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왕국 몰락下’ 박삼구 노림수 & 박찬구 승부수

피 튀는 ‘골육상쟁’…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금호가 ‘형제의 난’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다. 지금까지 서로 한 번씩 주고받은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재반격 카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룹 안팎의 관측을 종합해 보면 금호가 형제의 동반 퇴진이 골육상쟁의 종지부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경영권 싸움은 지금부터란 얘기다. 핏줄간 잔혹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이들의 머릿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2·3차 대전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박삼구-박찬구 두 형제의 노림수와 승부수를 점쳐봤다.
 

동생 박찬구 회장 지주사 지분쌓기 ‘쿠데타’급습
형 박삼구 회장 동반 퇴진 ‘물귀신 작전’반격

박삼구-박찬구 형제가 처음 충돌한 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찬구 회장은 향후 자금난을 걱정해 인수를 반대했지만 박삼구 회장이 이를 무시하고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회장의 예상대로 그룹은 대우건설을 삼킨 대가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박삼구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형제간 불신의 싹이 자랐다.

대우건설 인수 놓고
2006년부터 불신 싹

형에게 불만을 품은 박찬구 회장은 돌연 그룹 경영권을 노린 ‘쿠데타’를 일으켰다. 아들과 함께 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당초 10.01%에서 18.47%로 늘린 것. ‘10.01%’는 금호가 형제들이 동일하게 보유해온 이른바 ‘황금 지분율’이다. 뒤늦게 박삼구 회장 부자도 금호석유화학 지분(11.77%)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동생에게 뒤통수를 맞은 박삼구 회장이 결국 꺼낸 초강수가 ‘물귀신 작전’으로 비치는 ‘동반 퇴진’이다. 박삼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다른 친인척들의 지분을 동원해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직을 박탈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달 28일 가진 퇴진 기자회견 내내 “동생이 공동경영 합의를 위반해 그룹의 정상적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박찬구 회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더 이상 형제상속은 없다”고 말해 박찬구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다만 박삼구 회장은 자신의 경영 영향력과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평소 막역한 사이인 전문경영인 박찬법 신임 회장을 그룹 수장으로 내세운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찬법 신임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삼구 회장이 큰일에 있어 잘 도와준다고 약속했다”고 밝혀 오너-전문경영인 공존체제를 암시했다. 박삼구 회장이 비록 명예회장으로 있더라도 그룹을 쥐락펴락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박찬법 신임 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박삼구 명예회장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 관련 부분에 대해 책임지는 형태로 두 사람이 역할 분담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박삼구 회장은 오너체제 완전 폐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사태가 잠잠해지면 금호일가가 다시 경영일선에 나설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겼다.

두산그룹 일가가 2005년 형제간 분쟁으로 동반 퇴진했다가 사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 않은 틈을 타 안면을 싹 바꾸고 그룹 경영을 재장악한 사례가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박삼구 회장은 박찬구 회장이 물러난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기습 공격’을 당한 박찬구 회장이 팔짱만 끼고 있을이지 여부다. 박삼구 회장과 달리 경영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박찬구 회장이 재반격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박삼구 회장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양측 ‘재반격 카드’촉각
3세 내세운 대리전도 감지

우선 박찬구 회장이 들고 나올 법한 응수는 법적대응이다. 금호가 집안 전체와 싸워야 하는 박찬구 회장으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금호석유화학 안팎에선 박찬구 회장이 형의 일방적인 대표이사 해임 결정에 반발해 법적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의장인 박찬구 회장은 이번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잠적한 박찬구 회장이 유명 변호사들의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다는 미확인 소문도 들린다. 소송 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무효와 대표이사직 유지를 위한 가처분 등이 예상된다. 형제가 법정에서 만날 경우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될 게 뻔하다.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이 타의에 의해 강제적으로 물러났기 때문에 이사회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박찬구 회장의 결심에 따라 분쟁의 불씨가 커질 수도, 아니면 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다소 여유롭다. 박찬구 회장의 소송 가능성에 대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삼구 회장은 “(박찬구 회장 해임은) 나 혼자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 이사회 결의에 의해 이루어진 만큼 법적하자는 없다. 법과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이사회 결정사항이므로 (박찬구 회장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일축했다.

