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구원투수’로 등판했는데 2회말‘노아웃 ’

이명박 정부의 2기 경제팀인 윤증현 호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윤 장관은 지난 2월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1기 경제팀 강만수 호의 뒤를 이어 국내 경기회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선발됐다. 경기급락세 진정과 환율 안정, 내수 경기 활성화 등 많은 숙제를 안고 출발했던 윤 장관은 짧은 시간 동안 숨 가쁜 릴레이를 펼쳐왔다. 취임 후 윤 장관은 사상 최대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키고 내수 진작을 위해 갖가지 부동산 완화 정책을 펼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재계의 평가는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일요시사>에선 윤 장관이 지난 100일간 이룬 다양한 성과와 앞으로 풀어야 할 미완의 숙제들에 대해 파헤쳐 봤다.

주가 상승, 환율 안정, 경상수지 최대 흑자 등 급한 불 소등
기업 구조조정, 일자리 창출, 내수시장 안정 “갈 길은 멀다” 
28조원 추경 예산은 임시방편
800조원 유동성 자금 관리해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윤 장관의 행보에 대해선 ‘대체로 잘해왔다’는 평가다.
실제 윤 장관 취임 후 불안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일부 표면적인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로 들어섰다. 1200을 밑돌던 주가가 1400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1600원을 오르내리던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로 내렸다. 경상수지도 3~4월 연달아 큰 폭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1/4분기 국내총생산률(GDP)도 전기 대비 0.1% 증가해 지난해 4/4분기의 -5.1%란 급격한 감소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같은 플러스 성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집계된 OECD 17개 회원국 중 유일하다.

윤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날들을 보냈다. 가장 먼저 힘쓴 것은 시장으로부터의 신뢰 얻기와 관계 회복이다.
그는 첫 취임 기자회견에서 정부 공식 발표로는 처음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임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 내외’에서 ‘-2% 내외’로 수정하고 추경의 필요성을 솔직하게 밝혀 시장과 국회의 공감을 얻어냈다.

적극적 리더십 발휘
시장 소통·신뢰 중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28조원의 경기부양 추경 예산안을 관철시키는 데 성공했다. 추경통과 이후에도 신속한 집행 조치로 국내 경제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장관은 취임 이후 현장에서 발로 뛰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썼다. 실제 취임 다음날 경기도 성남 인력시장과 성남-장호원 도로건설 공사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경제수장으로서는 11년 만에 한국은행을 직접 찾아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경제5단체장 간담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기조연설, 삼성 글로벌투자자 컨퍼런스 기조연설 등 각종 세미나에서는 최근의 경제상황과 정부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시장과 소통하는 데 애썼다.
그런가 하면 기업 살리기에도 앞장섰다. 신용보증공급 규모를 18조원 늘리고, 올해 만기도래하는 보증지원분 34조원가량에 대해 원칙적으로 전액 만기를 연장시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힘쓴 것이 단적인 예다.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을 통한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보였다. 실제로 자동차업계는 노후차 세금지원으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판매율이 53%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내수경기 완화와 실물 경제지표의 상승곡선에도 불구하고 정재계 일각에선 윤증현 경제팀에 대한 의구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추경 예산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으로 그 실효성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는 우려가 큰 탓이다.
내수 진작을 목표로 했던 양도세 감면, 미분양 해소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들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례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강남권의 부동산 투기 바람이 다시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윤 장관은 “국지적으로라도 부동산 시장이 과열을 보이면 투기지역을 지정해 금융규제와 함께 비금융 수단도 총동원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일부 실물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고용 및 내수 시장의 위축, 수출 감소 현상은 계속되고 있어 국내의 안정된 경기 활성화를 위한 숙제는 여전히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현안은 ‘기업 구조조정’이다.
윤 장관은 “기업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경제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도 높게 외치며 기업 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급한 불 껐지만
미완의 숙제 풀어야

하지만 지지부진하게 진행 되는 기업 구조조정으로 현재까지 조선·건설업계의 작은 몇 개 기업을 퇴출시킨 것이 전부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재정립하겠다’는 정부의 전방위 압력에 비해 기업들의 반응 역시 미온적이다. 일부에선 경기 호전세를 빌미로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또 다시 흐지부지 되는 모습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 현재 정재계가 ‘윤증현호’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노동시장 유연화 부문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일자리 나누기는 단순히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분담하는 정책이 아니다. 미래를 대비해 핵심 인력을 키워내는 하나의 인적 투자다.

하지만 대대적인 지원 아래 펼쳐지는 정부의 잡 세어링 정책의 효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을 통해서만 그 수가 늘어났을 뿐 일반 기업체의 참여율은 낮은 편이다.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유동성 자금에 대한 관리 철저도 요구사항 중 하나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현재, 6개월 미만 단기성 수신자금이 811조3000억원이다. 현재 이 자금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 중이다. 따라서 800조원이 넘는 단기자금이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몰려 거품이 생기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기 이후의 한국 경제를 위해 성장 잠재력 강화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도 ‘윤증현호’에 주문하는 또 다른 사항이다. 이 같은 요구는 윤 장관이 취임 초기 “의료·교육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을 육성해 성장기반을 다지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직까지 정부 부처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우리는 경제지표 급락세를 겨우 진정시켰을 뿐이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 우리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이다. 국민들이 체감해야만 진정한 변화다.”
윤 장관이 지난달 19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한 말이다. 윤 장관은 자신이 이끈 2기 경제팀의 지난 100일간 성과에 대해 스스로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직까지 제조·건설 등에서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소비자 설비투자 등 민간의 자생적 경기 회복력은 미흡한 수준이다. 경기 급락세가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안심하기엔 이른 것이다.

윤 장관도 GM 등 거대기업의 파산 가능성과 동유럽 금융 불안,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증가,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시 은행 부실화 가능성 등을 앞으로의 경제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성난 소처럼 지난 100일간 앞만 보고 달려온 경제팀은 윤 장관의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다짐을 실현하기 위해 몇 가지 추진계획을 밝혔다.

윤증현 호 경제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을 본격 추진하고 전통 제조업의 녹색혁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녹색성장 전략과 신성장동력 확충 전략이 그것이다.
아울러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련 부처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정책추진의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