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기획> '강심장 장착' 현대기아차 4인방

  • 박근우 pgw@ilyosisa.co.kr
  • 등록 2013.07.30 1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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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덜 먹고 파워는 더 세졌다

[일요시사=경제1팀] 국내 자동차업계에 '터보 엔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은 줄이면서 연료 효율은 높이고, 터보차저 기술로 힘은 강력해진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터보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기아차도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잇따라 선보이며 '터보' 띄우기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지난 6월10일부터 시판 중이다.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는 차량 내·외부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한편, 고객 선호사양을 대거 반영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쏘나타 고객
만족 극대화

먼저 2.0 CVVL 모델 기본형 트림인 '스타일'을 제외한 전 트림에 LED 주간 전조등을 새롭게 적용해 주간 주행 시 안전성과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으며, 주력 모델인 '모던' 트림 이상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신규 18인치 알로이 휠&타이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를 기본 적용해 고객 감성 및 편의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특히 '어트랙션' 트림은 ▲17인치 휠&타이어 ▲천연 가죽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JBL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4.3인치 컬러 TFT-LCD의 고급형 오디오(조향 연동 후방 카메라 포함) 등 고객선호도가 높은 고급사양을 대거 적용하면서도 최상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2.0 터보 모델에는 ▲LED 주간 전조등 ▲터보 모델 전용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타이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패들 쉬프트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대거 보강했다.

또한 기존 2800만원대의 가격에서 시작했던 고성능 터보 모델 라인업에 2600만원대 '스마트' 트림을 새롭게 추가해 고성능 터보 모델을 원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낮췄으며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노출형 듀얼 머플러 ▲운전석 전동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스마트' 트림에 운전자 중심의 다양한 고급사양을 기본 적용해 고객들이 합리적 가격에 터보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트림에는 기존 옵션으로 운영되던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블루링크 서비스 포함)을 기본 적용하고 뒷좌석 6대 4 폴딩 시트를 새롭게 장착했다.

고객 선택 폭 다양화
터보 모델 새로 추가

상품성은 크게 향상됐지만 가격 인상은 최소화시켰다. 2.0 CVVL 모델 주력 트림인 '모던'의 경우 고급 사양을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7만원 인상되는데 그쳐 고객들은 40만원 수준의 가격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2.0 터보 모델 '모던' 트림의 경우 일부 편의사양 조정을 통해 판매가격을 기존 보다 45만원 인하하며 고객의 부담을 낮췄으며 고객 선택의 비중이 높은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의 옵션 비용을 전 모델에서 40만원씩 일괄적으로 인하해 고객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통해 28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국내 대표 중형세단의 명성에 감성을 더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고객의 사랑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대표 브랜드인만큼 최상의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에 보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4 쏘나타 더브릴리언트'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CVVL 엔진 장착 모델은 ▲스타일 2210만원 ▲블루세이버 2370만원 ▲스마트 2470만원 ▲어트랙션 2575만원 ▲모던 2635만원 ▲프리미엄 2790만원이며, 터보 GDi 엔진 장착 모델은 ▲스마트 2670만원 ▲모던 2845만원 ▲프리미엄 3190만원이다.

고성능 퍼포먼스
완벽해진 강인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월부터 '벨로스터'의 고성능 모델인 '벨로스터 터보'도 시판 중이다.


'벨로스터 터보'는 기존 벨로스터가 지난 스포티 쿠페의 날렵함과 해치백의 공간 활용성에 새로이 고성능 퍼포먼스를 더해, 강인한 스타일에 걸맞은 강력한 동력성능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차로 새롭게 태어났다.

벨로스터 터보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 연비 11.8km/ℓ(자동변속기, 신 인증연비 기준)의 1.6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해 차급을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 준중형급 차종 최초로 적용된 1.6 터보 GDi 엔진은 직분사 시스템과 함께 배기압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터보의 작동성능을 높여주는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가 적용돼 보다 한층 파워풀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기존 모델과 차별화 된 외관 디자인을 적용, 터보의 고성능을 형상화 한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기존 벨로스터에 비해 더욱 커지고 대담해진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이 인상적인 전면부는 LED 포지셔닝 헤드램프를 적용해 한층 강인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며, 측면부는 바람개비를 형상화 한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과 심플한 느낌의 사이드실몰딩을 적용해 보다 역동적인 스타일로 완성됐다.

후면부는 ▲범퍼와 일체된 원형 듀얼머플러로 스포티 쿠페의 느낌을 더욱 강조해주는 '센터 듀얼 테일 파이프' ▲공력성능을 향상시켜줌은 물론 스포티하게 후면부를 마무리해주는 '리어 디퓨저'를 적용해 최첨단 고성능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전용 엠블렘은 터보의 강력함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한다. 실내는 블루, 그레이 등 세련된 2가지 전용 인테리어 패키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트 곳곳에는 블루와 그레이 컬러로 포인트를 준 ‘투톤 버켓시트’를 장착했으며 스포티한 느낌을 잘 살린 전용 헤드라이닝을 적용했다. 또한 시트에 '터보' 로고 삽입 등을 통해 고객들의 감성 만족도를 높여주고 오너만의 자부심을 제공하고자 했다.

[벨로스터 터보] 동급 최강 동력성능 확보
[레이 TURBO] 카파 1.0 터보 엔진 탑재
[2014 소나타] 상품성 ‘업’가격 ‘다운’

이와 함께 브레이크, 쇽업쇼버 등 서스펜션과 관련된 주요 부품들을 고성능에 걸맞게 단단하게 튜닝해 한층 스포티한 주행감을 확보했다.