‘루비콘 강’건널까
법정다툼 비화 조짐

하지만 최후의 보루인 법적 다툼에 앞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지분 경쟁이 다시 벌어질 공산이 크다. 격전지는 실질적 지주사 노릇을 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으로 압축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석유화학→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수직 형태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의 최대주주로 19.03%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3개사가 4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만 지배하면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박찬구 회장 부자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린 것과 박삼구 회장이 박찬구 회장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만든 것도 이런 이유 탓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연매출 3조원대의 ‘알짜기업’이란 점도 금호가 형제들이 목을 매는 까닭이다. 1976년 설립된 금호석유화학은 2002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07년 2조원,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다.

금호가는 최근 금호석유화학과 양대 주력사인 금호산업의 지분을 잇달아 팔고 있어 본격적인 전쟁(?)을 앞두고 실탄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찬구 회장만 해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리기 위해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처분한 상태다. 이외의 쌈짓돈까지 털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추가 확대할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만큼 금호석유화학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이란 반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구조를 보면 지난달 말 현재 박찬구 회장(9.44%)과 그의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9.03%)이 18.47%로 최대주주다. 반면 박삼구 회장(5.30%)과 그의 아들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6.47%)가 보유한 지분율은 11.76%다.
하지만 우호지분을 끌어들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박삼구 회장은 ‘아군’으로 꼽히는 둘째 형 고 박정구 명예회장의 아들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부장(11.76%)의 지분을 합하면 23.52%를 확보하게 된다.

박삼구 회장은 동반 퇴진 발표 전 가족회의에서 박정구 명예회장의 가족들에게 ‘지원사격’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이 뜻을 모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동일하게 10.01%에서 11.76%로 높인 점도 두 집안이 손을 잡은 결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박찬구 회장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호가 장남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박재영씨의 선택이 불분명한 탓이다.
박재영씨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4.65%다. 만약 박재영씨가 박찬구 회장 쪽으로 합류한다면 이들의 지분은 23.12%로, 23.52%인 박삼구 회장 측과 충분히 해볼 만한 게임이 된다.

게다가 박철완 부장까지 박찬구 회장으로 돌아설 경우 게임은 끝난 거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박찬구 라인’은 34.88%이란 절대적인 우위에 설 수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을 장악하면 그룹 전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피 튀는 지분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찬구 회장이 그룹 전체가 아닌 금호석유화학 계열만 분리해 소유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신분인 박삼구-박찬구 형제가 직접 나서지 못한다면 각자 아들을 내세운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회장은 직접적인 대결 대신 아들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공을 들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금호가 3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금호가 4형제는 모두 아들을 1명씩 두고 있는데 ‘금호 옥쇄’를 물려받을 차세대 주자로 가장 유력한 후보 역시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아들들이다.
사촌들보다 한 발 앞서 회사에 뛰어든 3세는 박삼구 회장의 외아들 박세창 상무다. 박세창 상무는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마치고 대내외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35세인 박세창 상무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5년 금호타이어 부장에 입사한 이래 2006년 그룹 상무보에서 지난해 상무로 올라서는 초고속 승진 페달을 밟아왔다.

사장단회의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그룹 내 입지를 다진 상태다. 박세창 상무의 급부상은 박찬구 회장의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업계는 박세창 상무가 박찬구 회장을 제치고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을 줄곧 제기해 왔다. 일각에선 그의 등장이 이번 ‘형제의 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박찬구 회장의 외아들 박준경 부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동무역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부장으로 입사했다. 올해 31세로 이제 막 경영수업을 시작한 것. 그러나 박준경 부장은 지분율에선 박세창 상무를 압도하고 있다.

우호지분 확보 관건
3세들 경영행보 주목

지분경쟁 판세의 변수로 지목되는 박정구 명예회장의 아들 박철완 부장은 ‘3세 시대’의 최대 복병이다. 올해 30세인 박철완 부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국내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부장으로 입사했다. 박정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 금호일가 중 가장 많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가 장손인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박재영씨는 미국에 머물며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그룹 경영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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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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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