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하는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라고 발언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홍 지사는 지난 12일,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 참석을 위해 도의회 현관으로 들어서면서 입구에서 단식농성을 벌인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가 단식한다고…”라는 발언했다.
이 발언이 있기 전 여 의원은 “이제 (사퇴를) 결단하시죠”라고 말하자 미소를 지으면서 “2년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테니까”라고 응수했다. 이에 여 의원이 책임지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홍 지사는 쓰레기라는 말을 한 것이다.
여 의원이 쓰레기 발언에 책임질 것을 요구하자 홍 지사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 앞에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이야기”라고 말을 돌렸다.
단식농성 의원에 “쓰레기”
“피켓 가리킨 얘기다” 해명
그러면서 홍 지사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 의원은 “또 막말이다”며 홍 지사를 비난했다.
여 의원은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여 의원은 같은 날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직 박탈을 위해 관권을 동원한 불법 서명으로 공무원이 사지로 내몰렸는데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도민을 조롱하는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여 의원은 홍 지사가 공공의료기관을 폐쇄하고 무상급식을 중단해 도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도민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영희 경남도의원은 임시회에서 신상 발언을 요청하며 여 의원의 행위를 규탄했다. 이 의원은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350만 도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도지사에게 사퇴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