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여야 신임 원내대표 맞장인터뷰 ①새누리당 이완구

"싸움질·무능한 국회 이미지 확 바꾸겠다"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여야는 지난 8일 의원총회를 통해 각각 이완구 의원과 박영선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기, 여야의 원내사령탑이 동시에 교체된 것이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여야 원내대표들은 세월호 사태로 성난 민심을 수습하고, 초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창간 18주년을 맞이한 <일요시사>가 새로 취임한 여야의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향후 정국 운영에 관한 나름의 복안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지난 8일 이완구 의원(3선, 충남 부여·청양)이 선출됐다.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정국 속 6·4지방선거, 새누리당 7·14전당대회, 7·30재보선 등 주요 정치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인 중요한 시기에 실질적으로 거대여당을 이끌게 됐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2009년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강하게 반대, 도지사직까지 사퇴하며 잠시 정계를 떠났다.

'강단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정계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혈액암이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0개월여에 걸친 투병생활 끝에 기적처럼 병마를 이겨낸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80%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게다가 원내에 복귀한 지 1년 만에 여당 원내사령탑까지 오르며 충청권의 떠오르는 맹주를 넘어 중앙정치에서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정운영 파트너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 아끼지 않을 것"

우여곡절을 거쳐 중요한 시기에 여당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된 이 원내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특집인터뷰에서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시스템을 개혁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가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청 간 소통을 확대하고,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여야가 협력하지 않을 때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만큼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해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특히 국민들 눈에 비치고 있는 싸움질하는 국회, 무능한 국회라는 이미지를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먼저 집권당의 원내대표에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코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 등 중요한 시기에 원내사령탑을 맡게 되셨는데, 향후 1년 간 원내사령탑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실 것인지 구상을 말씀해주시지요.
▲ 세월호 참사 등으로 국가적으로 참 어렵고 힘든 시기에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으로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시스템 개혁 등 대한민국의 국가역량을 선진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방안을 국회가 주도하고 입법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 향후 대야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실 예정인지요?
▲ 국회운영에 있어서 야당은 국정운영의 파트너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야가 협력하지 않을 때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법이지요.

앞으로 많이 만나고, 대화하고, 경청하고, 협력해서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새로운 여야의 협력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특히 국민 눈에 비친 싸움질하는 국회, 특권 국회, 무능한 국회라는 이미지를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일각에선 수직적인 당·청 관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당·정·청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실 예정인지요?
▲ 당·정·청은 국정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공유한 공동운명체입니다.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동반자적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당·정·청 관계에 대해 당내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당·청 간 소통을 확대하고,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영선 원내대표와 직접 얘길 나눠보니까 대단히 합리적이고 소신이 강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역할에 대한 철학이 비슷해 앞으로 국회 운영에 있어서 대화가 잘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시급한 현안인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나, 하반기 원구성 등 큰 틀에서 이미 여야 이견 없이 시원시원하게 처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 세월호 참사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6·4지방선거에서 불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이자,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특별한 복안이 있다면?
▲ 개인적으로 많은 선거를 치러봤지만 이런 선거분위기는 처음입니다. 선거전략뿐 아니라 선거운동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나 여건이 여당에 썩 유리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크지만 국민 여러분께 진정한 사과를 하는 한편, 사고 수습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국가개조 수준의 전반적인 국가개혁 청사진을 제시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세월호의 희생이 절대 헛되이 되지 않도록 국민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잘못된 것을 도려내고 '바로잡을 테니 믿고 맡겨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근혜정부 1기 내각에 대해 소신, 전문성, 책임의식 등이 결여됐다며 개각의 필요성을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 2기 내각으로는 어떤 인사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이번 세월호 참사가 국가와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정말로 엄중합니다. 국가시스템과 문화를 이제는 선진국형으로 제대로 바꿔야 합니다. 세월호 사태에서 드러난 큰 문제점은 공직사회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 구습,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흐트러진 공직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2기 내각은 대통령의 국가개조에 대한 이념과 철학을 이해하고 강한 추진력과 혁신적인 마인드로 무장해야 합니다. 또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공직사회의 적폐를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자신의 자리를 걸고 적극적으로 몸 던져 일하는 열정과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끝으로 창간 18주년을 맞이한 <일요시사>와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먼저 <일요시사> 창간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일요시사>가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우리 국가와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론지로서 큰 활약을 많이 기대합니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일요시사>를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carpediem@ilyosisa.co.kr>

 

<이완구 원내대표 프로필>

▲ 새누리당 원내대표
▲ 3선 의원(15·16·19대)
▲ 충남 도지사
▲ 경기대학교 교수
▲ 충북·충남 지방경찰청장
▲ 미국 LA 한국총영사관 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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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