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겨 역사 새로 쓰는 ‘피겨여왕’ 김연아

황홀한 연기로 밴쿠버를 금빛으로 물들여라

<사진 제공: SBS>

김연아(19·고려대)가 피겨계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합계 207.7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연아가 받은 점수는 동갑내기 일본선수인 아사다 마오가 세웠던 여자 싱글 총점 기존 최고점인 199.52점을 무려 8.19점이나 끌어올린 것으로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초로 ‘꿈의 200점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로써 내년 2월에 개최될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자 싱글 사상 최초 200점대 돌파
ISU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세계랭킹·상금 1위 등극
올림픽서 금메달 획득하면 피겨역사 최초 그랜드슬램
숨은 4점 찾기 위해 플립 대신 러츠 콤비네이션에 포함

“올림픽도 다른 대회랑 별다를 건 없어요. 지금처럼 열심히 준비해서 금메달 따고 싶어요.”
2009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초로 ‘꿈의 200점대’를 돌파하며 우승한 김연아가 지난달 31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입국 기자회견에서 1년 뒤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 목표
최초 그랜드슬램 눈앞

김연아는 지난달 28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4명의 선수 중 52번째로 빙판 위에 올라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뽐냈다. ‘죽음의 무도’에 맞춰 환상의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멋지게 성공시킨 뒤 트리플 러츠에서도 무결점 연기를 선보였다.
한 번의 점프 실수 없이 완벽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플라잉 스핀, 레이백 스핀, 스핀 콤비네이션, 스파이럴 시퀀스, 스텝 시퀀스 등 다른 기본 동작에서도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2분50여 초의 공연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김연아도 우승을 자신한 듯 연기가 끝나자 미소와 함께 주먹을 쥐어 보였고, 오서 코치도 껑충 뛰며 기뻐했다. 이날 심판진으로부터 받은 점수는 기술점수 43.4점, 프로그램 구성점수 37.72점으로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기록인 76.12점을 따내며 1위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조애니 로세트(67.9점)와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66.06·3위)와는 각각 8.22점, 10.06점 차이. 더욱이 지난 2월 벌어진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72.24보다 3.88이나 높은 점수였다.

다음날 펼쳐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는 단연 돋보였다. 한 차례 점프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점프실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관객을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붉은 드레스를 입고 마지막조 4번째 연기자로 나서 ‘세헤라자데’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처럼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0점)를 완벽하게 뛰어 0.4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연이어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까지 안전하게 착지했고,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8점)에서도 1.0점의 가산점을 얻었다.
김연아는 또 플라잉싯스핀을 레벨 4로 돌고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까지 완벽하게 뛰었다. 하지만 ‘점프의 교과서’ 김연아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트리플 살코우를 뛰려던 순간 도약이 좋지 않아 더블 살코우에 다운그레이드까지 되면서 0.24점밖에 얻지 못했고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이 체인징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처리되면서 마지막 과제로 실시한 체인징 풋 콤비네이션 점프와 중복돼 0점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김연아는 마지막 점프와 스파이럴, 스핀을 완벽하게 성공시켜 추가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했다. 4분10초간의 연기가 끝나자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찾은 1만8000여 관중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수많은 장미꽃을 빙판 위로 던졌다. 김연아도 감격한 듯 얼굴을 두 손으로 감추고 가슴 벅찬 표정을 지었다.
이후 점수가 공개되자 김연아 자신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31.59점. 전날 쇼트프로그램(76.12점)을 포함해 합계 207.7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207.71점이라는 점수는 지난 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아사다 마오(일본)가 세웠던 여자 싱글 총점 기존 최고점인 199.52점을 무려 8.19점이나 끌어올린 대기록이다.

이로써 자신의 생애 첫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이자, 역대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 돌파’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김연아는 이날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조애니 로세트(191.29점·캐나다)와 무려 16점 이상 차이를 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02~2003년부터 기존 ‘6점 채점제’ 대신 도입된 신채점방식(뉴저지시스템)에서 처음으로 200점대를 돌파한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06~2007년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함으로써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가능성도 한껏 높였다.

김연아가 시니어 데뷔 이래 세계 메이저 대회 3개(그랑프리·4대륙·세계선수권)를 모두 석권했기 때문에 내년 2월에 개최되는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피겨 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연아는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은 오랜 꿈이었다”며 “꿈이 이뤄져 환상적이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연단에 오른 김연아는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리는 순간 코끝이 발갛게 물들면서 이내 눈물을 훔쳤다. 김연아는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를 들으면 눈물이 나곤 해서 그동안 꾹 참았지만 오늘은 너무나 기다렸던 순간이라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김연아는 세계랭킹(4652점)도 단숨에 2단계 끌어 올려 세계 1위에 올랐다. 또한 올 시즌 상금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종전 2008~2009시즌 총 상금 6만9000달러(약 9500만원)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상금 4만5000달러(약 6000만원)를 더해 11만4000달러(1억5500만원)로 올 시즌 상금 1위를 차지했다.

