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인물> 이완구 ‘63일 천하’ 풀스토리

빈대 한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웠다

[일요시사 사회팀] 박창민 기자 = ‘63일 천하’로 끝났다. 이완구 전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총리 임명 과정 그는 언론 외압 의혹이 불거지면서 갖은 비난을 듣고 있었다. 이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의 손짓으로 어렵게 총리가 됐다. 그는 총리가 되자마자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칼이 자신에게 돌아왔다. 이 전 총리는 역대 대한민국 국무총리 중 가장 빨리 단명한 총리라는 오명도 뒤집어쓰게 됐다. 

 
이완구 전 총리는 1950년생으로 충청남도 청양 출신이다. 1966년 대전중학교를, 1970년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1974년 행정고시를 합격한 후 홍성군청 및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맡아 공직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1981년부터 경찰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때 31세의 나이로 최연소 홍성경찰서 서장을 역임한다. 뿐만 아니라 40대 초반 최연소 충북·충남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며 각종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통령 지지로
총대 메고 앞장
 
그의 본격적인 정치 인생은 1995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충남 청양 홍성지구당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1996년 그해 15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이 전 총리는 충남지역에 출마했다.  
 

한때 이 전 총리는 ‘철새 정치인’이란 오명을 들었다. 충남지역에서 신한국당 의원으로 당선된 후 그는 1997년 김종필 전 총리가 있는 자유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겨 원내총무와 대변인을 역임한다. 그 후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나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자유민주연합을 탈당한다. 이후 한나라당으로 이적한다. 
 
이때부터 그는 정치 자금을 받아왔을까. 곧 ‘2억원 이적료 파문’이 불거졌다. 당시 이 전 총리가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지원금 명목으로 2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서 시작된다. 의혹이 확산되자 17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2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지만 2007년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1년간 UCLA대학 교환교수로 활동한다.
 
국내로 돌아온 이 전 총리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충남도지사에 당선된다. 그는 3년 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단식투쟁을 벌인다. 그는 세종시 원안 통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지사직을 사퇴한다. 당시 자신과 뜻을 함께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교류를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배경으로 이 전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총리직으로 부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곤 한다.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 전 총리는 2009년 다발성골수종이라는 혈액암으로 투병생활을 했다. 2013년 그는 암을 이겨내고 부여·청양 재보궐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복귀한다. 당시 이 전 총리는 JP(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에 이은 충청권의 대표 주자라는 위상을 얻는다. 
 
2014년 5월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선출된다. 이 전 총리는 15·16·19대에 당선된 3선 국회의원이며 충남지사는 물론 도지사를 역임해 ‘충청권의 맹주’로 불리며 충청권 출신으로 첫 원내대표가 됐다. 
 
어렵게 청문회 통과…의욕적으로 집무
부정부패 척결 공직사회 개혁 선봉장
 

이 전 총리가 원내대표가 된 후 최전선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등의 여야 협상을 했다. 당시 국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산적한 현안들을 무난히 처리했다고 평가한다. 이어 올해 1월23일 박 대통령은 이 전 총리를 국무총리직에 내정했다. 당시 그가 국무총리직에 내정됐을 때 많은 이들은 무난하게 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의 잔혹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월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으로 위기에 처한 박근혜 정부의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원활한 원내대표직 수행으로 여당은 물론 야당의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그의 치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먼저 각종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다. 이 전 총리의 장인·장모, 처남 등은 2001년 경기 성남 대장동 일대의 땅을 샀다. 장인·장모가 구입한 땅은 2002년 이 전 총리의 부인에게 2011년에는 다시 이 전 총리의 차남에게 증여됐다. 이후 땅 값이 크게 올랐다.
 
야당은 “이완구 의원이 당시 재경위에서 활동했던 경제통이었다는 점에서 고위공직자로서 고급정보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리인을 내세워 땅 투기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아파트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서울 강남 도곡동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매매 과정에서 시세 차익 신고를 누락했고, 장인의 경기도 분당 땅 매입 당시에도 이 전 총리가 관여한 의혹이 제기됐다. 
 
까도 까도…
‘양파 총리’
 
병역면제 의혹도 나왔다. 그는 3차례의 징병 신체검사를 거쳐 1년짜리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이 전 총리는 ‘부주상골’을 사유로 보충역 소집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무청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애초 설명과 달리 첫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홍성군청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던 1975년 6월 현역으로 육군에 입영한 것도 알려졌다. 그러나 입영 뒤 재검 대상으로 분류돼 귀향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입대를 하면서 홍성군청에 휴직 신청도 하지 않았다. 야당은 이에 대해 “마치 자신이 입대 뒤 돌아올 것을 예견이나 한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이하 국보위)에서 근무했다. 당시 국보위는 ‘불량배 소탕계획’을 입안해 계엄사령부가 약 4만여명을 삼청교육대에 수용하면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전 총리는 이에 대해 “국보위 자체가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좀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수많은 의혹으로 이 전 총리를 두고 ‘의혹 종합 세트’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는 이 의혹들을 언론사 외압 발언으로 정점을 찍었다.
 
