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성 담긴 ‘삼순이 호두파이’ 김이경 대표


 
제과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전업주부가 창업한 호두파이 전문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알이 굵은 통호두를 넣어 씹히는 맛이 좋고 설탕 대신 현미와 검은깨 분말 가루를 넣어 담백함을 살린 ‘삼순이 호두파이’. 하지만 맛난 삼순이 호두파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호두파이에 담긴 김이경(52) 대표의 ‘사랑과 정성’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호두파이 하나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승부 걸어라”

보통 주부들과 다를 것이 없었던 김이경 대표는 평소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서 주위 사람들에게서 자신이 만든 호두파이를 만들어 줬더니 맛있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서초구 명물 1호로 지정
왜 삼순이 호두파이지?
그는 40대에 관절염으로 몸이 여기저기 아프면서 우울증에 빠졌다. 그의 인생에 전환기가 찾아 온 것은 바로 2003년 1월, 동네 동사무소에서 컴퓨터를 배우면서였다. 컴퓨터 선생님이 준 과제로 만든 게 ‘삼순이 빵집’이었다. 그 당시 제과 자격증이 없었던 김 대표는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 동네 서점에서 <기초 빵 만들기>라는 책을 사서 빵과 파이를 만들어 보던 터였다. 자신이 만든 빵을 꽃 돼지가 들고 배달하는 상상 속의 빵집을 컴퓨터 화면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 당시 집에서 빵과 파이를 5백~6백개씩 만들어 보았던 것 같아요. 가까운 사람들에게 수차례 파이 맛을 선보이면서 맛을 꾸준히 향상시켜 오면서 맛난 파이를 만들게 됐어요. 하루는 집에서 만들어 먹던 호두파이를 남편(장진갑씨) 거래처 사람들에게 인사 차 선물을 했었는데 모두들 ‘어느 호텔에서 사왔느냐’고 물어 보더래요. 그래서 저도 사업을 시작해볼 결심을 하게 됐죠.”
김 대표가 직접 만든 파이를 맛본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김 대표는 2003년 11월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안에 작은 점포를 빌려 삼순이 호두파이의 문을 열게 되었다.
“벌써 11월 11일이면 올해로 5년이 되는군요. 처음 집 앞 아파트 상가에 점포를 차리면서  집에서 쓰던 전화기, 오븐, 선풍기, 냉장고 등 모조리 가지고 왔어요. 돈도 없어서 많은 돈을 투자할 수도 없었어요.”

반복된 실험 통해 얻어낸 ‘삼순이 호두파이’
삼순이 호두파이 맛의 비결은 ‘사랑과 정성’

그 당시 김 대표는 ‘과연 내가 만든 호두파이를 몇 개나 사갈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오픈을 하고 하루 종일 호두파이를 팔았는데 7판하고 반을 팔았어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더군요.”  
그런데 팔리는 양이 계속해서 늘어났다.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을 때 “거래처에 선물하겠다”며 다음날 아침까지 만들어 달라고 88박스를 한꺼번에 주문해 밤을 새워 만든 적도 있다고 했다.
삼순이 호두파이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도 들어가 있다. 서초구 내에서 그 명성이 자자해 신세계 측에서 직접 러브콜을 받은 것. 다른 백화점에서도 입점해 달라는 제의가 많지만, 공급을 댈 수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태다.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와 택배로도 배달을 한다. 더욱이 삼순이 호두파이는 달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이 소문이 나 ‘서초구 명물 1호’로 지정됐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들어볼 수 없는 ‘삼순이 호두파이’. 어떻게 보면 촌스러운 이름이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한국적 이름의 호두파이 전문점이다.
호두파이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름인 삼순이 호두파이. 호두파이 사가는 손님들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왜 삼순이예요” 라는 말을 꼭 듣는다고 한다.
“저희 집에서 1남3녀 중 제가 셋째 딸이고 어릴 적 별명이 삼순이였어요. 처음 점포이름을 짓는데 남편과 정말 많이 고민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삼순이라는 이름이 정말 촌스럽고 어떻게 보면 정감이 가고 해서 고민 끝에 그냥 삼순이로 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것이 먹힌 거예요.”
이름을 짓고 난 후 주위 사람들과 동네 아이들이 ‘삼순이~ 삼순이~’ 하며 부르고 다니는 것이 간접 홍보가 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삼순이 호두파이가 결정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삼순이 호두파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호두파이를 굽기 시작한 것은 2003년 11월11일부터인데  2006년도에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어요. 정말 유명했었죠. 그러면서 동네 사람들이 제가 그 드라마 주인공인 줄 알았던 거예요. 그래서 더욱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드라마 하는 동안 삼순이 호두파이 먹으면서 TV를 본다며 주변에서 많이 사가지고 갔어요.”

