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의 시즌…“그거 꼭 해야 하나?”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후 수술 받아야

겨울방학이면서 포경수술의 시즌이 됐다.
장모(남·23)씨는 “아직 포경수술을 안 했는데 남들 다 한다고 포경수술을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성관계가 문란한 사람은 성병예방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난 필요성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경수술의 허와 실?

김모(여·35)씨는 “아들이 7살로 이제 포경수술할 때가 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는데 과연 언제 수술하는 게 좋은지는 모르겠다”며 “영유아기 때 포경수술을 잘못 해서 통증이 심하면 아기 정서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를 어렴풋이 들어서 당장은 수술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말했다.
남자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영유아기에 포경수술을 시킬지 말지 아니면 초등학교 들어갈 쯤 시킬지, 여름보다는 겨울이 괜찮은지 등을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이에 앞서 장 씨처럼 포경수술을 꼭 할 필요가 있는지 망설이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의 허와 실은 과연 무엇일까.
‘포경수술은 남자라면 꼭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맞을까.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좋다고 단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위생면에서나 관리 면에서 편하다는 것이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도 매일 샤워를 하면 깨끗하게 관리를 할 수 있지만 포경 수술을 하면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쉽고 빠르게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비뇨기과 어홍선 원장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50대 이상 중년의 경우 관리하는 게 귀찮아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자연포경으로 인해 나이들어 수술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 원장은 “자연포경은 포피가 귀두로부터 분리된 경우 어른이 되면 벗겨진 포피의 주름이 많이 져서 부부생활을 강하게 하면 포비 피부가 갈라져 따갑고 염증으로 인해 염증치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포경수술을 하면 성병이 예방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포경수술을 하면 에이즈를 비롯해 성병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문헌보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우간다, 케냐에서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 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 간의 에이즈 발생률을 조사해보면 포경수술을 한 경우 약 50% 정도 에이즈 발생률이 감소됐다.
또 성기포진을 유발하는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궁암을 유발하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포경수술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밝힌 우간다 지역내 3500명가량의 남성을 대상으로 2년 이상에 걸쳐 성적행동을 모니터링한 결과 포경수술이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과 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각각 25%, 33%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질 등의 요도염은 예방이 될까?’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예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답이다. 이것은 성관계를 할 때 포피의 부드러운 피부가 질 점막과 마찰이 되면서 미약하게 손상이 되기 때문에 손상된 피부로부터 바이러스 침투가 쉽게 되기 때문에 감염이 잘된다는 이론이다.

포피의 괴양성 질환도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즉 잘라내지 않는 음경의 포피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포경수술로부터 예방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임질과 같은 요도염은 포피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포피를 제거한다고 요도 감염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한편 ‘포경수술을 하면 키가 커지고 음경이 우람해진다’라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

간혹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옆집 엄마가 얘기하는데 옆집 애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포경수술을 한 뒤 키가 커지고 조그만 했던 성기도 우람하게 커졌다”며 “우리 애도 포경수술을 하면 옆집 애처럼 될 수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포경수술 후 아이의 키가 커지고 성기가 커지는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 시기가 남자아이들의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즉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에 의해 키가 성장하고 음경크기가 커지는 것이지 수술에 의해 키가 커지고 음경이 커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춘기로 인한 남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기와 포경수술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그러한 현상을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것뿐이다.

한편 포피를 말아서 수술하면 성기가 커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포피를 말아서 수술할 경우 땀이 잘 차고 염증 및 악취가 나거나 분비선에 낭포가 생기는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성감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에 대해 최근의 보고 결과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포경수술 언제가 적당?

