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신승훈 기자 = LG복지재단은 지난 29일, 불길 속에 갇힌 8살 어린이를 구해낸 이재덕(34)씨에게 ‘LG의인상’과 상금 50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아파트 주민 40여명은 긴급 대피했지만 불이 난 4층 집에 혼자 있던 장모(8)군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베란다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씨는 이웃 주민들과 함께 4층 현관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고 불길이 거세 구조에 실패했다. 이때 이씨는 아래층인 3층 자신의 집으로 내려가 주민들의 도움으로 베란다 난간을 밟고 올라선 뒤 손을 뻗어 4층에 있던 장군을 구조했다.
광산소방서 관계자는 “현관 출입이 불가능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구조 상황이 매우 위험했지만 아이를 구한 결정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윗집 8살 아이 베란다서 구조
LG “살신성인” 의인상 수여
LG는 이씨와 함께 적극적으로 구조에 참여한 이웃주민 김만석씨와 최진성씨에게도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시민정신을 발휘한 의인이 있어 우리 사회가 더욱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LG의인상을 받은 네 번째 인물이다. LG는 앞서 작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숨진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 작년 10월 장애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고 이기태 경감,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에 LG의인상을 줬다.
LG복지재단은 “기업이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보답한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의인상을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