인사청문회 과정 언론을 통해 이 전 총리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된 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전 총리는 당시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빨리 시간 없어”라며 “(일부 언론사 간부가)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하더라. 내가 보니까 빼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언론사 간부들과 친분을 통해 자신의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 방송으로 나가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그는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냈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 국장, 걔 안돼, 해 안 해? 야 김 부장, 걔 안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 몰라”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과정 여야는 이 전 총리의 언론 외압 논란을 빚은 녹음파일 공개 여부로 인사청문회가 두 차례 정회하는 등 파행까지 했다. 여당은 이 전 총리에게 녹취록의 일부인 “‘언론인들 내가 대학총장도 만들어주고 교수도 만들어줬다’라고 말한 기억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전 총리는 “전혀 그런 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확인을 위해 틀어주면 좋겠다”고 까지 말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은 그날 오후 녹음파일을 일부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는 이 전 총리가 언론사 간부에게 외압을 가해 보도를 막았다는 내용를 포함해 “(기자를) 교수도 만들어 주고, 총장도 만들어 주고…” 라는 문제성 발언 등이 들어 있었다. 
 
이 전 총리는 “다급한 마음에 말한 것이므로 용서해 달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반어법으로 얘기한 것이다. 이제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고 뒤늦게 말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녹음파일 보도 이후 수일째 수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여서 정신이 혼미하고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전 총리는 인사청문회 파행 이후 회의장에 입장하다가 비틀거렸고, 자리에 앉아 컵에 물을 따를 때 손을 떨기도 했다. 
 
의혹 종합세트 
거짓말로 자멸 
 
이 전 총리는 “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나 공직 후보자로서 경솔했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데 대해 죄송하다”며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보다 더 진중한 몸가짐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정중히 구하고자 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1월23일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적 치명상을 입었지만 제43대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그는 취임장을 손에 쥐자마자 ‘책임총리’를 공언했다. 이 전 총리가 국무총리 지명 직후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총리가 되겠다”며 무너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국민·야당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너진 공직기강을 철저하게 점검해 대비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3월12일 이 전 총리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 하겠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고질적인 적폐와 비리를 조사하겠다”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반전을 시도했다.
 
“믿고 밀어준 국민들이 바보”
역대 가장 단명한 총리 굴욕
 
그는 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공직사회 개혁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한달만에 ‘개혁 총리’라는 이미지로 순항했다. 특히 ‘MB 자원외교’도 예외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여론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끌었다. 공직 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그의 국정운영에 거는 기대가 컸다. 남다른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부처 간 업무 조정 능력을 발휘해 박근혜정부 집권 3년 차의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부패척결 대상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해외자원개발사업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오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죽기 전 남긴 메모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며 부정부패의 당사자로 낙인찍히기 시작했다.
 
성 회장이 남긴 메모에는 허태열·김기춘 등 친박 핵심 인물들에게 건네진 돈의 액수와 이 전 총리의 이름 등이 적혀 있었다. 금품수수 의혹이 일자 이 전 총리는 “성 회장을 알기는 하지만 친한 사이가 아니다”며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성 회장이 이 전 총리에게 “2013년 4월4일 오후 4시30분 이완구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3000만원을 비타500 박스에 담아 현금으로 주고 왔다”는 구체적인 폭로와 추가 증언이 곧이어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그는 이어 곧바로 ‘목숨을 내놓겠다’고 한 본인의 발언에 대해 “인간의 양심과 신앙에 따라 격정적으로 말을 하다가 나온 말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처음에는 성 회장과 친한 사이도 아니며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지만 1년간 200회가 넘는 통화를 한 사실까지 확인되는 등 이 전 총리의 기존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됐다.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 전 총리에게 ‘거짓말 답변’ 논란에 대해 추궁했다. 이 전 총리는 “거짓말한 적 없다. 표현상의 차이나 기억의 착오는 있을지 모르지만 큰 틀 속에서 줄기가 변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일관된 거짓해명으로 논란은 더해져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특히, 그가 현직 총리 신분으로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야당에선 총리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것은 무리라며 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여론을 인식한 듯 사퇴 불가피론이 확산되는 등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의혹만으론 물러날 수 없다"며 버텼다. 그러나 지난 16일 박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에 앞서 가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회동에서 사실상 자진사퇴를 권고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면서 이 전 총리가 큰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전 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며 여론이 악화되자, 여권 핵심 지도부는 20일 비공개회의에서 이 전 총리 거취 문제를 박 대통령 귀국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데 공감하기에 이르렀다. 
 
대대적 사정
부메랑으로
 
이 전 총리는 지난 20일 늦은 밤 박 대통령에게 총리직 사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전날까지 중남미 순방을 떠난 박 대통령을 대행해 국정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역대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는 윤보선 대통령 시절 65일간 역임했던 제6대 허 정 총리다. 20일로 취임 63일째를 맞는 이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사의수용 시점에 따라 헌정 사상 최단기 총리로 기록될 수 있지만, 박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27일 이후 사의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min1330@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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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