내가 ‘원조 삼순이’
호두파이 맛의 비결?
김 대표는 비록 드라마 실제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그 계기로 <내 이름은 김삼순>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오게 되었다. 제작진들에게 창업에 관한 얘기를 드려주면서 드라마에 김 대표의 얘기가 반영되었다고 한다.  
삼순이 호두파이는 다른 보통 호두파이들과 달리 특별한 것이 들어 있다고 한다. 삼순이 호두파이 맛의 비결은 ‘삼순이’ 김 대표와 남편만의 비밀. 두 사람은 몇가지 비법을 공개했다.
“보통 호두파이는 도우(껍질)가 두꺼워 맛이 없어요. 그걸 어떻게 하면 파삭파삭하게 만들까 고민했었죠. 도를 하루정도 냉장고에 숙성을 시킵니다. 반죽을 손으로 최대한 얇게 밀고, 가정용 오븐에서 2시간 30분 동안 위치를 바꿔 가며 굽습니다. 오븐 온도는 20분마다 조절해요.”
보통 40~50분 굽는 것에 비하면 굽는 시간이 무척 긴 편이다. 그리고 삼순이 호두파이에는 설탕이나 첨가제, 광택제(방부제)를 넣지 않다.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호두파이는 설탕을 넣어 달지만 저희는 설탕을 넣지 않아요. 반죽에는 현미가루와 검은깨 분말을 넣어 부드럽고 아삭아삭한 맛을 더했어요. 녹차가루를 넣으면 담백하죠. 통호두를 빽빽하게 올리고, 속을 촉촉하고 달지 않게 만들다 보니 다른 곳보다 돋보이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정작 삼순이 호두파이 맛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재료들도 중요하지만 더욱이 중요한 것은 바로 저의 정성이 들어간다는 거죠. 파이를 하나하나 만들 때 최고의 원료를 가지고 정성스럽게 파이를 만들다 보니 먹는 사람들이 맛있다고 다시 찾는 것 같아요. 모든 음식에는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야 맛있듯이 파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삼순이 호두파이는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호두파이를 홈메이드의 따스함과 핸드메이드의 정성을 담아 즉석에서 만들어 내며 최상의 재료로써, 달지 않고 고급스러움이 담긴 정말로 맛있는 호두파이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주원료인 호두의 경우 신선한 캘리포니아산 호두를 정말 놀랄 만큼 듬뿍 넣어 씹을수록 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배어난다.

