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방 황태자 날린 쿠첸의 비극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부방그룹을 이끌어온 쿠첸이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뒷걸음질로 인해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라는 위상마저 흔들리는 양상이다. 쿠첸의 실적 악화는 그룹의 후계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장남이 맡은 쿠첸이 부진한 행보를 거듭하는 동안 차남이 대관식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형국이다. 부방그룹은 이원갑 창업주가 1934년 설립한 부산방직공업에 뿌리를 둔 기업집단이다. 가전사업을 이끄는 ‘쿠첸’이 그룹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다. 쿠첸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1037억원으로, 이는 지주사인 ㈜부방 종속회사 중 47.6%에 해당한다. 화양연화 쿠첸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남다르다. 쿠첸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802억원으로, ㈜부방(매출 19억원)은 물론이고 ▲부방유통(매출 440억원) ▲비즈앤테크컨설팅(매출 119억원) ▲에스씨케이(매출 250억원) 등 ㈜부방 종속회사의 매출 합계치를 상회한다. 쿠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전체 실적이 출렁이는 셈이다. 차기 총수로 꼽히던 이대희 전 대표가 진두지휘했다는 점을 통해서도 쿠첸의 그룹 내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