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풍수> 이사 가는 총수들 ‘새집’ 최고 명당은?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4.01.27 15: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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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금터 앉은 회장님은?

[일요시사=경제1팀] 회장님들 사이에 ‘새 집’ 붐이 일고 있다. ‘원조 부촌 1번지’인 성북동·평창동 일대를 중심으로 단독주택 신축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들이 현재 고급 주택에 살고 있음에도 새 집 짓기에 열을 올리는 데는 ‘풍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과연 회장님들의 새 아방궁 터는 명당일까. 풍수 전문가인 양만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옛말에 ‘이사 가서 3년, 새집 짓고 3년’ 이란 말이 있다. 새로운 터에서 생활하다보면 그 터가 지닌 영향을 3년 안에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그룹을 이끄는 회장님들은 유독 명당 터를 따진다고 알려져 있다.

갑오년 새해, 새집 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회장님들도 마찬가지일 터. 북한산을 조산으로 하는 평창동과 성북동을 중심으로 완성단계에 있거나 기반공사를 하고 있는 두 회장 자택을 둘러보고 풍수적으로 풀어봤다. 

 

8운 입주시
낭패 볼수도

 

청정원으로 유명한 대상그룹을 이끄는 임창욱 명예회장은 서울 성북구에 100억 원을 넘게 들여 단독주택을 짓고 있다. 성북동 북악산 끝자락이자 주한 앙골라 대사관 맞은편에 신축 중인 임 회장의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건축면적 504.5㎡(152.8평)에 주택 연면적은 1241.9㎡(376.3평)에 이른다. 1993년부터 거주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단독주택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확장된 것이다. 

 

 

 


양 교수는 “북악 팔각정 공원에서 북악골프장, 아리랑 고개로 내려가는 용이 앙골라 대사관쪽으로 횡룡간인 입수하여 생룡으로 인좌신향 서남향이 형성됐다”며 “낙차가 큰 대지로 8운(∼2016년)에는 기도터로 적합한 터로 분석된다”고 평했다. 다행인 것은 오른쪽 계곡을 범하지 않아 안정된 가옥으로는 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성북·평창동 일대 ‘아방궁’ 신축 러시
명실상부 부자동네…예부터 기운 좋아

 

새해가 지나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신축 주택은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가파른 경사면에 위치해 있어, 건물 옥상을 밟고 내려가는 형태로 설계가 된 부분은 특이했다. 양 교수는 주변을 둘러본 쉬 “옥상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큰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양 교수는 “입수토색은 마사황색으로 자윤하며 혈의 입수를 증명하고 있다”며 “8운의 숙살만 피해 3년 후인 9운(2017∼2044년)에 쌍성회좌로 인정이 주가 되는 때에 맞추어 입주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와 입주자의 기운이 통기 되지 않는 8운에 입주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양 교수는 “대괘풍수로도 ‘4/二’가인좌와 ‘4/八’향을 하고 있어 임 회장의 무망대장함과 8운 현재는 35%로 전혀 기운이 전도되지 못하고 있다”며 “입주 전에 많은 사람들의 기운으로 숙살을 호환시켜야 좋은 기운이 지속되며 때를 기다려 왕한운이 도래됐을 때 입주하는 것이 흉을 피하는 지혜다”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의 명운은 올해부터 강력한 운이 형성돼 구업을 지키면서 사세는 더욱더 왕성하게 발전된다고 전망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건립 중이다. 무애선원 인근 2개 필치를 합친 토지의 건축면적은 677.1㎡(약 204평), 주택 연면적은 1403.7㎡(약 424.6평)다. 


해당 주택은 지난 2011년 7월11일 착공에 들어가 2년 넘게 공사가 진행됐으며 지난 2일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쪽은 낮고 서쪽은 높은 비스듬한 지형을 활용해 지어졌으며, 미술전시실이 포함된 안채와 한옥 별채가 좌우로 배치되게 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로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임창욱]기도터로 적합…계곡 범하지 않아 다행
[조양호]재물운 호황…3년 후 입주하면 더 좋아

 

양 교수는 “일선사쪽에서 계축룡으로 내려와 건해룡으로 박환하고 임자룡으로 입수하여 건해향으로 평창계곡을 응시하고 진룡을 벗어난 국을 이루며 측룡 입수로 해좌사향국”이라며 “안채와 별채는 서로 마주보고 있어 조화를 이루고 있으나 별채의 향이 신좌인향으로 8운 상산하수인데 9운을 염두에 두고 풍수 자문을 받은 것으로 사료된다”고 짚었다. 

해당 터는 우필 성운의 기운을 받아 재물운이 왕한 쌍성회향을 중심 축으로 건축됐다고 한다. 뢰수의 상이라 어려운 과정이 모두 풀린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양 교수는 “이 땅은 밖으로부터 들어와 집안을 밝히며 가지런히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음양이 득위득중하니 가정이 평안하며 식술이 제 위치와 분수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뢰수의 상’
사람 왕래 필요

 

터 사주와 조 회장과의 사주는 아쉽다는 진단이다. 양 교수는 “조회장은 본래 무망손함의 괘를 가져 현재 8운(∼2016년)에는 땅 사주와 45%의 합을 이루고 있어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서도 “조 회장 역시 9운(2017∼92044년)이 오는 3년 후면 80%의 합이 성립되므로 근시일내에 입주하는 것보다 3년 정도 기운의 환기를 시킨 다음 입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많은 사람의 왕래가 꼭 필요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지하의 강력한 숙살을 사람의 발길로 유치하여 인위적인 기의 환기를 형성한 후 입주하라는 것이 양 교수의 종합 평이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IT부호 모이는 ‘삼성동’ 풍수

명당 중 명당…‘선릉’덕에 승승장구

 

최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부호들 사이에선 서울 삼성동이 뜨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삼성동 주택을 매입해 헐고 단독주택을 신축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10년 9월 매입한 삼성동 단독주택을 헐고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791.7㎡(239.4평) 규모로 신축 중이다. 건축허가는 2011년 8월 받았으며 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올 5월 완공 예정이다. 


이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주택단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 주택 연면적 867.4㎡(262.3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신축 중이다. 이 회장은 2012년 7월 영화배우 이미연씨가 소유한 이 주택을 80억원에 매입했고, 지난해 11월 건축허가를 받았다. 2015년 3월 완공 예정인 신축 공사는 현재 지하 터 파기 작업이 한창이다. 

김택진·이준호 자택 신축
행운’제비 기운과 맞아

내로라하는 IT 업계 부호들이 잇달아 모이는 삼성동의 풍수는 어떨까. 양 교수는 “선릉이 강남의 중심을 이루며 삼성동이 다른 동네보다 빠른 발전을 거듭하는 것은 선릉의 명당 덕분”이라며 “6운이 시작된 1964년부터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강남의 르네상스를 창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 교수는 “선릉은 삼성동의 중심 혈으로 봉은사와 무역센터를 중심으로 9운(∼2044년까지)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며 “28수로 보아 제비 기운이 관장하고 있어 이 기운과 맞는 CEO의 삼성동 진출은 큰 행운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회장에게 터의 좋은 기운이 도래할 것이라는 평이다. 양 교수는 “이 회장과 신축 중인 자택을 풍수정단하면 좌향은 ‘6/七’수풍정 ‘6/三’화뢰서합으로 축좌미향”이라며 “이 회장의 괘는 규점대장으로 이뤄져 완공 즉시 입주하면 형성된 충만한 기운이 긍정적으로 환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서 풍수지리학을 가르치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사·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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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