여자 싱글 최초 200점 돌파
세계랭킹 상승 1위 등극

세계선수권대회 이전까지 김연아는 올 시즌 그랑프리 1차, 3차 우승을 차지, 각각 1만8000달러씩 총 3만6000달러를 챙겼고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 준우승으로 상금 1만8000달러, 4대륙선수권 우승으로 상금 1만5000달러를 획득해 모두 6만9000달러를 손에 넣은 바 있다.
시니어 데뷔 이후 그랑프리시리즈와 4대륙선수권대회 등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하면서 ‘피겨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재벌로 거듭났다.

김연아의 상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즌 종료 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경우 상금 4만5000달러가 추가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랭킹 1위를 확보한 김연아는 모두 15만9000달러(2억1400만원)를 받게 돼 상금랭킹도 1위에 오른다.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본 외신과 은퇴한 피겨스타는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AP통신은 김연아가 207.71점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직후 ‘김연아, 진정한 피겨퀸! 첫 세계선수권 우승’(Queen Yu-na, indeed! Kim wins first world title)이란 제목의 기사를 전송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미 압도적인 점수차로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AP통신은 “전날 이미 거대한 리드로 이번 대회는 경쟁이라기보다는 (피겨여제) 즉위식이었다”고 표현했다.
은퇴한 미국의 피겨스타 티모시 게이블도 김연아에 대해 “김연아는 전율이었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게이블은 최초로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경기에서 선보인 스케이터로 ‘쿼드 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게이블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피겨스케이팅 전문웹사이트 ‘아이스네트워크’에 올린 글을 통해 주요 수상자들에 대한 평을 게재, 김연아에 대해 “김연아는 정말 특별했다. 김연아가 했던 모든 연기는 편안하고 수준도 높았다”면서 “김연아의 착지는 전혀 힘들이지 않는 듯 가벼웠다”고 했다. 이어 “김연아의 점프는 파워과 스피드가 있었다”며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김연아와 경이적인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SBS>그러나 김연아는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200점대를 돌파, 207.71점이란 경이적인 점수로 우승하긴 했지만 이 점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산술적으로 210점대 진입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김연아는 동계올림픽이 포함된 2009~2010시즌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변경해 변화를 주기로 했다.

‘점프의 정석’으로 불릴 정도로 점프 연기에 강점을 보였던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를 모든 프로그램의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그랑프리 컵 오브 차이나부터 플립 점프에서 미세한 문제점이 지적되기 시작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어텐션 지적을 받았다. 테이크오프 동작에서 에지가 바깥쪽으로 살짝 눌리면서 점프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무사히 넘어갔지만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연거푸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어텐션 지적을 받으며 기술평가점수에서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다.


러츠로 변경해 성공하면
210점대도 돌파 가능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평균 0.5점의 기술평가점수를 받았다. 기술평가점수가 심판마다 최대 +3점에서 -3점까지 줄 수 있는 걸 감안하면 무척 저조한 점수다.
따라서 김연아는 굳이 어텐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플립 대신 다음 시즌부터 러츠를 콤비네이션에 포함시켜 점수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김연아에게 플립보다 러츠가 상대적으로 쉬운 이유도 작용했다. 김연아가 콤비네이션에서 플립을 러츠로 변경해 성공할 경우 총점 증가폭은 4.0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돼 210점대 돌파가 가능하게 된다.
트리플 플립의 기본점수가 5.5점인데 반해 트리플 러츠의 기본점수는 6.0점으로 0.5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트리플 토루프의 기본점수가 4.0점이니 콤비네이션의 기본점수가 9.5점에서 10.0점으로 향상되는 효과가 나온다.
여기에 어텐션 지적을 받지 않으며 기술평가점수에서 다른 점프 동작와 마찬가지로 2.0점까지 받을 경우 예전에 비해 2.0점이 증가한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감안하면 총점에서 4.0점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한편 김연아는 강렬하고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공략할 전략이다. 김연아는 “다음 시즌 프로그램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즌과 비슷한 분위기로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결정하면서 팬들의 귀에 익숙한 음악을 선택했고 더불어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나 숙녀로서 강렬한 이미지를 내뿜을 수 있는 안무를 짰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 진출하고 나서 쇼트프로그램으로 ‘록산느의 탱고’(2006-2007), ‘박쥐서곡’(2007-2008)을 써왔고, 프리스케이팅에는 ‘종달새의 비상’(2006-2007), ‘미스 사이공’(2007-2008) 등을 써왔다.
그러나 이전까지 사용했던 배경 음악들은 크게 대중적이지 않았고, 안무도 발랄함과 아름다움에 집중하다 보니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머리를 맞댄 끝에 ‘강렬함-대중성’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이렇게 선택한 프로그램이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프리스케이팅 ‘세헤라자데’였다.

김연아는 ‘죽음의 무도’를 준비하면서 짙어진 눈화장으로 연기력을 돋보이게 했고 피겨 배경음악으로 여러 차례 사용됐던 ‘세헤라자데’를 통해 대중성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김연아는 두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선수권대회 생애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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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