, 샴페인 칵테일이 포함된 세 가지 종류의 화이트데이 특별 세트 메뉴를 각각 선보인다. 가격 4만원~. 
서울신라호텔 뷔페 &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 파크뷰는 특선 뷔페 디너를 선보인다. 화이트데이 단 하루 동안 테이블로 직접 랍스타 구이를 서빙하며 뷔페 메뉴에 랍스터 샐러드, 푸아그라 테린 등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셰프 스페셜 메뉴를 추가한다. 면요리로 유명한 중국 산시성 출신의 주방장이 주문과 동시에 직접 만들어 주는 수타면, 홍콩 조리장이 그날 그날 빚어내는 7가지 종류의 딤섬, 참숯 그릴에 바로 구워내는 LA 갈비 등 더 파크뷰의 베스트셀러 메뉴를 비롯, 100% 라이브 키친에서 막 조리한 갖가지 신선한 요리는 평소처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이날 하루에 한해 소믈리에가 엄선한 레드 와인을 무제한 서빙하고 프리미엄 워터 Aqua Panna를 제공하며 캔들과 플라워 데코레이션을 마련해 로맨틱한 디너의 여흥을 돋워준다. 화이트데이를 기념하며 모든 고객에게는 하트 초콜릿을 증정한다. 가격 10만원.


서울팔래스호텔은 11일부터 14일까지 ‘러브 러브’ 패키지를 선보인다. 최근 리뉴얼한 이그제큐티브 더블룸이 꽃과 풍선 장식으로 사랑스럽게 연출된다. 달콤한 샴페인과 초콜릿이 제공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의 2인 조식과 해피아워 등 항시 이용이 가능하다. 가격 19만5000원.

세종호텔은 12일부터 16일까지 두 가지 종류의 ‘온리 유(Only U)’ 패키지를 선보인다. 온리 유(Only U) 스위트는 넓고 여유로운 스위트룸 1박과 함께 뷔페식 조식이 제공되며 사랑의 프로포즈를 위한 미니 하트 케익 또는 와인과 어울리는 초콜릿과 쿠키, 둘만의 사진을 와인 라벨지에 작업한 포토와인 1병을 객실 내에 제공한다. 추가 혜택으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 할 수 있도록 체크아웃 시간을 14시까지 연장하여 주며 객실 내 한스킨 콜라겐 마스크팩 2매도 준비된다. 가격 22만8000원. 온리 유(Only U) 디럭스는 객실 타입만 디럭스 객실로 제공되며 나머지 혜택은 동일하다. 가격 17만5000원.

파크 하얏트 서울은 특별 디너 세트들을 선보인다. 가장 럭셔리하게 구성한 코너스톤의 특별 세트 메뉴에는 엄선된 4코스 디너와 함께 연인과 오붓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고급 와인 반 병이 제공되며 여성을 위한 플라워 부케와 테디베어가 선물로 증정되므로 사랑하는 이와 달콤하고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기에 완벽하다. 코엑스 및 강남대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24층의 화려한 전망으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는 더 라운지의 연인석을 원한다면 예약을 서두를 것. 가격 14만원.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바 더 팀버 하우스에서는 저녁 8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마틴 로스가 선보이는 라이브 공연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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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