후방 추돌 시 승객 충격을 빠르게 흡수해 목 상해를 최소화하는 최첨단 '후방 충격 저감 시트 시스템'을 앞좌석에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도 갖췄으며, 전륜 디스크 크기를 증대시켜 제동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운영 트림을 '익스트림' 하나로 단순화하고 고성능 차량에서 수동변속기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 고객들은 6단 자동변속기 또는 6단 수동변속기 중 하나만을 정하도록 하는 등 모델 선택의 복잡함을 과감히 없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 터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인 고성능 차량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며 "기존 벨로스터가 가지고 있던 독특한 감성에 강력한 성능과 강인한 매력이 더해진 벨로스터 터보는 많은 고객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로스터 터보는 익스트림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 2195만원 ▲자동변속기 모델 2345만원이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미니 CUV 시장을 개척한 '레이'에 카파 1.0 터보 엔진이라는 새로운 심장을 결합해 놀라운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2013년형 레이'를 시판하면서 카파 1.0 터보 엔진을 탑재한 '레이 TURBO' 모델을 출시, 시판 중이다.

고객 위주 옵션
편의성 향상

'레이 TURBO' 모델은 최고출력 106마력, 최대토크 14.0kg·m로 기존 카파 1.0 엔진(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kg·m)대비 각각 36%, 46%가 행상된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확보했으며, 연비 또한 5% 향상된 17.9km/ℓ신연비 기준 13.9km/ℓ)로 우수한 경제성을 달성했다.


또한 기아차는 기존 카파 1.0 엔진에 CVT 무단변속기를 탑재하고 ISG(공회전방지장치)를 적용함으로써 연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에코플러스' 모델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고개를 돌리지 않고 뒷좌석에 탄 승객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컨버세이션 미러를 적용하고 측후방 시야 확보를 위해 ▲아웃사이드 미러의 크기를 증대했으며, 운전시 눈부심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앞유리의 선셰이드 밴드 길이를 확대해 편의성을 향상 시켰다.


또한 기존 모델에는 없던 '레몬 글라스'와 '체리핑크' 등 2가지 외장 색상을 새롭게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LED 포지션 램프,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LED 보조제동등을 포함한 LED 패키지와 ▲2열 6대4분할&슬라이딩 시트, 2열 플로어 언더 트레이, 러기지 언더 트레이, 히티드 스티어링 휠을 포함한 패밀리 등 선호사양으로 구성된 옵션을 신설해 합리적 가격대에서의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는 1000cc 차량의 경제성을 모두 갖추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공간 활용성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카파 1.0 터보 엔진 탑재로 동력성능까지 확보한 '2013년형 레이'는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형 레이'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 1245만∼1490만원 ▲TURBO 모델 1560만원 ▲바이퓨얼 모델 1505만∼1620만원 ▲에코플러스 모델 1425만∼1540만원이다.

<‘더 뉴 K5’직접 타보니…>

평지서 부드럽고 오르막선 강하다

세계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절대강자 'K5'가 더 날렵하고 맵시 있는 디자인, 강화된 상품성을 가지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기아자동차가 3년 만에 선보인 '더 뉴 K5'다. 군 복무를 마치고 연예계로 컴백한 배우 현빈을 모델로 내세워 '세상이 기다린'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23일 더 뉴 K5 노블레스 트림을 타고 서울 방배동에서 경기 안산시 대부도를 오가는 약 120km의 코스를 시승했다. 외관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8개의 LED 램프로 무장한 포그램프와 면발광 타입의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스포티해진 앞범퍼 정도가 눈에 보이는 변화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서니 얘기가 달라진다. 조작버튼이 정신없이 배열돼어 있고 버튼 각도가 정면을 향해 운전자를 불편하게 했던 기존 K5와는 다르게 버튼 배열을 바꾸고 각도도 운전자 쪽으로 틀었다.

시트에 앉아 스티어링휠을 잡아봤다. 먼저 시트는 좌우측과 허벅지가 닿는 부분의 볼륨을 키워 착좌감을 높였고 봉합선을 최대한 없애 이물감도 줄였다. 휠은 한층 얇아져 그립감이 좋아졌다. 계기판 액정도 3.5인치에서 4.3인치로 커져 주행 정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내비게이션 역시 7인치에서 8인치로 커져 편의성을 높였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도심 주행을 해봤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반복적으로 밟아야 하는 도심 주행에서 소음과 엔진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내 접어든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소음 만족도는 높았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반응했으며 시속 120km 까지는 순식간에 치고 올라갔다. 2000대의 RPM으로 시속 150km까지는 무난했다.

스티어링 휠에 붙어 있는 드라이브모드 버튼을 눌러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핸들이 묵직해지면서 향상된 가속력이 느껴졌다. 오르막에서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3가지 주행모드 중 골라 운전
사각지대 접근차량 감지 경보

운전자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들 각각의 모드는 스티어링휠, 엔진, 변속기 등에 변화를 줘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감을 제공한다.

또 후측방 사각지대의 차량과 후측방에서 고속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시각 및 청각 신호로 운전자에게 사전경보 해줌으로써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킨 '후측방 경보시스템'은 좌우 사이드미러에 경고신호를 부착하면서 주행 중 후측면 시각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기아차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다 강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터보 모델을 새로 추가했다.

2.0 가솔린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2.0 가솔린 CVVL 엔진(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0.5kg·m)에 비해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16.7kg·m가 향상된 셈이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0 가솔린 CVVL 모델은 2195만∼2785만원 ▲2.0 가솔린 터보 GDi 모델은 2795만∼2995만원이다.


박근우 기자<pgw@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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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