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비오듯 암내 진동해… ‘비호감 남녀’, 어떡해?

김모(27·여)씨는 “여름만 되면 겨드랑이, 손, 발 할 것 없이 땀으로 샤워를 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 샤워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며 “거기다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속옷이 금방 젖을 정도”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모(25·남)씨는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 암내가 더 심해진 것 같다”며 “여자친구가 옆에 있으면 암내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민망할 정도”라고 암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했다.

땀은 체온 유지를 위한 정상적인 생리현상이지만 김씨와 박씨처럼 필요 이상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할 정도로 땀 분비나 암내 정도가 심하다면 치료에 대해 고려해볼 만하다.

땀이 비오듯 ‘다한증’

다한증은 한마디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증상으로 주로 손, 액와(겨드랑이) 부위, 얼굴, 또는 발에 발한이 나타난다.
예컨대 악수를 하거나 타인과 손잡기를 꺼리게 돼 사회생활과 이성교제에 방해가 된다. 또는 여성의 경우 얼굴에 땀이 많이 나 화장을 자주 고치게 되고 겨드랑이에도 땀이 차 옷이 젖어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한증은 의학적으로 아포크린과 에크린 땀샘 중 에크린 땀샘에서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증상이다.
자율신경 중 땀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이 신경의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와 에크린 땀샘을 지나치게 자극해 땀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에크린 땀샘은 전신의 피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및 이마에 가장 많이 분포하며 땀을 분비한 후 피부표면에서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심한 스트레스나 정서적인 자극 등으로 심신이 긴장하거나 흥분할수록 다한증은 심해질 수 있다.

다한증의 종류는 겨드랑이에 땀이 많은 겨드랑이 다한증, 손과 발에 땀이 많은 수족다한증, 얼굴에 땀이 많은 안면다한증이 있다.
또한 다한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본태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분류한다.

본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는데 교감신경 자극에 대한 땀샘의 과민 반응이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차성 다한증은 대개의 경우 당뇨병, 뇌막염이나 간질, 갑상선 기능항진증, 자가면역질환, 암등의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땀이 과도하게 나는 상태로 체온조절에 필요한 양 이상의 땀이 나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다한증 환자는 본태성 다한증으로 젊은 연령층 인구의 약 0.6~1.1%에서 발생하며 환자의 약 25%에서는 부모나 형제 중에도 환자가 발생하는 가족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전신에서 땀이 나는 다한증의 경우 갑상선 기능항진증, 당뇨병, 울혈성 심부전증 등의 질환이 원인이 돼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이 질환들도 같이 체크해 보는 게 좋다.

암내 진동까지 ‘액취증’

한편 분비물에서 나는 냄새는 처음에 없지만 모낭에서 나오면서 피부에 있는 균과 접하면서 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액취증이라고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발병 시기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아포크린선이 발달하는 사춘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 시기가 가장 심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며 “청소년기를 넘긴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원장은 “액취증은 서양인에게는 많지만 한국인에게는 흔치 않다보니 이성교제, 면접, 취업, 결혼 등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어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한증을 예방하려면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땀을 흘리고 난 뒤 바로 향균비누를 사용해 샤워를 한다. 샤워를 마친 후에는 물기를 완전 제거하고 파우더를 발라주면 보송보송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외출할 때 탈취제를 비롯한 국소도포제를 뿌려주거나 발라주면 땀이 나는 것을 억제하고 산뜻한 향을 더해주며 제모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몸에 털이 많으면 세균 번식이 쉬워 좋지 않은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꽉 끼거나 조이지 않고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빠른 옷을 입는 게 좋으며 운동을 할 때는 땀이 과하게 배출되지 않도록 하루 30분 이내로 시간을 줄이는 게 도움된다.

또 알코올 및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법·치료법은 없을까?


그러나 생활습관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한증과 액취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차성 다한증은 원인이 되는 특정한 질환을 찾아 제거 또는 치료해 주면 증상이 없어진다.

본태성 다한증의 치료에는 진정제나 안정제, 항콜린성제제 등의 약물을 복용해 정신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법들이 있지만 일시적이고 백내장이나 간질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 발 다한증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온영동법 치료나 보톡스요법,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신경차단 수술이 적당하다.

한양대 구리병원 흉부외과 전순호 교수는 “최근에는 땀이 많이 나게 하는 땀샘을 흉부교감신경을 선택적으로 흉강 내시경으로 절단하는 방법이 시행된다”며 “예전에는 가슴을 크게 열어야만 했던 다한증 수술이 흉강경이라고 하는 내시경의 개발로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이어 “최근에는 직경이 2mm밖에 안되는 흉강경 침이 개발돼 피부 절개 없이 바늘구멍을 통해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 속도나 미용적인 면에서 기존의 타 수술 방법보다 훨씬 탁월하고 피부 상처가 작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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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