‘포경 수술하기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가’에 대해 남자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을 하게 되고 비뇨기과의사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이다. 포경수술 적기가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포경수술은 선택이다.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성호 교수는 “포경수술은 의학적으로 모든 남성에게서 무조건 해야 되는 필수적인 수술이 아니라 본인이나 보호자의 의견에 따라 시술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적인 수술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 이후에 포경수술을 받아도 무방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포경수술을 할 마음 자세가 돼 있느냐는 것이다.
옆집 애가 이번 겨울방학에 수술을 했다고 우리 애도 해야 한다는 ‘묻지마 포경수술’은 지양해야 한다.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수술의 공포 및 수술 후 통증으로 인한 자녀의 심리적 정신적 충격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심리학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꼭 초·중학교 시기에 수술을 할 계획이 있다면 몇 년 전부터 엄마보다는 아빠가 직접 포경수술에 대해 이야기를 해줌으로써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줘야 한다.
포경수술을 앞두고 선천성 기형이나 포경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주의사항에 대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도 좋다.
왜냐하면 포경수술 후 성기의 모양이 이상해졌거나 피부가 많이 절단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성기의 선천성 기형으로 인해 고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선천성 기형에는 요도의 구멍이 성기의 중간에 있는 경우, 일부 요도의 성장이 미진해 섬유화 조직으로 대체돼 성기가 휘어진 경우, 바나나처럼 성기가 휘어진 경우, 비만 등에 의해 성기가 조직에 파뭍혀진 경우, 음낭의 발달 부전이 돼 성기 중간에 음낭 피부가 붙어 있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포경수술을 하지 말아야 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는 정밀하게 해야 한다. 또 음경 포피가 귀두의 피부에 붙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꼭 붙어있는 포피를 귀두로부터 박리해 조심히 수술을 해야 한다.

