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도 나쁜데 뼈까지 골골대다니…

혈액내 인 농도 조절 잘 하는 게 특히 중요

김모(남·72)씨는 20년전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은 후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을 방문해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그런 김 씨가 얼마 전 뼈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는데 ‘신성골이영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모(여·34)씨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였다. 그런데 집 앞에서 살짝 넘어졌는데도 정강이 뼈가 골절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씨나 박씨처럼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뼈의 합병증으로 ‘신성골이영양증’이 생길 수 있다.

혈중 ‘인’의 농도 높다. 왜?

음식을 통해 흡수된 인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신장이 정상기능을 상실할 경우 인이 혈중에 쌓이게 된다.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이영기 교수는 “혈중에 인이 올라가고 칼슘은 떨어지고 비타민 D의 활성도 떨어지면 우리 몸의 부갑상선에서는 호르몬을 대량으로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때 호르몬이 뼈의 칼슘을 녹여내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뼈가 약해져 통증을 일으키며 골절 또한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신장질환자들에게 혈중에 ‘인’의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장에서 ‘인’의 흡수를 제어하는 약물인 암포젤을 복용토록 했다.
하지만 암포젤도 장기 복용할 경우 알루미늄이 뼈에 침착해 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로 인해 최근에는 칼슘을 포함한 인결합제 및 고칼슘혈증이 동반된 환자들에게서 사용가능한 레나젤이나 포스레놀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장기간의 투석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일반적인 투석으로는 제거가 어려운 물질의 축적으로 인한 아밀로이드증 등에 의한 골이영양증도 발생한다.
‘신성골이영양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이외에도 또 있다.

신장은 뼈 대사에 가장 중요한 비타민인 비타민D를 활성화시킨다. 그러나 신기능이 악화되어 신부전증이 생기면, 비타민D가 활성화되지 못하므로, 뼈가 약해지는 구루병, 골연화증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신장내과 정훈 과장은 “신성골이영양증은 혈중 ‘인’의 농도가 높아져 발생하기도 하지만 비타민 D, 부갑상선 호르몬, 알류미늄 축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원인질환을 정확히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훈 과장은 “신성골이영양증은 급성으로 나타나지 않고 수년간에 걸쳐 별 증세 없이 진행되는 만큼 평소 혈중 ‘인’의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성골이영양증 예방하려면

그러므로 신성골이영양증을 예방키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혈액내 인의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조영일 교수는 “신부전이 있는 환자가 신성골이영양증을 예방키 위해서는 인이 함유된 음식을 제한하는 게 좋은데 단백질에도 인이 많이 들어있다”며 “요구르트, 우유, 콜라 등의 섭취 또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이요법만으로 인 조절이 어려운 경우는 탄산칼슘, 암포젤 같은 인 흡착제를 식사와 동시에 복용하면 인의 흡수가 덜 일어나게 된다.
이어 조 교수는 “인 결합제로 탄산칼슘 제제가 쓰이는데 칼슘이 너무 높아지면 혈액내 뿐만 아니라 혈관에 칼슘이 침착돼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요즘에는 칼슘이 포함되지 않는 인 결합제가 몇 가지 개발돼 이를 사용하고 있는데 환자의 예후가 좋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및 뇌질환이 잘 생길 수 있고 사망률도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또 칼슘제제는 장에서의 칼슘흡수가 불량한 대부분의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복용이 권장된다.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활성화상태의 비타민 D를 동시에 복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정기검사를 통해 혈중 ‘인’ 농도를 체크해 가면서 인결합제를 복용하고 필요시 활성화된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해야한다.
전문의들은 과도한 부갑상선 기능의 억제는 또 다른 형태의 골이영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