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이’ 하는 젊은 여성 많다?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의 경우 헬리코박터균 제거해야

최모(여·23)씨는 “과식을 하고 나면 소화가 잘 안되고 명치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속쓰림 증상도 자주 반복되고 간혹 구역질도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최씨와 마찬가지로 젊은 여성들 중에 속앓이를 하는 이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성별 진료인원이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1.6배정도 많을 정도로 여성이 위염에 더 많이 걸리고 있다.

성별 분석결과 0~9세를 제외한 전 연령구간에서 남성대비 여성이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20~29세에서 남성대비 2.1배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급성 위염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자극이 적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만성 위염으로 진단된 경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선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정기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위염은 불규칙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위에 자극이 되는 맵고 짠 음식을 먹었을 때 위장에 염증이 유발될 수 있고 헬리코박터균,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도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급성 위염 VS 만성 위염

위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급성 위염은 심한 외상, 수술 등과 같은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거나 아스피린이나 진통소염제, 알코올 등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복통,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경우에 따라서는 급성 위염에 의해 심한 출혈이 야기되는 경우도 있다.

설사를 자주하고 아랫배가 항상 불편한 여성 가운데 실제로 위장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는 환자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을 ‘기능성 위장장애’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 하고 예전에는 신경성 위염이라고불렀다.
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위장의 점막이 위산이나 음식물에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든지, 들어온 음식물을 내려 보내는 운동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선천적으로 위장기능이 약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불규칙한 식생활, 잘못된 음식습관, 운동부족, 음주와 흡연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는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위산분비를 촉진시켜서 뱃속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해 기능성 위장장애의 발생이 월등히 많다.
한편 만성위염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인데 그 경과가 자주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 위염의 치료는 만성위염과 복통,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굳이 이병을 없애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으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을 제거하면 조직검사상 위염의 정도가 호전되지만 소화불량, 위통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고동희 교수는 “그러나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의 경우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균을 제거해야하는데 이는 위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 교수는 “이외에도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경우, 위선종이 있는 경우, 위암 수술을 했는데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 경우, 저등급 임파암이 생긴 경우에도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기검진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내시경검사에 의해 쉽게 진단할 수 있고 치료시 스트레스에 의한 위염인 경우 적절한 약제에 의해 위염을 예방을 하는 동시에 기존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약제등에 의한 외인성 위염은 원인 물질을 끊으면 며칠 내에 쉽게 낫는다.
따라서 만성위염에 악성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에 한해 비타민 B12로 치료하며 증상에 따라 제산제나 위장운동을 증가시키는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매일 30분가량 몸에 약간 땀이 날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기검진 중요

식이 요법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보다는 자극성이 덜한 음식이 추천되나 이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재준 교수는 “약 몇 봉지로써 이러한 증상을 뿌리뽑을 생각을 하는 것 보다는 제때 시간을 맞춰서 일정한 양의 식사를 하는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취침 직전에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게 돼 여러 증상들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정음식을 섭취해 봐서 스스로가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면 그 음식을 금지할 이유는 없다”며 “정신적인 불안정도 소화불량, 속쓰림이나 구역같은 증상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염을 예방키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좋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위염을 예방키 위해 불규칙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및 위에 자극이 되는 흡연, 음주를 피하는 게 좋다”며 “육류를 섭취할 때 채식을 적절히 병행하고 탄 음식과 과다한 청량음료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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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