일부 의사들 중에 아직도 ‘콤코’라는 기계로 수술을 하는 경우에 포피를 불완전하게 절제하거나 많이 절제해 음경까지 손상을 주는 의료사고가 발생한다는 보고도 드물게 있다. 귀두가 표피에 딱 달라붙어있는 경우 귀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비뇨기과 전문의를 통해 섬세하고 정밀하게 수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병원 비뇨기과 유구한 교수는 “포경수술 할 때 국소마취를 하는데 애가 그것을 참기 힘들어서 수술이 쉽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포경수술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식이 있고 컨트롤할 수 있는 초등학교 4~6학년 때가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포경수술 합병증은 거의 없고 있어도 약간의 출혈정도로 그친다”며 “수술 후 일주일 정도 물이 닿지 않는 것이 좋고 전문의 지시대로 연고만 3~4일 정도 바르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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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1일 이재명정부의 첫 정기 국회가 열리면서 100일 대장정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각종 입법과 개혁,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 첫날부터 기싸움이 만연한 가운데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고삐를 틀어쥐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9월에 접어듦과 동시에 빽빽한 일정이 여야를 기다리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 15~18일 나흘 동안 정부를 상대로 ▲정치▲외교 ▲통일·안보 ▲사회 ▲교육 ▲경제 등 대정부질문이 예정됐다. 벌써부터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개설하는 의원실도 눈에 띄었다. 사면초가 국민의힘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성장, 개혁 안전 등 4대 핵심 과제를 골자로 한 22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금융위원회 등 정부조직법 개정을 포함해 언론개혁, 대법원 개혁 등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안도 지체 없이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획을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경제·민생·신뢰 바로 세우기’를 기조로 하는 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 청년 희망 및 취약계층 돌봄 등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번 정기국회는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인사청문회서 국민의힘은 최교진·주병기 후보를 정조준하면서 이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국민의힘은 최 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과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내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음주 운전, 학생 체벌, 막말, 천안함 음모론 제기, 부산·대구 폄하 발언, 입시 비리 조국 사태 옹호 등 셀 수 없는 범죄와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자진 사퇴하라. 이재명정부는 후보를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 후보에 대해선 세금 ‘상습 체납’ 이력 등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주 후보와 배우자가 공동 소유한 아파트에는 압류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주 후보는 종합소득세 납부기한도 여러 차례 어겼으며 2023년(406만원)과 2024년(183만원) 종합소득세도 올해 6월에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한 국회 표결을 벼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국회의장은 요구서가 접수된 후 다음 본회의인 오는 9일에 국회 보고를 거쳐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일인 10일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이날을 제외한 11일 또는 12일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정부 첫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 권성동 체포동의안 변수도 ‘주목’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주도하에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동의안 처리와는 관계없이 구속 적부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저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집어넣으려 한다”며 “이는 야당 대표 연설을 덮으려는, 국회를 정치 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정치적 일정 거래에 저의 체포동의안을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회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던 만큼 결국 개원 첫날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우 의장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를 예로 들며 개회식에서 한복 착용을 권유했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정권의 독재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며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을 맨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라고 들었지만 정작 애도해야 할 대상은 국민의힘 자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지, 장례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상임위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초선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굽히지 않는 강대강 매치 이를 두고 범여권에서는 나 의원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5선 의원이 가만히 있으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냐. 초선 의원이 가마니인가”라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초선 의원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권 분리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검찰해체법을 통해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하면서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어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는 25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 인력과 기한을 확대하고 재판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더 센 특검법(특검법 개정안)’도 민주당 주도로 상정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검 수사 기간은 기존 한 차례 30일 연장에서 두 차례,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재판의 녹화 방송 중계도 가능해진다. 재판 내용이 공개돼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교훈을 후손에 남겨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노란봉투법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이 ‘사용자’와 ‘노동쟁의 대상’ 범위를 제한하는 보완 입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입법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형사처벌 규정 개선,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오는 12월까지인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서면서 경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저항해도 질질∼ 국민의힘은 매일같이 보이콧과 논평을 쏟아내지만 무용지물이다. 의석수로 민주당을 이길 수 없을 뿐더러, 특검의 대대적 압수수색 등 당 내부도 시끄러운 만큼 민주당이 휘두르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 탄압’ ‘야당 말살’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치 특검이 연이틀 국민의힘 심장부에 쳐들어왔다”며 “법사위에서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도 설치하고, 재판까지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소리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주당을 향해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며 “역사적 전례를 보면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이탈해 전복된다”고 꼬집었다. 특검이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민주당이 내란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면 국민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잃어버리고 이제 겨우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그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도한 정치 공세로 야당을 뒤흔드는 폭주 기관차의 모습에서 저는 정말 전복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번 특검은) 이재명정부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조은석 정치특검”이라며 “국회의 권위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이재명정권과 특검의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기우제” 오히려 똘똘 뭉쳤다 윤석열·김건희 지지율 올리는 주역 오히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뭉치면서 “역풍 기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당시 개혁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고 하면 역풍 타령이 이어졌다”며 “이는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 지금이 개혁 적기다. 순풍이 부는데 이를 자꾸 역풍이라 하는 건 민주당이 돛을 펼치는 걸 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원 전체의 목소리로 인식돼 당분간은 이들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치 효능감을 느낀 강성 지지층이 당 분위기는 물론 방향까지 주도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날이 갈수록 민주당 의원들의 혀가 독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있어 지금은 ‘이재명과 개혁의 시간’이다. 아직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범’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만큼 여야 협치에서 국민의힘은 논외 대상으로 여겨진다. 범여권 의석수를 합하면 180석이 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눈치를 보거나 숙일 필요가 없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다시 솟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일수록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다시 우호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CCTV 사건이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다시 전 정권으로 쏠렸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체포영장을 모면하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교도관들을 상대로 온갖 술수와 겁박을 늘어놓는 궁색하고 옹졸한 모습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 아닌가, 옷을 입어달라”는 말에 “나 검사 27년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이거 따르면 앞길이 구만리인 여러분 어떻게 할 거냐” 등 극구 반발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의 밤에 불법 명령을 내리고, 사령관들에게 따르라고 거듭 재촉해 군 간부들의 신세를 망쳐 놨다”며 “재판 거부와 수사 방해, 회피로 책임지기를 거부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첩첩산중 여기에 국정감사까지 줄지어 있어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국정감사는 흔히 야당의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국민의힘은 갈 길이 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터지니 빠르게 수습해도 세월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어 “걱정인 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수사가 끝나고 상황이 일단락돼도 속은 여전히 곪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올 텐데 여기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어 보인다. 언제까지나 민주당의 실책에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또 다른 솟아날 구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지급되는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언급하며 “지난번 1차 소비쿠폰이 마중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물이 콸콸 나오는, 경제계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것만으로 재계엔 긍정의 시그널을 줬다”며 “주가도 3200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시총이 700조원 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이정부 출범 이후 실행한 민생소비쿠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2일부터 발급되는 2차 소비쿠폰은 내수와 소비 회복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당 의원들의 평가로 미뤄볼 때, 민주당은 정기 국회에 돌입하면서 정쟁으로 치우친 국회를 벗어나 민생과 경제로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지지율 견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