사랑과 정성을 담은 파이
가수가 되고 싶었던 아이
김 대표는 학창시절 서울예고를 나와 이화여대 성악과에 진학할 정도로 노래 부르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여대생이었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독일로 유학을 가려고 준비하다가 국립합창단에 합격해 79년~87년까지 활동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 아이들을 모아놓고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할 정도로 이미자처럼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죠. 1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립합창단 단원이 된 후에도 훌륭한 솔리스트가 되기 위해 정말 그 순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나 그는 7년 동안 준공무원으로 단원 활동을 하다가 남편이 해외로 발령이 나면서 이민을 가게 됐다.
“지금도 아쉬움이 남아요. 가게 벽에 좋아하는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의 사진을 붙여 놓고, 칼라스 노래를 틀면서 노래 공부도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이 바쁘다 보니 목소리를 다듬을 시간이 없더군요.”
김 대표가 질 좋고 맛있는 호두파이를 만드는 데 주력하면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온 남편은 사업전략을 짠다. 비싼 재료를 쓰는데다 공을 많이 들여 만드니 가격을 높이자는 남편의 의사에 김 대표의 대답은 “노”라며 “내 호두파이는 누구나 쉽게 사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것을 많이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묻어 있다. 돈을 많이 벌면 좋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맛난 것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이곳 아니면 어디가서 먹어 보겠어요”라고 인사를 하고 갈 때면 정말 보람을 느끼면서 더더욱 맛있게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장애인복지관 찾아 따스한 사랑의 손길 전해
‘나만의 명품’ 호두파이로 세계 입맛에 도전

김 대표 부부는 호두파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사랑을 전한다. 김 대표 부부는 몇 년 전부터 경기도에 위치한 ‘성분도 장애인 복지관’ 봉사를 하고 있다.
“성분도 복지관은 장애아들이 있는 곳이예요. 매년 1번씩 바자회를 여는데 장애아이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을 백원짜리부터 만원짜리까지 파는데 그곳에 파이를 후원해주고 있어요. 간혹 아이들이 만든 것을 저희 부부에게 가지고 와서 선물을 주면 참 고맙더군요.”
김 대표 부부는 성분도 장애인 복지관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4년이 되었다. 이것만이 아니다. 최근엔 지역구인 서초구에서 장애인 단체를 연결해줘서 매달 지역으로 봉사를 다닌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회 어두운 곳과 사랑이 필요한 곳에 봉사를 하고 싶어요. 저희 부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사랑과 정성이 담긴 삼순이 호두파이를 들고 어디든지 달려갈게요.”
 
사랑을 나누는 김 대표 부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삼순이 호두파이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제의도 많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지금 정도의 신뢰라면 당연히 프랜차이즈 사업에 손을 댈 만한데도 프랜차이즈 얘기를 꺼내자 김 대표는 고개를 흔들었다.
“호두파이 전문점을 내고 싶다며 또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조차 기술을 배우기 위해 몇 천만원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모두 거절했어요. ‘삼순이’처럼 이름값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거절한 이유는 딱 한가지예요. 저 하나 믿고 창업에 도전했다가 혹 잘못이라도 되면 그분들 인생은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대신 김 대표는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즘 보면 경험도 없이 퇴직금 가지고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창업이라는 것은 많은 돈을 들인 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처음 시작할 때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50만원인 자리였어요. 적은 돈을 들이던 많은 돈을 들이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승부를 거는 것이죠.”
40대에 찾아온 성인병으로 한의원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어도 낫지 않았던 관절염이 김 대표가 하고 싶었던 호두파이 만드는 일을 하면서 병까지 말끔히 낫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몸도 좋아지더라고요. 참 고마운 일이죠.”
마지막으로 ‘왜 호두파이를 택했느냐’는 질문에 “호두파이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며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맛있게 만들 수 있겠느냐”고 김 대표는 자신 있게 웃으며 말했다.


<‘삼순이 호두파이’ 4가지 차별화된 특징>

1. 업소용 오븐이 아닌 집에서 쓰는 가정용 오븐으로 구워낸 정성이 깃든 제품을 만들어 낸다.  
2. 일반제과점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방부제와 설탕, 광택제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진정한 웰빙상품이다.  
3. 도우를 만들 밀가루 반죽을 하루 냉장고에 숙성시킨다. 파이 만들기의 전과정을 1백% 손으로 하는 진정한 수제파이이다.  
4. 여기에 최고의 원료로 파이 하나 하나 ‘사랑과 정성’을 담아 만든다.
삼순이 호두파이에 관한 문의는 전화 02-536-7743,인터넷 홈페이지www. samsuni.co.kr.

글 구명석·사진 송원제 기자/gms75@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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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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